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존 르 카레 作-
***동우***
2018.12.05 07:56
'존 르 카레(John le Carré, 1931~)'의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1963년 발표한 소설입니다.
내가 읽었던中, 최고의 스파이 소설.
열번 가량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함께 읽어요.
***미미***
2018.12.06 01:55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집니다. 동우님. ㅎㅎ
감사하게 읽겠습니다~^^
***동우***
2018.12.06 08:21
아래는 인터넷에서 업어 온 작품 소개입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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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세계 추리 걸작선 시리즈. 동서 베를린 사이의 다리를 건너오기로 한 서방측의 마지막 이중스파이가 탈출직전 사살된다. 이로써 영국 첩보부는 동독 내의 첩보망을 모두 잃고 만다. 이 때부터 동독의 첩보 기능을 마비시키기 위해 사상 최대의 음모를 짜게 된다. <서머셋 몸 상>, <영국 추리작가 협회상>등을 수상한 대표적 스파이 소설.
<존 르까레>
1931년 영국 도싯 주의 풀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이며 여동생인 살럿 콘웰은 영국의 유명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베른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했고, 옥스퍼드대학에서 장학생으로 현대 언어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1956년부터 1958년까지 이튼 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르 카레는 1959년부터 1964년까지 영국 외무부에서 일했다. 이 당시 그는 영국 대사관 제2 서기관, 함부르크 정치영사, 그리고 영국 정보부인 MI6에서 일하며 냉전 시대 실제로 첩보 활동을 하기도 했다. 1961년 요원의 신분으로 르 카레는 첫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를 발표하였고, 1963년 실제 자신의 경험을 다룬 세 번째 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발표하며 세계적인 스릴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독서 독일 통일 이전의 이중 스파이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는 구성과 시대와 인간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으로 다룬 이 작품은 발표 45년이 넘는 지금도 스릴러 소설을 넘어선 문학의 고전으로서 많은 인기와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르 카레는 현재까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스마일리의 사람들', '퍼펙트 스파이', '러시아 하우스', '콘스탄트 가드너' 등 21편의 소설을 발표하였으며 그의 작품은 전 세계 36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제임스 테이트 블랙 미모리얼 상, 이탈리아의 말라파르테 상, 니코스 카잔자키스 상 등을 수상한 르 카레의 작품들 중 현재까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러시아 하우스', '테일러 오브 파나마', '콘스탄트 가드너' 등 여섯 작품들이 영화화되었고, 세 편의 작품들이 영화와 텔레비전 시리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타이프라이터를 쓰지 않고 오로지 수기로만 작품을 써내려가며 도시에서의 생활은 사흘이 한계라고 할 정도로 전원생활을 즐기는 그는 미국 대외 정책에 관한 직설적 비판으로도 유명하다. 슬하에 네 명의 자녀를 둔 르 카레는 현재 영국 콘월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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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2018.12.07 07:21
중학 때 자하문밖 하숙집, 어디서 얻어 읽었던지 이언 플레밍의 007 전집에 푸욱 빠졌더랬습니다.
테렌스 영 감독 션 코넬리 주연의 '007 위기일발'은 그 후 고등학교 때 부산(현대극장)에서 보았구요.
분단국가 우리나라의 '간첩'이라면 어둑신하고 칙칙한 이미지였지만, 수트를 쫘악 빼입은 제임스 본드는 멋쟁이 영국신사였지요. 연전 나온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콜린 퍼스'도 그러했구요.
그러나 고전적 명작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의 '알렉 리머스'에게서는 조금도 그런 분위기는 없습니다.
필경 진짜배기 스파이의 모습은 그러했을겁니다,
미소 블럭의 냉전시대.
cold war는 어둠 속에서 음모와 배신으로 점철된 더러운 전쟁이었습니다.
근자에 본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스파이 브릿지'에 베를린 장벽을 무대로 한 냉전시대의 분위기가 잘 나타나있습디다.
