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584

[[이문구]] -5- (1,4,3,3,1)

-독서 리뷰- [[이문구]] -이문구 作- ***동우*** 2016.01.26 00:34 어제는 안드레이 쁠라또노프의 ‘암소’, 1930년대 즈음 소련 촌동네의 암소 한마리. 오늘은 이문구, 1960년대 한국땅 충청도 어느 농촌의 암소 한마리입니다.ㅎ 가난한 농사꾼들 소를 귀애(貴愛)하는 마음은 고금동서(古今東西)가 크게 다르지 않는것 같습니다. 소 한마리가 그리도 큰 재산인 까닭인지, 소야말로 상머슴 안부러운 듬직한 일꾼인 때문인지.. 그리고 영화 '워낭소리'가 떠오릅니다. 함께 땅에 엎디어 평생 흙냄새가 서로 정겨운 친구.. 구유에 가득 부어준 막걸리에 기분좋게 얼근히 취하여 갈짓자 걸음을 걷는 소등에 올라앉아 만고강산을 흥얼거리는 노인... 고리채니 재건이니 개발이니 민생고니 부정축재니 기피자니 축..

내 것/잡설들 2020.06.16

[[이문구]] -4- (1,4,3,3,1)

-독서 리뷰- [[이문구]] -이문구 作- ***동우*** 2014.04.13 04:43 어리숙한 농사꾼이 친구 아들녀석이 잡은 꿩을 대신 팔아주려다 밀렵꾼으로 몰려서 재판 받는 이야기. '여요주서'는 관촌수필중 비교적 소품입니다. '여요주서'(줄與,노래謠,주해註,차례序)가 무슨 뜻인가 하여 찾아보아도 알수가 없는데, 풍자적으로 흥얼거리는 가벼운 추임새쯤으로 여기면 되려는지.. 만연체 사설로 들려주는 역전(驛前)풍경, 시골다방, 촌에서 방귀깨나 뀌는 사람들.. 그리고 무지하고 순박하기 짝이 없는 촌 사람들. 흔히 그들 심저(心底)에는 공권(公權)에 대한 외포(畏怖)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렁이도 밟히면 꿈틀거리지요. 그 꿈틀거림이 충청도의 저 유장한 해학 속에 녹아 있는듯 합니다. ++++ - 이..

내 것/잡설들 2020.06.16

[[이문구]] -3- (1,4,3,3,1)

-독서 리뷰- -이문구 作- ***동우*** 2014.04.09 05:16 이문구의 '공산토월'(空山吐月, 冠村隨筆 中)을 4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오랜 타향(서울)생활에 후줄그레 젖은 이문구는 고향 (보령 관촌)을 돌아다 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던 사람들(조부, 부모, 부리던 이들, 마을사람들, 동무들)을 회억합니다. '관촌수필'은 자전적 소설이지만 어쩌면 이문구가 쓰는 그들의 전(傳)일테지요. 능력은 없고 욕망이 앞서, 나도 나의 것 (의식, 기질, 인생관, 기쁨, 절망, 슬픔..)에 영향을 준 사람들의 전(傳)을 언젠가 쓰고 싶습니다만 그들에 대한 내면적 객관화의 눈길을 아직 갖지 못하여 아득합니다그려.ㅎ 작가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 '석공'에게서 나는 '이문구..

내 것/잡설들 2020.06.16

[[이문구]] -2- (1,4,3,3,1)

-독서 리뷰- -이문구 作- ***동우*** 2014.04.08 05:03 까악 까악 까마귀 소리가 고즈넉한 고색(古色)의 정취를 더욱 깊게 하여주었던 동경의 우에노공원. 5공시절 일본 출장 적의 어느 가을이 떠오른다. 그 때 참, 현세(現世)가 아닌듯한 이상한 기분이었다. 외마디 절규로 우짖는 까마귀 울음소리에서 흔히 음습한 저승골짜기를 연상한다는데 나는 어떤 근원적인 일본적 정서가 심금에 닿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까마귀소리가 흔하게 들리는 일본이 나는 싫지 않았다. 내게도 없지 않은듯한 어떤 추상의 기억, 어떤 내 깊은 감성의 심금을 건드린 것일까. 그 정서의 색감은 한(恨)일지, 정(情)일지. 그리움일런지.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귀하다는 까마귀. 그런데, 요즘 태종대를 거닐다 보면 자주 까마귀를 만나..

내 것/잡설들 2020.06.14

[[이문구]] -1- (1,4,3,3,1)

-독서 리뷰- [[이문구]] -이문구 作- ***동우*** 2013.11.06 05:14 이문구(1942~2003)의 소설. 늘 염두(念頭)에는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인데 포스팅이 너무 늦었어요. (텍스트 파일 찾아다니느라..) 70~80년대 엄혹한 시절, 언제나 앞장 선 문인이었지만 그의 소설에 앙가주망의 경향성은 뵈이지 않습니다. 캐비어(강남) 좌파 따위들의 입치레만 요란한 소란 속에서도 묵묵 우직하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실천하는 사람. (갇힌 문인들 옥바라지 전담이었다지요) 나는 이런 사람이 좋습니다. (내게 그런 구석 없으니..) 장천리 소태나무. 이문구는 독특한 스타일리스트입니다. 골계(滑稽)와 해학(諧謔)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그리고 사투리와 토속어의 미학. 박경리의 영남, ..

