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데미안 上中下 (1,4,3,3,1)

카지모도 2019. 12. 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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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동우***

2013.12.09.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1962) '데미안 (Demian, 1919년 출판

8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긴말할 것 없이 데미안은 청소년 필독서(일종의 성장소설)로 회자(膾炙)되는 유명짜한(특히 우리나라에서는소설이지요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은 그저 그 자신일 뿐만 아니라 일회적이고아주 특별하고어떤 경우에도 중요하며 주목할 만한 존재이다세계의 여러 현상이 그곳에서 오직 한번 서로 교차되며다시 반복되는 일은 없는 하나의 점인 것이다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중요하고영원하고신성한 것이다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은어떻든 살아가면서 자연의 뜻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경이로우며 충분히 주목할 만한 존재이다누구 속에서든 정신은 형상이 되고누구 속에서든 피조물이 괴로워하고 있으며누구 속에서든 한 구세주가 십자가에 매달리고 있다.] 

 

그 옛날 벗들의 성장통(成長痛)에 이 소설은 어떤 느낌으로 접수되었을랑가

신화와 고대종교와 성서를 넘나드는 형이상학적 상징성

세계와 자아에 대한 내면적 인식과정

나는 이 책이 쉽지도 않았고 구체적으로 잡히는 바도 없었습니다만막연하게나마 전율적인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자기자신에게 이르는 길....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길의 추구오솔길의 암시다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었다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어떤 사람은 모호하게 어떤 사람은 보다 투명하게누구나 그 나름대로 힘껏 노력한다누구든 출생의 잔재시원의 점액과 알 껍질을 임종까지 지니고 간다더러는 결코 사람이 되지 못한채개구리에 그치고 말며도마뱀개미에 그치고 만다그리고 더러는 위는 사람이고 아래는 물고기인 채로 남은 경우도 있다그러나 모두가 인간이 되라고 기원하며 자연이 던진 돌인 것이다그리고 사람은 모두 유래가 같다어머니들이 같다우리 모두는 같은 협곡에서 나온다똑같이 심연으로부터 비롯된 시도이며 투척이지만 각자가 자기 나름의 목표를 향하여 노력한다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다그러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건 누구나 자기 자신뿐이다.] 

 

추구하는 것과 인식하는 것들에 있어서 보이는 것 감각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로구나

존재라는 것은 뉘에게나 심오한 의미가 있으면누구의 삶이든지 예사롭지 않은 것이 없구나..... 

 

1() '두 세계

 

나의 소년에게도 낮과 밤은 언제나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비교적 숫되고 내성적인 아이였지요

속마음을 드러어내는 것에 참 서툴렀습니다

외면과 내면의 극심한 컨트라스트

어린 마음에도 스스로 이중적인 아이로 느껴졌더랍니다

 

[여기 우리 집에 평화와 질서안식이 존재한다는 것의무와 거리낌없는 양심용서와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은 경이로웠다그리고 그 모든 다른 것들소란하고 요란한 것음침하고 폭력적인 것이 존재하며 그래도 그런 것들로부터 한 걸음이면 어머니한테로 피신할 수 있다는 것도 경이로웠다. 그리고 가장 기이했던 것은그 경계가 서로 닿아 있다는 사실이었다두 세계는 얼마나 가까이 함께 있었는지!] 

 

정직과 거짓착함과 사악함... 

그리고 내게도 사악하게 어린 의식을 지배하였던 프란츠 크로머가 있었습니다

서울로 환도하여 정능의 숭덕국민학교 저학년 시절

나보다 한두살 더 먹은 이웃동네 왈패아이인데 그 이름도 똑똑히 기억납니다

임상규

4학년때 혜화국민학교로 전학가기까지 나는 그 애의 똘마니였었지요

그애가 시키면 엄마를 속이고무얼 훔쳐다 갖다 바치기도 했어요

혼자서 끙끙그건 꿈속까지 틈입하는 의식의 고통이었어요

지금도 그 심리상태를 이해할수는 없지만당시의 느낌은 또렷합니다

그건 일종의 공포였을거고 어린 나름대로의 일종의 착란상태였을겝니다

그 때에는 어머니가 내게는 전혀 밝음도 아니었고어머니를 구원의 손길로도 여기지도 못하였어요

늙으니그 아이(이제 노인이 되었을)를 보고 싶기도 합니다만

 

***저녁산책***

2013.12.09.

 

꺄악오늘 데미안이 올라왔네요.

