내 것 584

2010년 5월 단상 (1.4.3.3)

-잡설- ***동우*** 2010년 5월 23일 5월의 나날. 1. 5월2일,둘째정민이첫돌.봄의어여쁨푸름의싹오월요정고운아가튼튼함의뿌리행복함의나무기쁨의숲으로우거져라. 5월5일,장인생신.여든일곱맞으신어른.학처럼여위어학처럼늙으셨는데예순넘은사위놈몸이불어80킬로를넘어섰고나. 5월22일,여동생생일.주원이도어느덧예순두번째날을맞는고나.섭리는이토록어김없는데형제의오월은부박하도다. 5월24일,가신지어언십이년.백골이진토되어넋이라도있고없고.어머니당신은지금어디계시는가. 5월25일,서른네번째맞는아들놈생일.동경셋집에서미역국이나끓여먹을터인지.도무지장식적이지않는아들놈,전화통너머목소리는하냥심상하여그것이더욱쓸쓸해뵈는아비짜리. 2. 한창훈의 소설 ‘홍합’ 작금 문화만방에 표방하는 구호, 휴머니즘 아니 들어간 것이 있을까. 레토릭과 클리세. ..

내 것/잡설들 2019.09.26

무당 考 1,2 (1,4,3,3)

-잡설- 前 ***동우*** 2006년 10월 8일 上下권 내용 : 어느 무당의 자전적 에세이 저자 : 이해경 출간 : 2003년 10월 17일 영화 : 사이에서 감독 : 이창재 출연 : 이해경, 손명희, 김동빈 개봉일 : 2006년 9월 7일 2006년. 올해도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한가위 명절. 한사코 찾아가 만나야 하고 핏줄끼리 서로 기대어 가슴 눕히는 날. 그러나 어이하랴. 눕히는 가슴들은 시나브로 여위어 가고 서로 기대는 어깨는 갈수록 앙상하다. 농경사회의 ‘군거적 순종의 원리’에 기대어 우리의 정신은 다소 헐거워도 좋았지만 이제 시대는 살벌하다. ‘호적(戶籍)’이 아니라 ‘일인적(一人籍)’으로 살 준비들 하거라. 따순 집단에 기대어 파묻힐 생각하덜 말고 벌거벗고 홀로 서거라. 조상과 고향,..

내 것/잡설들 2019.09.26

마음 (1,4,3,3)

-독서 리뷰- 2015년 3월 24일 포스팅 나쓰메소세키 作- 책부족 2월의 텍스트, '나쓰메 소세키'의 장편소설 '마음'. 나쓰메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 모리오가이 (森鷗外, 1862~1922)와 더불어 메이지(明治) 시대의 대문호(大文豪)로 일컬어지는 소설가. 얼마 전까지 일본의 천엔(円)짜리 지폐의 초상 얼굴로도 친근한 (몇년전 도안이 바뀌었다), 일본에서는 세익스피어 쯤으로 숭앙받는 작가다. '마음'은 1914년 아사히신문에 연재되었던 작가의 만년작 (晩年作)으로 어떤 이들은 이 소설을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으로 꼽는다고 한다. 내가 그의 초기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은 것은 꽤 오래 전이다. 고양이가 일인칭 화자(話者)로, 주인집 영어선생과 가족들과 선생의 친구들과 문하생등 ..

내 것/잡설들 2019.09.26

아들과 연인 (1,4,3,3)

-독서 리뷰- 2014년 10월 11일 포스팅 -D.H 로렌스 作- 책부족 지난 달 텍스트, ‘D.H 로렌스 (David Herbert Lawrence, 1885~1930)’의 장편소설 '아들과 연인 (Sons And Lovers)' 한 집안의 가정사와 한 젊은이의 신변사 같은 것들이 지리할만큼 세세하게 교직되어 있는, 격렬한 갈등구조도 없고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반전도 없어 그런 면에서 좀 지루한 소설이었다. 이 소설은 1913년에 발간된, D.H 로렌스가 27-8세경 집필한 그의 초기작이다. 사상과 문학성의 농익음에 있어서 그의 대표작으로 간주하기에는 좀 미흡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피력해 보는데, 젊어서 쓴 작품인지라 아무래도 만년에 쓴 그의 걸작 '채털리 부인의 연인'과 비교가 되어서 그렇게..

내 것/잡설들 2019.09.26

이기적 유전자 1,2,3,4 (14,3,3)

-독서 리뷰- -1/4- -리처드 도킨스- [제1장.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동우*** 2014.01.26. ‘클린턴 리처드 도킨스’ (Clinton Richard Dawkins, 1941~ )의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 1976년 발표). 현대 지성계의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기적 유전자' 연재 시작합니다. 하루 1章 씩, 13회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또 하나 중요한 저술 ‘만들어 진 신’ 바야흐로 리처드 도킨스는 종교인에게는 시커먼 악몽일겁니다. 그러나 리딩북 독자님들, 우리는 ‘이기적 유전자’를 악몽으로 읽지 말고 일종의 지적 재미로서 읽읍시다그려. 혹은 흥미로운 공상과학소설로서. (저자가 권하듯이) [이 책은 거의 공상 과학 소설처럼 읽어야 한다..

