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에 대하여] -6- 15 인문(人文)은 관습과 제도와 종교, 그리고 사고(思考)의 틀과 기질을 만든다. 세월 따라 본질은 후패(朽敗)하지만, 세월에 의하여 그에서 파생된 더께는 인류의 집단무의식 속에 더욱 강고히 고착(固着)된다. 우리의 자아를 지배하고 있는 도그마(dogma)는 ‘과거의 마른 뼈’, 그것이다. 도그마는 순수(自然)에 대하여 오만하고 타(他)에 대하여 완고하다. 개별의 삶에다가 자꾸 능동(能動)과 적극(積極)을 부추긴다. 그건 자연과 조화로운 삶의 방식이 아니다. 자연과의 본원적 관계에 있어서 존재란 본시 수동성(受動性)이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과 영화 ‘안경’의 온유함과 평화로움. 생각건대, 삶을 대하는 수동성(受動性)은 인간이 지닌 보편적 성정(性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