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로마인 이야기 1권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1,4,3,3,1)

카지모도 2021. 1. 1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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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로마인 이야기 1권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오노 나나미 作-

 

***동우***

2019.04.28 23:27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는 1992년, 1권을 시작으로 매 1년마다 한권씩, 2006년 15권째를 발표함으로 약속을 지켰습니다.

 

로마인 이야기 (ローマ人の物語)

1.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ローマは一日にして成らず), 1992년

2. 《한니발 전쟁》 (ハンニバル戦記), 1993년

3. 《승자의 혼미》 (勝者の昏迷), 1994년

4. 《율리우스 카이사르·상》 (ユリウス・カエサル ルビコン以前), 1995년

5. 《율리우스 카이사르·하》 (ユリウス・カエサル ルビコン以後), 1996년

6. 《팍스 로마나》 (パクス・ロマーナ), 1997년

7. 《악명높은 황제들》 (悪名高き皇帝たち), 1998년

8. 《위기와 극복》 (危機と克服), 1999년

9. 《현제의 세기》 (賢帝の世紀), 2000년

10.《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すべての道はローマに通ず), 2001년

11.《종말의 시작》 (終わりの始まり), 2002년

12.《위기로 치닫는 제국》 (迷走する帝国), 2003년

13.《최후의 노력》 (最後の努力), 2004년

14.《그리스도의 승리》 (キリストの勝利), 2005년

15.《로마 세계의 종언》 (ローマ世界の終焉), 2006년

 

총15권 중 내가 업어온 텍스트파일은 8권(1권부터 8권까지)입니다.

예고한대로 1권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부터 연재를 시작합니다.

1권은 대략 9번 정도로 나뉘게 될것 같습니다.

 

로마인 이야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지 않습니까?

지적(知的) 만족과 역사의 현장을 들여다보는 유익한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독서사냥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잡설은 차츰 늘어놓기로 하고.

함께 읽어요.

 

***동우***

2019.04.30 07:24

 

작가가 본문에 덧붙인 도표를 올릴수 없어서 좀 아쉽지만 정확한 통계 숫자야 모르면 어떻습니까? (문맥으로 대충 짐작할수 있으니..)

'시오노 나나미'는 역사를 전공한 아카데믹한 역사학자가 아니고, '로마인 이야기'는 본격 역사서가 아닙니다.

감성적 접근방식이라거나 사료의 주관적 선택이라거나 특정 역사적 인물에 대한 편애 등 '시오노 나나미'의 보수적이고 낭만적인 역사관과 저술방법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지만 나와 같은 딜레당트로서는 '시오노 나나미'의 이와 같은 '역사 에세이'가 좋습니다. (흡입력있는 문장도...)

 

다음은 나무위키에서.

 

++++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고대 로마 제국의 역사를 소재로 한 시오노 나나미의 장편 역사 에세이. 총 15권으로 완결되었다.

 

1. 개요

고대 로마, 로마 공화정, 로마 제국을 거쳐 서로마 제국 멸망까지의 시대를 편년체로 다루며, 몇몇 권은 로마 공화국이나 당대 로마 제국의 생활상이나 시대상을 소재로 한다. 단, 어디까지나 이 책은 역사에 바탕을 둔 에세이이지 본격 역사서가 아니다. 이 책에 나타나는 역사관 자체도 18세기 에드워드 기번 시절의 역사관에 가까와서 현대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정립된 최신 역사관과는 거리가 있다.

사실 이런 류의 역사 에세이는 일본에서 유행하는 장르이며 시오노의 독창적인 글쓰기는 아니다. 유명한 진순신이라는 타이완계 일본 작가도 중국사를 가지고 이런 류의 역사 에세이를 쓰기도 했으며, 한국에도 출판되어 있다. 그리고 빙점의 소설가 미우라 아야코도 성경을 가지고 이런 에세이를 쓰기도 했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알려진 역사에 자신의 견해나 혹은 다른 사람의 견해를 곁들이면서 좀 더 부드럽게 이해되도록 해설하거나 잡설을 풀어나가는 형식인데... 그러니까 이것은 한국에서 알려져 있듯이 시오노의 독창적인 장르는 아니다.

작가는 동로마 제국, 즉 비잔티움 제국이 로마라고 주장할 만한 특징을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기 때문에 비잔티움 제국은 다루지 않겠다고 정식으로 입장을 표명했으며, 서로마 제국의 멸망까지만 다루었다.