중학교 2학년때 읽을때 아주 어렵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당시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르면서도 이 소설을 무지 좋아했었지요.

데미안..이란 명칭이 주는 '마력'같은 것이 이 소설에 있다고 느끼면서요.

저보다 성숙하고 똑똑한 한 친구를 '데미안'과 동일시 하면서..그녀에게 의존했던 적도 있었어요.

 

오늘도 감사히 읽겠습니다동우님^^

 

***동우***

2013.12.10.

 

저녁산책님.

어렵게 읽히는 소설이지만 아주 쉽사리 감동하는 소설.

모호한듯 하지만 자아의 어딘가에서는 명확하게 인식되는 주제.

이 소설 누구나 그렇게 읽었을겁니다.

 

질풍노도의 시기.

지식은 미숙하고지혜는 아득하며세상과 미래는 무서웁고성의식은 쾌락인듯 혼돈스럽고의식은 선악이 모호한...

존재와 자아와 인식이라는 코드.

데미안처럼 어필하는 소설도 없었지요.

 

벗이면서 스승인 데미안.

그리고 이상이면서 연인인 에바부인.

소년의 이데아...

 

감사히 읽어 주신다는 저녁산책님께 감사..

 

***동우***

2013.12.10.

 

정능

어머니의 병원이 있는 주택가에서 십분여 벗어나면 숲이었고 산이었다

숲과 산을 겁많고 유약(柔弱)한 꼬마는 임상규와 서넛 무리에 끌려함께 쏠려 다녔다

그애는 산 도마뱀을 고개를 꺽고 목구멍 속으로 넣어 삼키고어떤 때는 수음(手淫)을 시범(고작 열 두엇 짜리가)하면서 열살즈음의 무리를 압도하였다

그애 따라 우리는 풀줄기에 꿰어 개구리 뒷다리와 메뚜기를 구워 먹었고높다란 곳에서는 눈 질끈 감고 뛰어내려야 했다

그런데 어느 쯤엔가나는 그 악덕적(나로서는모험을 적극적으로 행하고 있었다.

즐긴다기 보다는 그애 앞에서 뽐내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늘 깨닫고 있었다

나란 인간은 천상, <오로지 야훼께만 의존적으로 안주코자 하는구상유취한(口尙乳臭)한 사람

나는 어디까지나 '아벨'의 사람이란 것을

아벨로 부터 벗어 난 독립적 자아자신의 의지로 행위하는 저 '카인의식(意識)은 내 것이 아닐거라는

당시 (지금에도대부분의 가정 모습이 그러할텐데내 어머니의 분위기무언가를 향한 그 의존성이 더욱 짙었을 것이다.

 

자라 오면서 카인은 내 열등의식을 불러 일으키는 근원이었다

옛날술 취하면 나는 카인의 표식있는 사람 여기여기 다 모여라하고 소리치면서 객기를 부리곤 하였다. (데미안을 흉내내어

우리는 성별(聖別)된 사람이노라고ㅎㅎ

 

카인

하나님의 편애에 대한 지극히 인간적인 항변

카인은 아벨을 쳐 죽이고 그것이 인류 최초의 살인이라지.

저주의 표식방랑과 정착

그 표식은 징벌이 아니라 구원의 표식.. (아브라함의 직계 조상이 바로 카인이 아닌가.) 

 

[돌 하나가 우물 안에 던져졌고그 우물은 나의 젊은 영혼이었던 것이다그리고 긴몹시 긴 시간 동안 카인쳐죽임표적은 바로 인식회의 , 비판에 이르려는 나의 시도들의 출발점이었다.] 

 

싱클레어의 우물에 던져진 돌

오로지 하나님 이외 다른 아무 것도 품을수 없는 아벨의 우물은 썩은 우물이다.

거기에 무슨 의식이 있고 탐색이 있고 인식이 있고 깨달음이 있겠는가.   

싱클레어의 우물에 던져진 돌은 크로머이고 데미안이었다

크로머와 데미안은 어쩌면 동일하다.

