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아침 후에 황천왕동이가 금교서 떠나서 개성.장단 적성 땅을 지나서 마 전읍에를 오니 해가 겨우 점심때쯤 되었었다. 읍내 바닥으로 돌아다니다가 그중 의 좀 정갈스러워 보이는 술집에 들어가 앉아서 술을 사먹으며 주인 계집더러 말을 물어보았다. “이 골에 유명한 관상쟁이가 있다는데 그 관상쟁이가 어느 동리 사는지 아우?” “나는 장단서 살다가 이리 온 지기 얼마 안돼서 여기 일 을 잘 몰라요.” 밖에 섰던 사내 하나가 “ 여보 관상쟁이는 왜 찾소? 상을 보 러 왔소?”하고 물어서 황천왕동이가 “네 그렇소.”하고 대답하였다. “여기 달 골이란 데 상 잘 보는이가 하나 있을텐데.” “그가 성이 무어요?” “조씨요.” 황천왕동이가 속으로 “옳다. 됐다.”생각하며 달골 가는 길을 물었다. 달골은 읍에서 지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