1992년부터 1년에 1권이라는 기획으로 발간되었으며, 2008년 마지막인 15권의 번역본까지 완간되었다.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여세를 타고 한국에서도 엄청나게 팔려나간 베스트 셀러였다.

다만 여기에는 번역자인 김석희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사실 이 책의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의 필력 자체는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그녀의 저작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소설식 구성과 흥미로운 서양사를 다루었기 때문이었지 글솜씨 때문이 아니었다. <로마인 이야기>의 번역자인 김석희는 시오노 나나미와 협상해 책의 문장 구조를 완전히 뜯어 고쳤다고 한다. 일본 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것도 반쯤은 번역가인 김석희 덕분이다.

본 작은 역사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서 역사를, 특히 한국이나 일본의 일반인들에게는 막연한 인식밖에 없었던 고대 로마의 역사를 일반 대중에게까지 보급한 일등공신이다.

 

2. 평가

"로마사 연의."

로마사를 다룬 책들은 이 시리즈를 제외하면 전부 너무 학술적이어서 공부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지루하고 재미가 없거나, 너무 단편적이거나 역사소설 수준의 양극에 있는게 거의 전부지만 이 시리즈는 그 중간을 타기 때문에 재미있고 유익하다. 특히 로마의 인프라에 대해서도 터치하고 지나간 것은 돋보인다.

그리고 이 책이 흥행한 덕에 고대 로마를 다룬 여러 저서들이 꽤나 많이 번역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본래 카이사르의 작품인 내전기는 <로마인 이야기> 이전에는 한국에서 번역되지도 않았다가 이 책이 인기를 끌면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로마사를 널리 알린 것뿐만 아니라,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마이너였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를 널리 알린 책이기도 하다. 현재 갈리아 전기는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던 사람들은 거의 필수적으로 구매하는 책이 되었다. 사실 4권의 경우 대다수는 <갈리아 전기> 번역에 할애했으며, 정식 번역은 아니더라도 원문과 대조했을 때 별 차이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서사적 구성은 (당연하겠지만) 이쪽이 낫다. <갈리아 전기>에 없는 묘사를 끼워넣은 부분도 있지만, 취미로 읽는 경우에는 <로마인 이야기>로 대체해도 상관 없다. 원전과 대조하면서 봐도 재밌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들을 기억하고 또 로마 역사가 어떻게 흘렀는지 파악하는데 저 작품은 상당한 도움을 준다. 역사상 벌어진 일들에 대한 왜곡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으며, 또한 지나치게 자세하지도 않고 생략되지도 않은 적절한 상황 묘사는 다른 작품들이 흉내내기 어렵다. 따라서 독자들에게 있어 지나치게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템포로 진도를 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위기의 3세기를 묘사하는 부분은 대단히 훌륭하다. 이 시기는 군인황제들 난입과 어지러운 정세의 변화로 인해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많은 역사서에서 이 부분을 통째로 생략하고 아우렐리아누스 같은 중요한 인물들 몇몇만 언급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이들 황제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중요한 일들의 생략없이 짜임새 있게 묘사하여 한권으로 요약하였는데 이때의 막장스러운 상황이 보통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때 상황을 이렇게 잘 정리해준 책은 <로마인 이야기>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로마 역사가 대략 천년에 가깝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14권만으로 로마 역사 전체의 흐름을 가감없이 파악할 수 있게 서술했다는 점에서 로마 역사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고 할 수 있다. 한계는 좀 크지만, 이 부분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로마인 이야기>는 다른 로마에 관련된 저서들과 뚜렷한 차이가 있고 따라서 수작(단, 13권까지로 한정)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역사학과에 처음 입문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역사학의 재미를 알게하기 위해서 교수들이 학생들로 하여금 읽어보고 감상문을 써오라고 하는 교양도서 중 하나다. 놀라운 사실이지만 <로마인 이야기>를 신봉하는 교수도 꽤 있을 정도! 그중엔 신학과 교수도 있다고 한다. 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교수라 한들 자기 전공 분야 벗어난 분야에선 일반인보다 별반 나을 게 없는 게 현실이기에 그렇게 볼 문제는 아니다. 자기 전공 분야 아닌 부분도 열심히 노력해서 연구하여 좋은 연구성과를 내거나 교양서를 내는 사람도 있으나, 모든 교수와 박사가 다 그러한 건 아니다. [* 물론 교양서, 로마사 입문서로서는 사학과 교수들도 로마인 이야기를 높게 평가한다. 어떤 학문이든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접근성을 높여주는(그래야 전공 희망자들이 느니까)교양서와 기초입문서를 필요로 하는데 로마인 이야기는 이러한 점에서 매우 부합하는 서적이다. 사학과(그것도 서양사및 로마사 계열)다니는 위키러가 있다면 (교양서및 입문서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는 전공교수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 정도로 로마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는 책은 전공자로부터건 비전공자로부터건 그동안 찾기 힘들었다. 이 책으로 인해 지중해 문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들이 무척 많다.