어둠과 밝음의 공존

크로머는 어둠이었지만 밝은 내면적 인식이었고데미안은 밝음이었지만 또한 내면적 어둠의 진실이었던 것이다

내면에 이르는 길을 비추는 것은 어둠과 밝음을 함께 한다

 

내 우물에 던져 다오너를

무한한 신뢰의 돌가장 편안한 의존의 돌지혜와 인식의 스승같은 돌뿌리부터 흔들릴 변혁의 돌을

 

청소년 시절자신의 데미안을 꿈꾸지 않은 사람 있으랴

으흠내게는 임상규가 데미안이었을까

그 때정능의 한 소년의 고민은 가히 지구적 무게였을테지만 회억건대 그 애는 혐오였다

내 기억속느낌 속에서 그 애는 밝음과 긍정으로서 기억되는 바가 없다

중동중학시절의 한 아이가 생각난다

형은 경복고를 다녔고 동생은 이화여중을 다녔지만 나는 1 (당시 중학교는 입학시험이 있었고 1차와 2차와 3차까지도 학교 레벨이 나뉘어 졌다)에 떨어져 중동을 다녔다

'대동이라 대한에서 서울 복판'(중동의 교가가사)에 있었던 학교였지만 1960년대 당시 중동은 깡패학교로 악명 높았었다

주먹을 뽐내던 아이들은 용산이거나 남산 어쩌구의 서울장안의 계보있는 유명짜한 주먹들의 동생들. (중학교와 함께 있었던 중동고 선배들의 계보 배경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은 용산패 남산패하면서 학교에서도 그룹이 누뉘어져 툭하면 싸움을 벌였다

당시 사춘기 중학생 녀석들의 교실싸움은 정말 살벌하였다. (학생들에게 가하는 선생짜리들의 폭력도 예사롭지 않았었지만

의자(나무의자모서리로 머리통을 내리찍고 때로 아이구찌(단도)가 번득였다. (지금 생각하여도 참 이상한 것이 깨지고 피가 터진채로 시치미 뚝 떼고 멀쩡하게 학교생활이 영위되었던 그 분위기가...) 

교실 뒷자리(장신이 아닌 내가 뒷자리에 앉게된 까닭은 모르겠는데그 덕에 칠판 글씨 뵈지 않아 내가 근시인걸 알게 되었다), 내 짝은 중동 제일의 짱그룹의 일원이었다

커단 덩치의 미남 김경석

경석이의 깡다구(배짱)와 싸움솜씨는 참으로 경이로웠다.

이 앙다물고 노려보면 누구나 눈을 내리깔고 느닷없는 선빵 하나에 떡대들이 나가 떨어졌다.

나야 싸움은 커녕 한구석에서 우울만 짓씹는 쫌팽이였지만 경석이는 자기와 다른 인종인 나를 이상하게 좋아하였다

그렇지만 경석이는 한번도 나를 자신의 세계로 끌어당기려 하지 않았다. (끌어 당긴다하더라도 나같은 겁쟁이는 뒷꽁무니 내리고 도망쳤을 터이지만ㅎㅎ)

똑 가소로운 동생 대하듯어쩌다 내가 관심을 보일라치면 씽긋 웃으면서 내 머리통을 쥐어 박았다

나는 그애로서는 다른 종류의 친구였던가 보았다

경석이.. 데미안.. 

 

아프락사스

깨고 나오려는 것은 고착된 선의식(善意識), 그건 바로 아벨이기도 할 것이다.

 

 

 

<데미안> --

 

***동우***

2013.12.11.

 

[똑똑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건 전혀 가치가 없어아무런 가치도 없어자기 자신으로부터 떠나는 건 죄악이지자기 자신 안으로 완전히 기어들 수 있어야 해거북이처럼]

그러나 임상규도 김경석도 내 외부에 존재하는 '데미안'은 아니었다.

그들은 나의 내부에서 데포르마숑된 어둔 욕망의 이미저리였을 뿐이다.

 

[그것이 남자의 얼굴만이 아니며 또 다른 무엇이라는 것을여자 얼굴도 조금 그 안에 들어 있는 듯 했다. 특히 그 얼굴은 내게한순간남자답거나어린이답지 않고왠지 수천 살은 되게왠지 시간을 초원한 듯우리가 사는 것과는 다른 시대의 인장이 찍힌 듯 보였다짐승들이 아니면 나무들아니면 별들이 그렇게 보일 수 있었다내가 보았던 것은 오직그가 우리들과는 달랐다는 사실그는 한마리 짐승 같았다는 것아니면 유령아니면 어떤 형상 같았다는 것이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타자(他者)로서 축적된 자아인류의 압축된 메타포인가

어쨌거나 싱클레어에게 있어 데미안은 <사상과 개성의 종단(宗團)>이면서 몹시도 신비스런 또다른 생명.