내 것/잡설들 2020.06.14

[[무인도에 사는 사람. 양손으로 목을. 피의 결혼]] (1,4,3,3,1)

-독서 리뷰- -스텔라 벤슨 作- ***동우*** 2017.01.31 04:20 나로서는 처음 읽는 '스텔라 벤슨 (Stella Benson, 1892-1933)' 영국의 여성작가라고 하는군요. '무인도에 사는 사람' 문명이나 이성이나 이타(利他)와 같은 어휘가 연상되는 영국인. 반(反)하여, 미개나 감정이나 이기(利己)와 같은 단어가 연상되는 러시아인. 언뜻 러시아인을 폄하는 듯한, 민족적 특질에 관하여 풍자적으로 얘기하는듯 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 은유하는 바는 그보다 매우 심오하고 신랄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별적 인간성과 사회성을 연관짓는 자의식에 관하여, 그리고 일종의 에 의한 도피주의에 관하여.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대충 읽어 본 책) 우리는 취향이라거나 기질 같은 것으로 ..

내 것/잡설들 2020.06.11

[[최서해. 유진오]] (1,4,3,3,1)

-독서 리뷰- [[최서해]] [[유진오]] -최서해 作- ***빛의 뜨락*** 2013.01.02 극심한 빈궁에 처한 삶의 처참함을 너무나 극명하게 묘사한 글을 읽으며 가슴이 많이도 아리고 답답했습니다. 시대적 배경도 배경이지만 잘못된 제도와 파렴치한 사기행각으로 인해 생겨나는 희생자들은 오늘도 도처에 산재하지 않은가요. 성실하고 진실되며 부지런한 사람들이 대우받는 공정한 사회가 한시바삐 이루어지길 바램해봅니다. 동우님 매일 올려주시는 좋은글들.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 ***동우*** 2013.01.03 빛의 뜨락님. 읽어 주시니 오히려 내가 고맙습니다. 최서해는 한국의 고리키라고도 부른다지요. 우리나라 프로레타리아 문학의 원조일듯. 이를테면 최서해는 체험에 의한 자생적 프로레타리아....

내 것/잡설들 2020.06.10

[[초인. 어머니와 아들. 타락. 어느 마음의 기록. 화웨이 선생]] (1,4,3,3,1)

-독서 리뷰- -삥신(冰心) 作- ***동우*** 2017.09.22 04:27 처음 읽는 삥신이라는 작가의 초인(超人), 검색하여 보니 삥신은 중국의 여성작가, 한자로 冰心(1900~1999, 오래도 살았구나.) 그래, 사랑이니 연민이니 도취니 취향이니 감동이니 눈물이니 하는 것들... 그런 것에는 惡이 섞여 있다. 부정직(不正直)과 부정(不正)과 협잡(挾雜)과 이완(弛緩)과 나태(懶怠)와 공갈(恐喝)과 기만(欺瞞)과 같은... 불평등 불공정 파시즘... 세상을 가지런하지 못하게 하는 근원이 게 있도다. 니체 선생 왈, 사랑과 연민은 모두 악이라고 하였고. 다자이 선생은 가정의 행복은 제악(諸惡)의 근원이라고 일갈하셨고나. 그에 이른 철학적 추론이야 내 더듬을수 있으랴마는. 모든 어머니는 악이다. 모든..

내 것/잡설들 2020.06.10

[[춘타오. 아버지의 뒷모습. 살인자. 광란의 파도. 간판에 얽힌 이야기]] (1,4,3,3,1)

-독서 리뷰- -쉬띠산(許地山) 作- ***동우*** 2016.10.13 04:17 내 빈약한 독서력(讀書歷). 중국문학하면 언뜻 떠오르는 작가가 루쉰(魯迅), 위화(余華), 바진(巴金), 라오서(老舍)정도일 뿐입니다. 당근, 쉬띠산(許地山, 1893~1941)은 처음 접하는 작가지요. 검색하여보니 쉬띠산은 1919년 5.4운동 (반일, 반제국, 반봉건 혁명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미국과 영국에서 종교학을 공부한 학자이기도 하였군요. 리마오와 샹까오, 두 남자를 압도하는 여성 춘타오(春桃) 소설에서 묘사된 그녀의 모습은 외면적인 것이지만, 의리와 더불어 억척스러움과 현실감을 지닌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두 남자가 공유하는 아내. 과거의 마른 뼈.. 인문(人文)이 세월의 두께로서 사람들의 집단무의식에 강고하게..

내 것/잡설들 2020.06.10

[[규염객전. 천녀유혼. 개]] (4)

-독서 리뷰- -두광정(杜光庭) 作- ***동우*** 2013.07.22 06:24 당나라 두광정의 ‘규염객전’ ‘규염객’은 연개소문이라는 설(說)도 있다고 한다. 대장부의 삶. 사나이의 의기. 역발산기개세(力拔山 氣蓋世). 남이장군의 북정가. 白頭山石磨刀盡/ 豆滿江水飮馬無/ 男兒二十未平國/ 後世受稱大丈夫. 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없애고/두만강 물은 말을 먹여 없애리/남자가 스무 살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하면/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칭하겠는가) 白凡 김구의 좌우명 得樹攀枝不足奇/懸崖撤手丈夫兒. 나무에 올라, 가지 끝에 서는 것은 별로 기특할 것이 없도다.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는 것이 참으로 대장부이기 때문에 요깟 더위에 헥헥거리고 고작 사적(私的)영역에서 징징대는 나같은 쫌팽이 따위에 대장부 의기(意氣)란 ..

내 것/잡설들 202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