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궁 이하 여러 여편네들이 모두 저녁밥을 점고만 맞고 말아서 벌써 상 들을 물려내게 되었다. 김억석이가 상 하나를 들고 나가려고 하는 차에 그 아들 이 들어와서 “아버지 내 말 좀 듣구 나가시우.” 하고 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무슨 말이냐?” “상은 여기 놔두구 저리 가서 말합시다.” 아들은 사람 없는 마루방 앞을 가리키는데 아비가 배돌석이 서림이 길막봉이 세 사람이 앉았는 곳 간 앞으로 데리고 왔다. “무슨 말이냐? 말해라.” “이아 사령이라나 사령 둘이 한뎃솥 걸린 데 와서 아버지를 찾다 갔소. 모두들 말이 아버지가 나오기만 하면 재없이 접혀가리라구 합디다.” 김억석이가 아들의 말을 들은 뒤 세 사람을 보 고 “바람이 어디서 새어나간 모양인데 어떡허면 좋을까요?” 하고 물으니 서림 이가 선뜻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