 

[그러나 진짜 데미안은 저런 모습이었다지금 이 사람 같은저렇게 돌 같은태고처럼 늙은동물 같은돌 같은아름답고 찬죽었는데 남모르게 전대미문의 생명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다그리고 그의 주위를 둘러싼 이 고요한 공허이 정기(精氣)와 별들의 공간이 고독한 죽음지금 그가 완전히 자신 속으로 들어가 버렸음을 나는 전율로써 느꼈다나는 한 번도 저토록 고독해진 적은 없었다나는 그와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나에게 그는 도달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나에게는 그가 세상의 가장 먼 섬에 있는 것보다 더 멀리 있었다.]

 

그러나 타인으로서도자아로서도 데미안은 내게 있지 아니하였다.

진심으로 고백컨대 평생 내게는 데미안은커녕 한 사람의 멘토도 없었다.

그 때 내게 손을 이끌어줄 누군가 있었더라면. (전형적 못난이의 상투적 푸념이지만)

내게 있었던 것은 오직 유치찬란한 자아의 혼돈 뿐이었다

 

[천천히 눈뜨는 성()에 대한 감정이 나에게도 하나의 적이자 파괴자로금기로유혹과 죄악으로 들이닥쳤다.]

감추인 것들금기의 것들.

유년을 벗어나면서음습한 독버섯처럼 발아하는 성의식은 왜 쾌락이 아니고 고통이어야 하는가.

당시 많이들 그러하였을 것골방의 마스터베이션으로 소년의 죄의식은 켜켜이 두께를 더한다.

 

[사실 그것은 그냥 편안함의 문제거든지나치게 편안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자신의 판결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금지된 것 속으로 그냥 순응해 들어가지 사실 그것은 그냥 편안함의 문제거든지나치게 편안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자신의 판결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금지된 것 속으로 그냥 순응해 들어가지늘 그러게 마련이듯이 그런 사람은 살기가 쉬워다른 사람들은 운명을 자기 속에서 스스로 느끼지그들에게는 어느 명예있는 남자건 날마다 하는 일들이 금지되어 있어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폄하되는 다른 일들은 허용되어 있어그러니 누구나 자기 자신 편에 서야 해"]

 

니체토마스 만.

그리고 아폴론과 디오니서스로고스와 파토스이데아와 현상계타자와 자아정신과 육체. 선과 악순수와 세속사유와 행동자본과 노동보수와 진보...

으흠아득한 이원론의 골짜기.

 

그러나 새벽의 냉기는 감각에 명징하고 기분에 썩 좋구나ㅎㅎ

 

***동우***

2013.12.12.

 

질풍노도의 시기

소년의 고뇌뉘라 겪지 않았으랴

우르르꽝꽝내면 깊숙한 곳의 포효(咆哮)는 거세지만 근원(根源)은 어림도 할수가 없다

자존(自尊)과 자기비하(卑下)의 경계는 모호하고세상과 미래를 향한 공포는 짐짓 세상을 경멸하는 똥폼의 방어기제로 작용한다

내면으로 가라앉아 고뇌의 포즈를 잡지만그건 불안이 고독 속으로 비겁하게 도망가 숨는 것이다

 

그 나이에 담배와 술이 맛있을리 호리도 없다

금지된 것들이 반란의 용기이고 파격의 쾌락인척 하지만스스로에게 조숙을 가장한 허영의 답습이다

 

그리고 소녀(少女)의 아우라너 구원(久遠)의 설레이는 초상이여

그대의 정체는 성()이었던가어쩌면 은 아니었을까

크레파스로 공책에다가 황칠하듯 그림들을 그렸다. (유화는 언감생심

베아트리체혹은 음란한 아프로디테.

이제 보니 그건 바로 몽상(夢想)의 나였다

 

새는 날아오르지 못하였다

나는 여적 껍질을 깨지 못하였다

베아트리체도 데미안도 내게 있지 아니하였다

 

엊저녁비니미니 할비 삐대고 놀다가 곤히 잠든 제법 싸늘한 새벽

임시파일로 저장해 놓은 데미안딸아이 집 컴퓨터는 기분좋게 빠르구나

 

이리도 인색한 남녘의 눈올해도 기대하기 어려울까

뉘 섬진강 은어(銀魚)를 생각하듯 마음 속 은빛세상이 더 아름다울거라는 신맛 포도라고 북녘의 푸짐한 강설(降雪)을 시셈이나 할까보다ㅎㅎ

 

***자도***

2013.12.12.