 

3. 한계

다만 어디까지나 교양수업에 국한된 얘기. 전공과목 수업을 들을 때는 쓰지 말자. 실제 전공 과제 제출시, <로마인 이야기>를 참고 문헌에 올렸다가 역사서가 아닌 소설을 참고문헌에 올렸다는 이유로 감점당하는 사고도 발생한다.

리포트를 쓸 때 자료의 출처를 <로마인 이야기>라 밝히는 경우는 '아직은 진정한 서양사를 배우지 않았습니다'라는 것과 같다. 물론 <로마인 이야기>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역사학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에서도 교양서의 인용은 금기다. 참고하도록 하자.

<로마인 이야기>는 교양서와 소설의 사이 쯤에 위치한 책이다. 역사소설의 구성과 거의 일치하는 데, 이 점은 사료에 남아있지 않은 부분을 주저없이 창작해 버린다거나,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료를 취사선택하는 점, 무엇보다도 작가 자신이 '로마가 절정으로 치달아오르다가 절정을 맞고, 다시 쇠락을 거쳐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면서 소설적 구성에 따라 쓰였음을 노골적으로 보이는 데서 드러난다. 작가 자신이 역사가가 아니기 때문에 연구서가 아닌 일반 독자들을 층으로 삼은 책이라고 밝혔다. 즐겁게 빠져들 수 있는 입문서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연구서에는 꼭 필요한 레퍼런스(인용 출처)도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다. "서양 역사학자들이 한 말" 같이 써두면 그게 누군지 우리가 어떻게 안단 말인가?

일부분은 순전히 재미를 주기 위한 작가의 창작이다. 주로 "나이"나 "출신"에 바탕을 둔 인물의 성격 묘사나 감정 묘사 같은 것인데, 소설다운 재미를 주기는 하나 현대인인 우리가 그 시대 사람들의 심정을 직접 알 길이 없으므로 이런 서술들은 어디까지나 창작에 불과하다. 창작한 부분과 창작이 아닌 부분이 모호하게 뒤섞여 있어서 혼동할 여지가 많다. 이러한 면모의 아랫부분의 역사부분의 일부 오류와 결합되어 생긴 유명한 별명이 원제목을 일본어 발음 그대로 읽은 로마진노 모노가타리이다. 작가도 역시 이 시리즈에 모노가타리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를 권두에서 설명한 바 있다.

그리고 많은 해석이나 연구는 꽤 오래 전의 것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최신 연구가 제대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서울대 교수 주경철이 쓴 <테이레시아스의 역사>에는 먼나라 이웃나라와 함께 <로마인 이야기>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구성도 좀 문제가 많은데, 카이사르에 대해서는 두꺼운 분량의 두 권에 걸쳐 자세히 기술한 반면 카이사르가 사망하자마자 내용이 팍 줄어 이후의 내전은 카이사르 편의 부록처럼 끼워져 부실하게 기술되었다. 심지어 필리피 전투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별볼일 없다며 성의없게 줄거리 수준으로 써 놓았다. 로마 공화파와 안토니우스, 옥타비아누스의 내전은 카이사르가 겪은 내전에 버금갈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어 쓸만한 내용이 많아 한 권으로 따로 떼어서 다룰 분량임에도 작가의 취향에 따라 분량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그리고 제정의 정점기라고 할 수 있는 티베리우스 이후에는 확실히 긴장도가 떨어지고 오현제 시대 조차도 전반부에 곁들여지던 작자의 픽션도 아예 어디 가버리고, 건조한 편년체식으로 사실만을 나열하는 무성의로 일관한다. 마치 이문열 평역 삼국지의 용두사미가 연상되는 바이다.

