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을 하고 평소에 말수 적은 박유복이의 안해까지 “대장께서 형님을 위해 서 가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걸 그 말씀을 어기시면 됩니까. 형님이 고만두셔야 지요. ” 사리로 권하였다. 여러 여편네들이 입을 모은 것같이 다같이 백손 어머 니더러 구경 갈 생각을 고만두라고 권하고 달래는 중에 오직 황천왕동이 안해만 말이 없었다. 여러 입이 백손 어머니의 고집덩이를 녹이어서 시원치 않게나마 아니 갈 의사를 말하게 되었다. 백손 어머니가 안 간다고 하니 시누님을 따라간 다던 황천왕동이의 안해도 체면을 차리느라고 자기 역시 안 가겠다고 말하는데, 가라고 권하는 사람도 없고 가자고 끄는 사람도 없어서 마침내 안식구의 구경 갈 사람이 여섯이 넷으로 줄었다. 배돌석이의 안해가 백손 어머니에게 치사하는 뜻으로 “저이들 이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