 

오랜만에 들렀다가 단숨에 데미안 4편을 다 읽었네요어떤 대목은 데자뷰같고 어떤 대목은 처음 보는 것처럼 낯설고 그러네요초등 6학년 때 숙제 안해서 학교를 제꼈던 날할일없이 앉아 있던 한강변에서 만났던 껄렁껄렁한얼굴을 기억할 수 없는 낯선 형도 생각나고... 저도 그 형한테 동생 저금통을 갖다 바쳤지요.^^

 

나머지 편 읽으러 또 올게요잘 읽었습니다.

 

***동우***

2013.12.14.

 

자도정춘수님

반갑습니다

 

'데미안'의 상징성과 헤세의 언어는 상당히 어렵지만우리 사춘기의 성장시기를 회억해보면 몽롱한채로 낯익은 바가 없지도 않습니다

자도님처럼 나 또한 데자뷰처럼 낯익은 느낌 없지 않다오ㅎㅎㅎ 

 

책만 읽는 하루를 꿈꾸시고책 쓰시는 자도님이 이리 진지하게 읽어주시니

기쁨이고 보람이랍니다

 

자도님 블로그.

남의 책 얘기만 올리실게 아니라요즘 집필하거나 구상하시는 얘기들도 좀 올려주시지요.

 

***자도***

2013.12.15.

 

새 책 계약이 완료되면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늘어지고 있네요.

오늘은 데미안 5편만 읽고 가겠습니다.^^

 

***홍애(虹厓)***

2013.12.13.

 

어느 시기 까지 헤르만 헷세는 두 어 번씩은 읽어줘야 하는 작가였습니다

그랬던 것 같은데

 

아뿔사저의 기억이란

데미안을 보면서 좁은문을 읽으려했습니다

좁은문을 여러 번 읽고 데미안을 두 번 쯤 읽었는데

또다른 책과도 혼동하고 있고...

종이책으로 다시 잘 읽어야하지 않겠나.. <동우>님 리딩북 볼 때마다 반성하고 가곤 하지요.

 

잘 이해하지 못하였으면서도 이해를 잘 한 것 처럼 굴던

두 번째의 독후감정그것이 제대로 오해였다는 것도 오늘 다시 ㅎㅎㅎ

 

***동우***

2013.12.14.

 

나 역시 데미안은 두어번 읽었을거고좁은문은 한번 읽었지요.

'좁은문'은 데미안에 비하면 참 쉽게 읽히는 소설

데미안은 너무 상징적이고 헤세의 언어는 몹시 난삽한듯 합니다.

그래도 속속들이 이해하는 척 폼을 잡고 주석(酒席)에서 되도못한 썰을 풀었었지요.

또 스스로도 몽롱한 썰을 풀어봅니다

불꽃처럼 기이하면서도 가변적이고 아름다운 형태를 가진 자연물이 있을까?

미술이나 문자예술이나 모든 장르의 예술은 유무형의 기호를 의미한다.

기호는 일종의 도덕을 내포한다.

직관으로 담기는 음악은 정말 도덕적이지 않다.

불꽃은 내면의 직관음악이다.

춤추는 불꽃은 어쩌면 우리의 내면... 조로아스터처럼 불꽃을 들여다 보라.

누구나 배화교도(拜火敎徒)가 되리라.

아프락사스는 선과 악을 포괄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알은 세계이다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

 

자아의 본질에는 신성과 마성이라거나 선과 악을 구분하여 담고있지 않을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자유롭게 펄럭이는 저 불꽃이다

 

[우리는 우리의 개성의 경계를 늘 너무나도 좁게 긋고 있어우리는 늘우리가 개인적인 것이라고 구분해 놓은 것상이하다고 인식하는 것만 개성이라고 생각해그러나 우리는 세계의 총체로 이루어져 있어우리 하나하나가 말이야그리고 우리 몸이 진화의 계보를물고기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훨씬 멀리까지자신 안에 지니고 있는 것과 꼭 마찬가지로우리 영혼도 일찍이 인간 영혼들 속에 살았던 모든 것을 지니고 있지그리스인들이나 중국인들에게서든 아프리카 토인들에게서든 일찍이 존재했던 모든 신과 악마모두가 우리들 속에 있어거기 있는 거야가능성으로소망으로탈출구로인류가 멸종하고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았지만 상당한 재능을 지닌 어린아이 하나만 남는다면이 아이는 사물들의 전체 과정을 다시 찾아낼 거야그애가 신이 되어 수호신낙원계율과 금기신약과 구약모든 것이 다시 만들어질 수 있을 거야]

 

***동우***

2013.12.14.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그 사람이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야곱의 환도뼈를 치매 야곱의 환도뼈가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위골되었더라그 사람이 이르되 날이 새려 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그 사람이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 -창세기 32 24~28]

 

[우리의 종교는 마치 그것이 종교가 아닌 것처럼 훈련을 받아종교가 인간 오성의 산물인 듯 취급되지.]