로마에서 개최한 학술 심포지엄에서 시오노 나나미가 참석한다는 말에 일본 사학과 교수들이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도 있다 한다.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게 시오노 나나미는 결코 학자가 아니고, 그 이유가 학교에서 수학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본인이 쓴 글이나 역사에 대한 접근이 학자의 그것이 아니라 작가의 그것이기 때문. 김훈 등의 작가가 역사소설을 썼다고 그들을 학자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책을 읽은 이후 로마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다음과 같은 책을 참고하면 좋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의 경우엔 이 책으로 입문하여 읽기에는 무리가 없으나 18세기의 시각이 현재와 다르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며, 후기 로마사에 대한 무지와 무시는 어떤 부분에선 시오노 나나미조차도 압도하는 점이 심각하다. 현재 번역된 책들로 필립 마티의 <로마 공화정>이나 에이드리언 골즈워디의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그의 정적인 키케로를 다룬 안토니 에버릿의 <로마의 전설 키케로> 같은 책도 읽을 만하다. 카이사르가 직접 쓴 <갈리아 전기>, <내전기>나 타키투스의 <연대기>[13] 수에토니우스의 저작인 <열두 명의 카이사르> 역시 국내에 번역되어 있다. 전반적인 로마 통사에 대한 책으로는 프리츠 하이켈하임 저 <로마사>도 괜찮다는 얘기가 있는듯. 다만 까치글방의 책들 중 <로마 제국사>는 이탈리아 사람이 썼고 그럭저럭 양호하지만, 4세기 이후 후기 로마사 부분은 영 좋지 못하다. <로마인 이야기>가 빠뜨린 관점을 보충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스킵하는 게 좋다.

국내에는 로마사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마이너에 가까웠으나, 이 저작을 전후로 로마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외국의 로마 관련 서적 번역이 활발해지고 있다.

관심이 있다면 다음 링크를 참조해봐도 괜찮을 듯. 시오노 나나미가 참조했다고 스스로 밝힌 책들 중에선 현재 한국에 번역되어 있는 책도 있고 영어가 된다면 영문서를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어쨌거나 한국에서 로마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시오노의 책이 평가 받을 지점은 분명 있을 것이다.

 

++++

 

***동우***

2019.05.02 04:46

 

바빌로니아에 이어 등장한 페르시아 제국.

다리우스왕과 그 아들 크세르크세스. (다리우스는 구약성경 다니엘에 등장하고 크세르크세스는 에스더에 등장하지요, 아하수에르라는 이름의 왕으로)

마라톤 전투에서 패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하여 30만 대군과 1천척의 전함을 이끌고 그리스를 침공한 크세르크세스.

그 전쟁에서 스파르타의 레오나다스왕과 300의 용사들은 전설로 남았습니다.

영화 '300'을 보셨나요? (레오니다스 역에는 '제라드 버틀러')

화면 가득히 펼쳐지는 격렬한 전투 장면, 살이 찢기고 피가 춤추듯 솟구쳐 스톱모션이 되는... 그 스펙타클과 디테일의 몽타쥬는 가히 장관이었습니다. (비현실적인 만화적 판타지였지만..)

속편 '300, 제국의 부활'은 살라미스 해전을 다룬 영화였어요.

그 화면도 볼만한 비주얼이었지요.

 

저 무렵 한반도는 고조선 즈음? 중국은 진시황이 등장하기 한참 전인 춘추전국시대 즈음?

 

나는 시방 감기기침으로 몸이 마냥 성가십니다. ㅎㅎ

감기들 조심하세요.

 

***동우***

2019.05.03 04:17

 

오래전 읽었던 '로마인 이야기'

늙어 다시 읽으니 전혀 새롭게 읽힙니다.

 

아테네..스파르타..아크로폴리스..펠리크래스

 

<그러나 로마는 이 아테네를 모방하지 않았다. 강대한 아테네도 항상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스파르타를 모방하지도 않았다. 쇠퇴기에 접어든 나라를 찾아가 거기에 나타난 결함을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절정기에 있는 나라를 시찰하고도 그 나라를 흉내내지 않는 것은 보통 재주가 아니다.>

 

훌륭한 것을 따르지 않는 것, 그 또한 보통 재주가 아닐지니.ㅎ

 

인류는 2500여년전 벌써 저처럼 갖가지 체제실험 정치실험을 모색하고 실행하였는데.

역사에 점철된 숱한 그 오류들은 무어란 말가.

 

역사에 변증이 어디 있던가.

역사는 필연이 아니다.

으흠.... 순 우연이다.

