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샅에서 그를 본 사람들이, 하루 종일 우례가 봉출이 찾으로 다닌 것을 아는지라 "자, 봉출이 아니여? 야, 너 어디 갔다 오야?"저마다 감짝 놀라 물었다. "오수 갔다 와요오."봉출이는 기진맥진 겨우 끌어내는 음성으로 대답하였다."아이, 봉출아, 너 한 죙일 어딨었냐? 느그 어매가 아조 죽을 혼났다. 너 찾이로 댕기니라고. 어디 갔었더?" "오수 갔다가 와요오.""오수?"아낙이 의아하여 반문하는데 봉출이는 다리까지 절룩절룩하며 발을 지일질 끌고 걸었다. 그는 몹시도 지쳐 보였다. 그리고 허기져 보였다. 조그만 몸둥아리가 동그랗게 고부라진 봉출이를 발견한 우례가 그만 우르르 달려들어 대가리를 야무지게 쥐어박고는, 하루 종일 애가 탄 끝이라 돌아온 것만 해도 반가워, 한마디만 물었다. "너 어디 갔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