 

싱클레어가 싸워서 쟁취해야 할 대상은 자아 밖의 이 아니라 내면의 본질이 지닌 어떤 정신일 것이다.

무문관(無門館)에 화두를 틀고 들어앉아 생사를 초월하여 해탈을 꿈꾸며 쟁투하는 한 선승(禪僧)이 떠오른다.

 

[나에게 이야기 했었지음악을 사랑하는 건음악이 도덕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불을 들여다보게예감들이 떠오르고 자네 영혼 속에서 목소리들이 말하기 시작하거든 곧바로 자신을 그 목소리에 맡기고 묻질랑 말도록그것이 선생님이나 아버님 혹은 그 어떤 하느님의 마음에 들까 하고 말이야그런 물음이 자신을 망치는 거야우리의 신은 아프락사스야그런데 그는 신이면서도 사탄이지그 안에 환한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가지고 있어아프락사스는 자네 생각 그 어느 것에도자네 꿈 그 어느 것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느닷없이 프로이트가 떠오른다.

외디프스 컴플렉스이라거나 근친상간적 어두운 성적욕동이 출현하는 금기적 꿈을 꾸면 말할수없이 부끄러워 한다.

규범과 제도와 관습과 도덕관.

만일 그것이 감정모체의 본질이라면 왜 수치스러워 해야하는가.

 

밀란 쿤데라.

[남의 집에서 잉크를 엎질러 양탄자를 더럽혔다면 미안할지언정 부끄럽지는 않을터인데 여성은 월경으로 시트를 더럽히면 왜 부끄러워 하는가여성의 기관들을 만들어낸 게 여성의 책임인가책임감은 부끄러움과는 전혀 무관하다수치(羞恥)는 우리가 범하는 어떤 실수에 바탕을 두고 있는게 아니라우리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현재의 우리가 되어 있다는 데서 느끼는 모욕감더구나 그 모욕이 도처(到處)에 보여진다는 데 대한 견딜 수 없는 느낌에 바탕을 두고 있다.]

 

 

 

 

<데미안> --

  

***동우***

2013.12.16.

 

에바부인

모든 본질의 어머니같은 여인

어머니이면서 연인이고 관능이면서 정신

파우스트의 영혼을 이끄는 그 여성성... 

 

[사랑은 간청해서는 안돼요그녀가 말했다. "강요해서도 안 됩니다사랑은그 자체 안에서 확신히 이르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그러면 사랑은 더 이상 끌림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끕니다싱클레어당신의 사랑은 나에게 끌리고 있어요언젠가 내가 아니라 당신의 사랑이 나를 끌면그러면 내가 갈 겁니다나는 선물을 주지는 않겠어요쟁취되겠습니다"] 

 

사랑은 대상에 자신을 투사하여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언제나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오지(다자이 오사무 '사양')처럼 죽을때까지 숨겨질나의 사랑 그대여.     

 

[그들에게는 인류가그리고 우리처럼 사랑하는 인류가 무언가 완성된 것보존되고 지켜져야만 하는 것이었다반면 우리들에게는 인류가 하나의 먼 미래우리들 모두가 그것을 향해 가는 도중에 있고그 모습은 아무도 모르는그 법칙은 그 어디에도 씌어 있지 않은 미래였다.] 

 

보혁(保革)을 막론하고 집단이란 언제나 보수주의다

1차대전의 전운이 떠도는 유럽

 