 

<우리의 정치체제는 다른 나라의 제도를 흉내낸 것이 아니다. 남의 이상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로 하여금 우리의 모범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소수의 독점을 배격하고 다수의 참여를 수호하는 정치체제, 그 이름을 민주정치라고 부른다. 이 정치체제에 있어서는 모든 시민이 평등한 권리를 갖는다. 공적 생활에 봉사함으로써 주어지는 명예도 세인이 인정하는 그 사람의 능력과 업적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고, 출신 가문이나 성장 과정에 따라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설령 빈곤 속에서 입신했더라도, 나라에 유익한 능력을 가졌다면 가난하다는 이유 때문에 그 길이 막히는 일은 없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자유로이 공사에 이바지할 길을 가졌으며, 또 사적인 생활에서도 나날이 완벽한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의심이나 질투가 소용돌이치는 것까지도 자유라고 말할 만큼 완벽하다. ...그러면서도 나날이 수고를 잊게 해주는 교양과 오락을 만끽하고, 경기와 제전을 해마다 정해진 날에 개최하고, 주거도 쾌적하게 정돈하는 것이 중요함을 잊지 않는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상호간의 간격은 크다. 그들(스파르타인을 말함-역주)은 어릴 적부터 엄격한 훈련을 실시하여 용기를 함양하기에 힘쓰지만, 우리는 자유의 기풍 속에서 자라면서도 위기가 닥쳤을 때는 물러나는 일이 없다. 우리는 시련을 대할 때에도 그들처럼 비인간적인 엄격한 훈련을 받은 뒤의 예정된 결과로써 대하지는 않는다. 우리 개개인이 가진 능력을 바탕으로 한 결단력으로 시련을 대한다. 우리가 발휘하는 용기는 관습에 얽매이고 법률에 규정되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아테네 시민 개개인이 일상생활을 할 때 갖고 있는 각자의 행동원칙에서 생겨난다... 우리는 질박함 속에 미를 사랑하며, 탐닉함이 없이 지를 존중한다. 우리는 부를 추구하지만, 이것은 가능성을 우지하기 위함일 뿐, 어리석게도 부를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다. 또한, 일신의 가난을 인정함을 수치로 여기지 않지만, 빈곤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함은 깊이 부끄러워한다. 우리는 사적인 이익을 존중하지만, 그것은 공적 이익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사익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에서 발휘된 능력은 공적 사업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곳 아테네에서는 정치에 무관심한 시민은 조용함을 즐기는 자로 여겨지지 않고, 시민으로서 무의미한 인간으로 간주된다... 종합해서 말하면, 우리 아테네는 모든 면에서 그리스의 학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아테네의 시민이라는 명예와 경험과 자질을 종합체로서, 하나의 완성된 인격을 가지게 된다. 이것이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한 진실이라는 증거로, 우리의 이런 사고방식으로 구축된 국력이 그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동우***

2019.05.05 07:38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생각건대, 역사학의 아마추어로서 로마사에 대하여 이만큼 천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문적 연구욕이라기보다, 숱한 자료와 현장을 누비면서 로마를 사랑한 문학인으로서의 열정의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내게 이른바 인문학(이른바 文史哲)의 소양을 심어준 것은 제도권 교육이 아니었습니다.

로마사에 관한 것이라면, (내 아이들 어렸을적 받아보았던 소년학국일보에서 더불어 읽었던) 이원복의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얻어 들은바가 오히려 컸지 싶습니다.

 

오늘은 어린이날.

온 세상 어린이님들, 한점 그늘없이 푸르게 푸르게.

 

***동우***

2019.05.06 01:37

 

한니발, 피로스.

그리고 마케도니아의 풍운아 알렉산드로스.

그의 정복의 방향이 동방이 아니고 서쪽이었다면.

리비우스의 말처럼, 과연 로마가 알렉산드로스를 이겼을까...

 

***동우***

2019.05.07 07:18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권'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래 전 읽었던 책인데, 새롭게 읽히는 재미가 참 쏠쏠합니다.

 

국가권력이라는 것에 대하여 궁구하여 학습하고 진지하게 실험하고 경험하여 끊임없는 개혁을 멈추지 않는 로마인들.

저들 공동체의 정체성, 로마시민이라는 자부심은 단일민족이라거나 단일문화에 근거한 것이 아닙니다.

공동체가 조합하고 창출하여 정착시킨 무형의 세계관입니다.

권력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동하는 것.

그리하여 로마 국가권력의 작동방식에는 제도와 조직과 법률뿐 아니라, '명예'라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작동하는 것입니다.

똘레랑스 역시 공동체의 자부심이 선행되지 않으면 우러나지않는 감정일듯 합니다.

 

로마인 이야기 1권.

합께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로마인 이야기 2권 '한니발 전쟁'은 양이 좀 많아 대략 18회 정도로 나누어질듯 싶습니다.

2권 올리기 전 인터벌을 좀 둘까 합니다.

한국작가의 장편 한편을 올린 연후에.

채만식의 근대소설 '태평천하' (매우 재미있는 소설이랍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