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584

<<<더불어 숲>>> (4)

-신영복- ***동우*** 2013.06.13 06:05 친한 벗님께서 언뜻 기행문을 언급하신 적 있어, 기행문 한편 포스팅합니다. 신영복의 '더불어 숲' 오랜 감옥생활 끝에 1988년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된 진보적 지식인 신영복(1941년생) 교수는 잘 아실 겁니다. 서화문(書畵文)에 능할 뿐더러 다방면 지식으로 해박한 분이지요. '더불어 숲'은 단순한 기행문이라기 보다 '지적 여행기'라 함이 옳겠군요. 신영복교수의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문명사적 지식과 세계사적 통찰력을 엿보는 재미... 10년도 전의 여행기이지만 늘 새롭게 읽힙니다. ++++ 신영복 선생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향해 출항한 곳인 스페인 우엘바에서 시작하여 유럽과 남미를 거쳐 중국의 태산에서 여정을 마치기까지 전 세계의 역사 현장을 직접..

내 것/잡설들 2020.08.10

[[볼프강 보르헤르트]] -1.2.3 (1,4,3,3,1)

-독서 리뷰- [[볼프강 보르헤르트]] -볼프강 보르헤르트 作- ***동우*** 2015.12.21 04:24 볼프강 보르헤르트 (Wolfgang Borchert, 1921~1947) 그의 연극 '문밖에서'를 보고, 그 희곡을 읽고 전율한 적 있습니다만, 전쟁의 비극성을 볼프강 보르헤르트처럼 의식 속에 가득 담고있는 사람도 드물겁니다. 이별없는 세대.(Generation ohne Abschied) 내일을 기약할수 없는 이들의 이별방식은 다만 가만히 몸을 숨기는 것입니다. 죽음 속으로. 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만나지만 이별없는 세대에게 그 만남은 지극히 짧고 진정한 이별은 없습니다. 정말로 천재는 요절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이상(李箱)은 스물일곱에 자의식(自意識) 속에서 죽었고, 보르헤르트는 스물여섯에 시대..

내 것/잡설들 2020.08.08

공의 매혹 -장 그루니에- (1,4,3,3,1)

-독서 리뷰- -장 그르니에 作- ***동우*** 2014.10.18 04:50 철학자, 작가, 알베르 카뮈의 스승.. 장 그르니에 (Jean Grenier, 1898~1971) 그 때, 무연하게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던 나도 그러했을까. 나 뿐 아니라 어린 시절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듯 하다. 직관으로 엄습하는 '空'의 순간을 한번쯤은 경험하였을 것이다. 인식여부는 불문하고. 어떤 절대적멸(絶對寂滅)의 텅 빈 느낌... 나라는 존재가 아무 것도 아니라는. 空.. 無... 그 느낌이 충만감이었던지 일종의 안도감이었던지는 모르겠으나 두렵지는 않았다. 그건 어쩌면 神으로부터 오는, 생명에 관한 포괄적 진리가 직관적으로 전달되는 메시지가 아니었을런지. 無에서 태어나 無로 돌아가는 존재의 의미를 각(覺..

내 것/잡설들 2020.08.05

[[세개의 그림.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1,4,3,3,1)

-잡설- [[강은교]] -강은교 作- ***동우*** 2013.12.21 05:37 강은교의 수필 ‘세개의 그림’ 크리스마스. 보아요 어머니. 저 성탄의 불빛 불빛 불빛. 언제나 꿈을 꾼다. 간밤에도 어김있으랴. 내 안의 옛 것들 수면 속에서 바라이어티 쑈를 펼친다. 혜화동, 자하문밖, 보생의원, 어머니, 형, 주원이, 젖엄마, 애순이, 따꾹이... 그리고 지금의 것들. 청학동, 동삼동, 태종대, 아내와 딸과 아들과 그리고 정빈이와 정민이... 강은교(1945년~ )의 이 수필은 어딘지 모르게 간 밤 내 꿈의 색감이로구나. 노상 써 먹는 문장. [사람은 이야기하기 위하여 산다. 삶은 한사람이 살았던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 그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며 그 삶을 얘기하기 위하여 어떻게 기억하느냐 하는 것..

내 것/잡설들 2020.08.0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4,3,3,1)

-독서 리뷰- -괴테 作- ***동우*** 2013.05.26 06:25 요한 볼프강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모두 한번쯤 읽어 봤을거라 생각하는 소설일겝니다. (나는 그렇습니다만) 읽기는 읽었을텐데 도무지 이 소설 속살의 기억은 없네요.ㅎ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한 이성을 향한 미칠듯한 열모(熱慕). 그 말할수 없는 열락과 고통과....슬픔.