[지금 연대라며 저기 저러고 있는 것은 다만 패거리짓기일 뿐이야사람들이 서로에게로 도피하고 있어서로가 두렵기 때문이야신사들은 신사들끼리노동자는 노동자들끼리학자는 학자들끼리그런데 그들은 왜 불안한 걸까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그들은 한번도 자신을 안 적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그들은 모두가 그들으 삶의 법칙들이 이제는 맞지 않음을자기들은 낡은 목록에 따라 살고 있음을 느끼는 거야종교도도덕도그 모두가 이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에 맞지 않아백 년 그리고 그 이상을 유럽은 그저 연구만 하고 공장이나 지었지사람들은 정확히 알아사람 하나 죽이는 데 확약이 몇 그램 필요한지그러나 어떻게 신에게 기도해야 하는지는 모르지어떻게 한 시간을 유쾌하게 보낼 수 있는지조차 모르는걸저런 대학생들 술집을 한 번 봐아니면 부자들이 가는 유흥장들을 봐절망적이지이봐 싱클레어그 모든 것에서는 진정한 명랑함이 나올 수 없단다저렇게 겁을 먹고 서로 뭉친 사람들은 두려움과 악의로 가득 찼어아무도 남들은 신뢰하지 않아그들은 이제는 더 이상 이상이 못 되는 이상들에 매달려 있어그러면서 새로운 이상을 내세우는 사람에게는 돌을 던지지싸움이 있으리라는 것을 나는 감지해싸움들이 다시 벌어질 거야날 믿어곧 벌어진다구물론 그것들이 세계를 개선하지는 못하지노동자들이 그들의 공장주를 쳐죽이든지혹은 러시아와 독일이 서로 총질을 하든지주인만 바뀌겠지그러나 헛된 일은 아닐 거야오늘날의 이상이 얼마나 가치 없는지 밝혀지겠지석기 시대의 신들을 청소하게 되겠지지금 있는 대로의 이 세계는 죽으려고 하고 있어멸망하려 하고 있어그리고 멸망할 거야"] 

 

집단에게는 자유와 사랑이 없다

카인의 표식은 집단의 표식이 아니다

그것은 자아(自我자존(自存)의 표식이다

 

군거적 순종의 원리는 인간을 자유로부터 도망가게 만든다. (에리히 프롬

패거리를 벗어나라

개별이 되어라

사랑을자유를 쟁취하라.

그것이 진정한 삶일지니.

 

..으흠헤르만 헤세는 그런 것들을 말하고있는겐가.

 

***홍애(虹厓)***

2013.12.16.

 

어떤 여자의 이미지라는 것.

헷세에서 비롯된 것도 많다는 생각도 문득 합니다

이곳의 에바 부인처럼요

 

제가 아직은 스스로를 부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을 때

유럽 소설 속의 부인들은 얼마난 고상하고 아름다운지

그런 부인이 되고 싶었던 꿈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그런데 아직도 현실에서는 보지 못한 듯하고

저도 어느 새 그런 아름다움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부인의 시대가 가 버리는 느낌이랄까...

 

꿈은 꾸었으나 놓쳤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은 소설의 의미와는 전혀 다르게 인물이 보이는 날입니다 ^^

 

***동우***

2013.12.17.

 

홍애님처럼여자가 생각하는 여성상과 남성이 그리는 여성상은 전혀 다를거에요.

생각건대여성은 여성을 몰라요.

남자의 머릿속에 있는 여성이야말로 진짜배기 여성이지요

반대로 여자가 그리는 남성상은 어떨까요.

그것이 진짜배기 남성일까요.

어쩌면 남자는 그것을 자신 속에서 구현하거나 발견할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남성이 그리는 여성상과는 달리.

 

싱클레어도 그랫지만사춘기적 마음속에서 그리는 여성상은 일종의 경배대상인 스러움.. 이 내재된 스러움.

괴테의 여성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여성사드백작의 여성. 데미안의 여성..

여자는 이해하지 못하리다

 

하하홍애님.

귄터 그라스의 '넙치'가 생각납니다.

그 복합적 이미저리.

 

***홍애(虹厓)***

2013.12.20

 

<동우>님 댓글 읽으면서 드는 생각.

여자는 여자끼리 살기 좋고 남자는 남자끼리가 서로 이해하며 살기 좋다.

서로 사이좋다는 우리 부부 사이도 서로를 너무 잘 모르는 생각합니다

이해하고 있다는 몸짓태도를 보이고 이해하고자 노력하지만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지요.

봐 줬으면 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서로 잘 사귀지 못하는 남자와 여자라든가서로 모르는 남녀 사이란 또 얼마나한 간극이 있는 것인지요.

 

그러나 신이 여자와 남자를 서로 원하며 살게 만들어 버렸네요

두 존재 사이에 성이 없다면이 두 인류는 서로 같은 집에서 사는 일 따위는 너무나 골치아파서 그만 두었을 것이라네요.

 

하여간헤르만 헷세의 인간남자와 여자를 불문해서 다시 이해해보려는 마음 듭니다

 

***동우***

2013.12.21.