윤종빈이 감독한 영화 '공작'의 초반, 황정민의 대북한 역공작의 모티프가 이 소설 비슷하지요.
영화의 미장센은 참 훌륭하였는데, 사족 한마디 붙이자면 한국영화에서 황정민이라는 배우는 너무 소모되는 느낌이에요.
어쨌거나 리머스는 과연 '문트'를 잡을 수 있을까요?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좌우간 한번 읽어 보시기를 적극 권하는바입니다.
절대 실망하지 않을걸 보장하리다.
스릴과 서스펜스, 그리고 감동까지.
오늘 남녘의 부산도 제법 춥습니다.
좋은 하루를.
***동우***
2018.12.08 04:39
미소 양 블럭의 얼음짱처럼 차가운 대결. (한켠에는 비동맹도 있었지만)
6.25를 유년에 겪은 우리는, 이를테면 '냉전(Cold War)'의 세대입니다. (베트남의 열전을 겪기도 하였지만)
개별적 이념 따위, 단순화된 거대 이데올로기의 상투성에 매몰되어 숨도 쉬지 못하였지요.
장기판위 한개의 말... 스파이라는 이름의 고독한 초상...
***동우***
2018.12.09 07:35
M16, 서커스... 영국 첩보부.
마르크시스트, 제3인터내셔널... 영국 공산당.,,
첩보부의 스파이 리머스와 공산당원 리즈.
그들의 사랑은 매우 하드보일드합니다.
그러나 간결하여 둘의 사랑은 더 진실하고 애틋해보입니다.
일요일 아침 부산은 매우 춥군요.
좋은 휴일을.
***동우***
2018.12.10 00:15
‘존 르 카레’의 소설을 원작으로 여러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소설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리처드 버튼이 리머스 역을 맡았었지요.
게리 올드먼, 콜린 퍼스, 톰 하디등이 출연한 ‘르 카레’원작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꼭 권해 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이번에 알았습니다만 전에 굉장히 좋게 본 영화 '모스트 원티드 맨'도 알고보니 존 르 카레의 소설이 원작이더군요.
라스트 신, 죽 쑤어 개를 주어버리고 허탈해 하는 늙은 스파이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표정이 떠오릅니다.
***동우***
2018.12.12 06:32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문트.
조국을 배반한 척 온갖 신산(辛酸)을 겪으면서 적국(敵國)의 심장부에까지 끌려온 이중스파이(double agent) 알렉 리머스.
그 목적은 오로지 동독 첩보부 수장 문트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 자주 나오는 이름 '조지 스마일리'
'존 르 카레'의 다른 소설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서커스(MI6)의 유능한 스파이입니다.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 '게리 올드만'이 粉하여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지요. (오스카 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그 영화로는 수상을 못하고, 게리 올드만은 뒤에 '다키스트 데이'에서 처칠을 연기하여 오스카를 거머 쥐었지요)
어쩄거나,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는 점입가경(漸入佳境)~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그려.
***동우***
2018.12.13 04:53
<'당신은 필요한 것을 옳다고 믿고 있을 뿐이야.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에는 그 자체의 가치나 기능이 없어.'
또는 이런 말도 했다. '개는 가려운 데를 긁지. 개가 다르면 가려운 곳도 달라.'
아니야, 그럴 리는 없어. 알렉이 한 말은 틀렸어. 천만의 말씀이야. 평화, 자유, 평등, 그 모두가 진실이야.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사실이야. 그리고 역사에 대해서 -- 그 법칙이 올바르다는 것은 당이 증명해 주고 있어. 아니야. 알렉의 말은 틀린 거야. 진리는 개인의 바깥에 존재해. 그것은 역사가 입증하고 있어. 개인은 거기에 따라야 해. 필요하다면 기꺼이 희생물이 되는 거야. 당은 역사의 선구자, 평화를 위한 투쟁의 전위....>
진리는 개별의 밖에 존재하는 그 무엇입니까?
이데아... 그러니까 플라톤입니까?