내 것/잡설들 2019.09.26

홀랜드 오퍼스 (1,4,3,3)

-영화 잡설- 원제 : Mr. Holland's Opus 제작년도 : 1995년 감독 : 스테판 헤렉 출연 : 리차드 드레이퍼스, 글렌 헤들리, ***동우*** 2006년 8월 30일 평소 내가 좋아하는 빈섬님의 글을 읽었다. 글에 인용된 영화 대사 한마디. "Play the sunset" 예전에 본 영화, '홀랜드 오퍼스(Mr. Holland's Opus)‘에 나오는 대사다. 교육영화랄수도 음악영화랄수도 있을듯한 영화 ‘홀랜드 오퍼스(Mr. Holland's Opus)’는 그러니까 ‘홀랜드 선생의 작품’이라는 뜻. 주인공 ‘홀랜드’로 분한 배우 ‘리차드 드레이푸스’ ‘스티븐 스필버그’의 초기작품 ‘미지와의 조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바로 그 배우다. 홀랜드 선생은 위대한 작곡가가 되겠다는 꿈..

내 것/잡설들 2019.09.26

울음 헤픈 사내 (1,4,3,3)

-잡설- [[울음 헤픈 사내]] ***동우*** 2006년 7월 10일 공중화장실의 소변기 앞에 붙어 있던 경고문이 나를 실소케 하였다. 사내의 덕목에 관한 무슨 철학적 은유(隱喩) 깃든 아포리즘 같지만, 변기에다 오줌 싸는 사내들은 죄 직유적(直喩的)으로 알아듣는 경고(警告)의 글이다. 이를테면 소변기에 바싹 다가서서 정조준으로 발사하여, 소변기 밖으로 질질 흘리지 말라는 것이다. 오줌줄기 쎈 젊은이들이야 해당 사항 무(無)일 것이고 그 경고의 대상은 태반 배설이 시원치 않은 낫살 든 남자들일터. 그런데 거기에다 어째서, '눈물을 흘리지 않아야 남자'라는 공갈성 덕목이 비교전제(比較前提)로서 갖다붙였느냐 말이다. 오줌은 그렇다치고, 남자가 울어서는 아니되는 근거가 무엇이냐. 나는 눈물이 헤픈 사내다. ..

내 것/잡설들 2019.09.26

천명관 (1,4,3,3)

-독서 리뷰- [[천명관]] ***동우*** 2011년 1월 12일 책부족 여러분이 탄복하였다는 '천명관 (1964~ )‘ 나도 요 며칠새 벼르던 천명관을 읽었다. 향편님이 선물하여 준 ‘고령화가족’을 먼저 읽었고 다음에 ‘유쾌한 하녀 마리사’, 가장 먼저 출판되었다는 ‘고래’를 가장 나중에 읽었다. 한마디로, 천명관의 소설은 무슨 사변(思辨)따위를 헤프게 풀어놓지 않았다. 그의 소설은 무엇보다 읽는 재미가 참으로 쏠쏠하여, 李箱선생이 묘사하였듯 책장은 딕셔너리 잘도 넘어갔다. -천명관 作- 어느 막장가족의 얘기다.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는 늙은 어머니의 연립주택에 꾸깃꾸깃 비집고 들어와 개기는 추레한 가족들. 두 아들은 쉰 어름의 중늙은이들인데, 큰아들 오함마(오한모)는 한때 잘 나간 적이 있지만 지금은..

내 것/잡설들 2019.09.26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전,후 (1,4,3,3)

-독서 리뷰- (前) -윌리엄 포크너 作- ***동우*** 2009년 12월 23일 책부족 이번 텍스트. '윌리엄 포크너 (William Cuthbert Faulkner, 1897~1962)'의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As I Lay Dying)' 의식의 흐름. 나 사는 동네 뒷산(중리山)의 숲, 절벽 아래 해원(海原)이 펼처져 있는 호젓한 산길을 걷는다. 안벽에 부서져 비산하는 흰 포말(泡沫)을 배경으로 소나무에 처진 거미줄에 붙어있는 적갈색 낙엽 한잎을 본다. 울컥 슬프다. 그것은 느닷없다. 돼지갈비 굽는 냄새가 나고, 술상 두드리는 술집 색시의 새빨간 입술이 떠오른다. 거미줄에 걸린 낙엽과 술집 색시의 입술, 둘 사이의 연관성이 내 의식 속에서 어떤 이미저리로 작용하는 것일까. 감각(五感)으로..

내 것/잡설들 2019.09.25

2010년 1월 단상 (1,4,3,3)

-잡설- ***동우*** 2010년 1월 18일 1. 바베트의 만찬 (Babette's Feast) 제작년도 : 1987년 감독 : 가브리엘 엑셀스테판 출연 : 오드랑(바베트), 버짓 페더스피엘(마티나), 보딜 카이어(필리파) 덴마크의 작은 마을. 굳건한 신앙과 금욕과 헌신으로 살아가는 늙은 두 자매. 젊은이들이 떠나버린 마을의 노인들은 돈독한 신앙생활에도 불구하고 서로 헐뜯고 할퀴어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어느 폭풍우 치는 밤, 프랑스 혁명에서 남편과 아들을 잃고 간신히 목숨만 건져 두 자매의 집을 찾아 온 바베트. 두 자매와 함께 살면서 성실한 하녀가 된 바베트. 바베트는 파리의 최고급 식당 엉글레 카페의 수석 요리사였다. 1만 프랑의 복권에 당첨된 바베트. 두 자매의 돌아가신 아버지인 목사님의 10..

내 것/잡설들 2019.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