 

홍애님과 조교수님 뵐라치면 난 언제나 닭살이 돋지요

그 기조에는 필경 상대를 향한 신비한 감성이 작용하고 있을거에요.

무엇보다 두 분의 감성은 지성의 세련됨이 스며있고..

이성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관념은 불행한 것.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의 비극처럼 말입니다.

 

***동우***

2013.12.17

 

[예전에 나는 한 인간이 하나의 이상을 위하여 살 수 있는 일이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드문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었다지금 나는 많은 사람들아니 모든 사람들이이상을 위해 죽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다만 그것은 개인적 이상자유로운 이상선택한 이상이 아니었다그것은 떠맡겨진 공동의 이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내가 인간을 과소평가했음을 알았다그렇게 봉사와 공동의 위험이 그들을 제아무리 제복을 입혀 획일화해 놓았어도 나는 많은 사람들살아있는 사람죽어가는 사람들이 운명의 의지에 눈부시도록 접근하는 것을 보았다이 모든 것은 다만 표면이었다전쟁의 외적이고 정치적인 목적들에 대한 물음이 표면에 그치듯이깊은 곳에서는 무엇인가가 생성중에 있었다새로운 인간성 같은 무엇이.....아니다대상들은 목표들과 꼭 마찬가지로완전히 우연이었다웬 느낌가장 거친 느낌들도적에게 향하여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들의 유혈의 위업은 오로지 내면의그 자체 안에서 산산이 파열된 영혼의 발산이었다새로 태어날 수 있기 위하여 광분하여 죽이고말살하고죽으려는 영혼의 발산이었다.... 거대한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고 있었다알은 세계였고 세계는 짓부수어져야 했다.]

 

사회변혁은 필경 알을 깨고 나오려는 자아(自我)의 몸부림이 진짜배기 동인(動因)이라는 그 말일까.

그렇지만 자아의 확대가 세계일리가 없다.

개별적 자아와 집단적 세계는 그 근거하는 바의 성격이 같지 아니하다.

()한 개별의 집단이 얼마던지 악()일수 있지 않은가

개별들끼리 사회적 진화생물인 개미처럼 집단적 유기체(有機體)가 아니다.

 

싱클레어의 '자신에 이르려는 저 고뇌스러운길이 2차대전이라는 집단의 절망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자아와 공동체에 관한 헤세의 언어는 내게 몽롱하구나.

 

그에 비하여 아프락사스는 비교적 명료하다.

우리의 내면(內面)은 규정되어있지 아니하다

선과 악신성과 마성남자와 여자카인과 아벨사람과 짐승으로.

 

자유로운 자아(自我)

관념과 도덕과 역사와 제도와 관습에 규범되어 있지 않은 그 자아(自我).

그러함으로써 그것은 실존적 불안이라는 현실태(現實態)이면서 어쩌면 희망과 구원이라는 가능태(可能態)로서 우리의 내면에 존재할런지도 모르겠다.

 

꿈의 영상구름의 형태문장(紋章)에 그려진 그림베아트리체.

그런 상징들은 에바부인과 데미안에게서 싱클레어의 내면 속의 현실과 결합되었다.

 

[그러나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어 완전히 내 자신 속으로 내려가면거기 어두운 거울속에서 운명의 영상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거기서 나는 그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되었다그러면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이제 그와 완전히 닮아 있었다그와내 친구이자 나의 인도자인 그와.]

 

뉘엿뉘엿 지는 해.

올해도 저물고내 인생도 저문다.

세밑의 나아직 헤르만 헤세의 세리프를 뇌이는가.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나의 세밑지금도 싱클레어의 독백을 읊조릴수 있을까

[나는 어쩌면 다시 싸워나가리라그리움으로 괴로우리라꿈을 꾸리라혼자이리라.]

 

***野草 박정호***

2014.12.14.

 

동우님.

 

60년대 즈음 대학 때 돌려가며 읽었던 데미안.

다시 읽다보니 나미먹은 가슴에도 이상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옛 감성이 부활하는 듯.

감사한 마음으로 스크랩해 갑니다.

건승하시옵길~~~

 

***동우***

2014.12.14.

 

야초님.

데미안그 시절 청춘들에게 하나의 기표였지요

서울대생들에게도 그러하였구나.,..  

 

신문사정치부 언로(言路)에서 바쁘셨지만 그 감성이야 어디갈라구요.

다시 감동으로 읽어주신다니 글 올린 기쁨이올시다.

오히려 내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