내 것/잡설들 2020.08.03

[[박성원. 고창근]] (1,4,3,3,1)

-독서 리뷰- [[박성원]] [[고창근]] -박성원 作- ***동우*** 2013.06.24 05:23 박성원 (1969~ )의 '유서'. 짙은 실존적 냄새가 풍긴다. 그러나 상당히 무리스럽고 어수선하다. 작가가 보여주는 쌍둥이 형제의 의식세계는. 시기심으로 서로 싸우는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 그리고 카인과 아벨. 배리(背理)되는 두개의 객체. 동일한 오브젝트에 담겨진 실존의 야누스적 모습일 것이다. 절대성과 상대성, 순수성과 대중성, 시인과 벌레잡이, 탐욕과 탈욕(脫慾)... 두개의 자아는 서로 쟁투한다. 청컨대, 둘은 적당한 지점에서 서로 화해하라. 분열된 자아, 그건.....실패한 자아일지니. 필경은 죽음으로서만 합일(合一)할 터인가. 내 지난 날, 형제의 탐욕을 용서하라. ***달리는말***..

내 것/잡설들 2020.08.03

조지오웰 1.2 (1,4,3,3,1)

-독서 리뷰- [[조지 오웰]] -조지 오웰 作- ***동우*** 2014.01.09 05:02 저널리즘. 김일성족속의 저 맹목(盲目)의 프로파간다에도 북녘인민은 속는다. 맑스도 레닌도 녹아있지 않는 엉터리 어거지 유치찬란한 그것에 말이다. 속는채 하는 것일까. 그래야 사니까. 그렇다고 남녘의 우리 저널리즘에는 정의로운 철학과 공정한 진실이 얼마나 있을까. 많은 부분 당파적 프로파간다가 황색저널리즘 속에 발톱을 숨기고 있지싶다. '나는 왜 쓰는가' 스스로 비주류 아웃사이더의 입장에서 글을 쓴 '조지 오웰' (Eric Arthur Blair, George Orwell, 1903~1950) 나는 조지 오웰의 책은 '1984년' '동물농장'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딱 세권을 읽었을 뿐이다. '카탈로니아..

내 것/잡설들 2020.08.02

[[회칼. 흥타령. 색칠하는 여자. 형의 사진첩]] (1,4,3,3,1)

-독서 리뷰- [[김만옥]] [[박재희]] [[엄창석]] [[이선]] -김만옥 作- ***동우*** 2013.05.09 04:26 '회칼'의 작가가 젊은 여성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작가 김만옥은 나보다 연배가 한참 위인 1938년생 여성이로구나. 허긴, 아름다움 슬픔 선함 달콤함 따위로 치장하려 들지않고 회칼로 포를 저미듯 삶의 추악함과 분노와 사악함과 고통을 정면에서 진실로 대면하라는(특히 소설은) 저 메시지는 연륜(年輪)의 더깨 없이는 하기 힘든 말일 것이다. 무슨 연유일까, 작은 아들을 향한 모욕과 냉대, 저 아버지짜리의 편애와 폭력과 탐욕... 작은 아들의 저 어두움이 조금은 만져 진다. 선한 것.. 사악한 것.. 살을 저며라, 뼈를 발라라. 눈 부릅 떠 들여다 보라. 나를 이룬 것들 그 정체를...

내 것/잡설들 2020.07.31

[코넬 울리치. 레이 브래드베리] (1,4,3,3,1)

-독서 리뷰- [[코넬 울리치]] [[레이 브래드베리]] -코넬 울리치 作- ***동우*** 2013.06.29 04:54 추리소설 읽는 맛은 추운 겨울이 그럴싸 하지만 무더운 주말에도 썩 괜찮은 도락이 아닐까합니다.ㅎㅎ. 유명한 추리작가 '코넬 울리치' (Cornell Woolrich 1903~1968). 그리고 추리소설 애호가의 귀에 익은 또다른 이름 '윌리엄 아이리시‘ (William Irish). 나도 전에 헤깔렸었는데 ‘코넬 울리치‘와 ’윌리엄 아이리시‘는 동일인입니다. 예전 읽었던 '상복의 랑데부'도 인상 깊었지만 작년인가, 책부족 친구 호호야님이 보내주어 읽은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도 참 좋았습니다. 코넬 울리치는 문학적으로도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이지요.. 이 작가를 정교..

내 것/잡설들 2020.07.29

전혜린 (1,4,3,3,1)

-잡설- -전혜린 作- ***동우*** 2013.06.12 05:27 리딩북 독자님들의 요청, 가끔 '에세이'를 올리려 합니다. 20대 초, 나 또한 전혜린(1934~1965)을 앓았다. 그녀는 단 두권의 책(수필집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와 일기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를 썼을 뿐인데. (번역물을 제외하고) 짙은 자의식, 순수한 인식에의 갈구, 맹렬한 지식욕, 방황과 그리고 자살... 글 이외 예제서 주어들은 에피소드에 어설픈 문청적 허영이 그녀에게서 모종의 천재적 광기의 예술을 느꼈던 탓이었을게다. (이제는 낡아 빠진 그 책 여백에 써 놓은 과잉된 내 자의식의 낙서... 다시 읽으니 부끄럽도다.) 그랬다. 설익은 내 청춘에 전혜린은 강렬하였다. 그녀의 '슈바빙'은 늙은 가슴에도 아련하게 ..

내 것/잡설들 202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