그대는 역사의 변증을 믿습니까?
맑스를, 헤겔을, 레닌을.
혹은 믿습니까?
종말의 때에 도래할 예수 그리스도를.
역사는 해석될수 있는 하나의 오브젝트인가요?
ㅎㅎ, 그만.
그런거야 어쨌거나,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다음을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두두두두두두두
***동우***
2018.12.16 07:40
<리머스는 그 순간 오랫동안 농락 당해 온 사나이의 놀라운 명석(明晳)으로 이 잔인한 트릭의 전모를 알았다.>
오랫동안 농락 당해 온 사나이의 놀라운 명석,
리머스가 법정에서 마지막으로 문트를 바라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알게 된 이 잔인한 트릭의 전모.
정말 기막힌 반전이 아닙니까?
가히 최고입니다.
여태(12화차)까지 그대 또한 농락 당해 왔을지니, 그대는 소설의 어느 지점에서 냉전시대의 비정하고 추악한 이 스파이 게임의 전모를 깨닫게 되었는지요?
어쨌거나 장기판의 말이 되어 농락 당한 가련한 두 연인, 철의 장막(베를린 장벽)을 무사히 벗어나야 할터인데.
좋은 휴일을.
***동우***
2018.12.17 04:16
공산주의 국가 안에 유일한 자본주의 구역이었던 서베를린은 그야말로 육지의 섬이었지요.
그런데 1990년10월 3일 그곳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는 자유의 종이 울려 퍼졌습니다.
동베를린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서베를린에 쇄도해 들어왔고 젊은이들은 베토벤 9번 심포니 환희의 찬가를 열창하였다고 합니다.
분단된지 45년 만에 독일은 통일 된 것입니다.
그로써 차가운 전쟁, 冷戰은 종식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지구상에 전쟁은 사라졌나요?
냉전이 사라진 작금을 무슨 시대로 불러야할까요.
9.11 의 시대? 테러의 시대?
지구촌 곳곳에서 스파이거나 간첩(間諜)이거나 반간(反間,2중스파이)의 암약 또한 여일할 것입니다.
CIA, 서커스, 모사드, KGB, 국정원도 건재할테지요.
존 르 카레의 스파이는 이언 플레밍의 007과는 사뭇 다릅니다.
르 카레의 스파이에게는 현란한 액션도 화려한 패션도 여자 후리는 기술도 없습니다.
주인공은 대부분 추레한 중년남자이고 그의 서사는 사실적이고 회색적입니다.
우리편 좋은 사람 저쪽편 나쁜사람이라고 彼我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그가 묘사하는 첩보전쟁은 대부분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이지요.
리머스는 조국으로부터 기만 당하였고, 리즈는 자신이 신봉하던 이념인 공산주의로부터 배신 당하였습니다.
<리머스는 광선을 손으로 가리고 벽 밑을 내려다보고는 겨우 그 모습을 알 수 있었다. 움직이지도 않은 채 나뒹굴어져 있었다. 잠깐 망설이다가 그는 천천히 피턴 사다리를 내려갔다. 퍼붓는 비로부터 그녀를 지키려는 듯이. 다음 사격은 잠시 망설이는 듯했다. 호령을 하는 자는 있었지만 누구 하나 발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최후의 총탄이 그를 붙잡았다. 두 발인가 세 발. 리머스는 버티고 선 채 투우장에서 눈이 멀어버린 황소처럼 주위를 둘러보았다. 쓰러지면서 그는 보았다. 대형 트럭 두 대 사이에 끼어 여지없이 찌그러져 버린 소형차를. 신나게 창문으로 손을 흔들고 있었던 아이들 모습을.>
짐작하셨겠지만, 저들이 리즈를 살려둘 리가 없지요.
그리하여 리머스는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에 기꺼이 동참합니다.
최후의 순간 리머스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요.
가슴이 에입니다.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의미심장한 알레고리입니다.
Cold(추운) 라는 어휘는 여러가지로 해석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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