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지와 사랑 -헤르만 헤세- 1.2.3 (1,4,3,3,1)

카지모도 2019. 12. 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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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와 사랑> -1-

-헤르만 헤세 -

 

***동우***

2014.12.16 05:03

 

헤르만 헤세의 지와 사랑.

원제(原題)나르치스와 골드문트(Narcissus and Goldmund,  Narziß und Goldmund)’입니다.

'데미안'과 함께 화두(話頭)처럼 부여안고 끙끙거렸던 아슴한 기억이 있습니다.

차츰 지껄이기로 하지요.

 

헤르만 헤세의 '()와 사랑'

함께 읽어요.

10회 정도로 나누어 올립니다.

 

++++

<'헤르만 헤세연보 (위키 백과에서전에 한번 올렸던가)>

 

1877 7 2일 독일 남부 시인의 고장 슈바벤 주의 뷔르템베르크 소재 소도시 칼프에서 개신교 선교사이던 아버지 요하네스 헤세와 어머니 마리 군데르트(1842-1902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881-1886년 양친과 함께 바젤로 이사하여 거주.

1883년 아버지가 스위스 국적을 얻음.

1886 (9다시 칼프로 돌아감. 1889년까지 실업학교에 다님.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님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신학자 위한 첫 관문 통과이를 위해 아버지는 뷔르템베르크 국적을 얻음.

1891 14세 때인 1891년 명문 개신교 신학교이자 수도원인 마울브론 기숙신학교에 입학했다.

1892년 신학교를 도망쳐 나옴부적응과 신경쇠약증 발병,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 것도 되지 않겠다'는 것이 중퇴이유였다. 6월에 짝사랑으로 인한 자살 기도정신요양원 생활. 11월에 칸슈타트 김나지움 입학신학교 때의 경험은 소설수레바퀴 밑에서에서 비판적으로 묘사되었다.

1893 10월 학업중단. 1894-1895년 시계부품공장 견습공으로 일했다. 2년간 방황하던 헤르만 헤세는 튀빙겐에서 서점 점원으로 일하며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삶의 안정을 찾았다.

1899년 처녀시집 낭만의 노래산문집 한밤 중의 한시간 발간가을에 바젤의 서점으로 옮겼다.

1901년 최초로 이탈리아 여행. <헤르만 라우셔의 유작과 시발표.

1902 <시집발간어머니가 사망했다.

1903년 서점 그만두고 두 번째 이탈리아 여행.

1904 페터 카멘찐트 발표출세작으로 경제적 안정 속에서 문학의 길 전념1차 세계대전이 시작할 즈음에 페터 카멘찐트 6만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다평전 <복가치오> <아씨시의 프란츠발표마리아 베르누이(1868-1963)와 결혼그녀는 헤세보다 9살 연상으로 수학가 가정 출신그녀와 사이에 세 아들이 있다브르노(1905-?), 하이너(1909-?), 마르틴 (1911-1968). 보덴호보근의 가이엔호펜으로 이주.

1906 수레바퀴 아래서 Unterm Rad(1906). 널리 알려진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

1907년 중단편 소설집 <이편에서발간 2회 발행 잡지 <3편집을 1912년까지 함.

1908년 단편집 <이웃사람들발간.

1909년 취리히독일오스트리아로 강연여행빌헬름 라베 방문.

1910년 게르트루트 (한국에서는 봄의 폭풍우사랑의 3중주로도 번역발간부제는 <사랑과 죽음과 고독의 서>. 음악소설.

1911년 시집 도상에서 발간부부생활에 환멸 느껴 화가 한스 슈트르체네거와 함께 스위스 수도 베른으로 이사단편집 우회로 발간.

1914년 로스할데(Rosshalde). 화가소설 1차 세계대전발발 후 입대 자원했으나 군무불능 판정베른의 독일군 포로 후생사업 가담극단적 애국주의를 비평하는 글로 매국노 비난을 받음.

1915년 크눌프(향수). 떠돌이 인생 이야기시집 고독한 자의 음악단편집 길가에서 발간.

1916년 단편 청춘은 아름워라 발간아버지의 죽음막내아들 마르틴 중병아내의 정신병 악화와 입원자신의 신병 등이 겹쳐 정신적 위기에 빠짐정신분석학자 C. G. 융의 제자인 랑의 치료를 다음 해까지 받음.

1919년 귀향 발표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데미안 Demian - Die Geschichte von Emil Sinclairs Jugend발표폰타네 문학상은 신인작가에게 수여하기에 반려. <동화집>, 단편집 작은 정원정치평론집 짜라투스라의 복귀 발간이 해 봄처자와 헤어져 홀로 남 스위스의 몬타뇰라로 이주 후 집필에 전념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거주월간지 <생명의 절규공동 편집.

1920년 방랑 및 화가의 시 발간정신적 안정 위해 수채화를 많이 그렸음단편집 클링조르의 마지막 여름 발표화가소설이다.

1921년 혼돈 속으로의 조망, <시선집 >, 텟신에서의수채화 11점 발간.

1922년 싯다르타 Siddhartha 1923년 싱클레어의 비망록 발간부인 마리아와 정식으로 이혼스위스 국적 획득.

1924년 루트 벵어(1897-?) 와 결혼. 20살 연하였음.

1925년 요양객픽토르의 변신 발간작가 토마스 만을 방문.

1926년 기행과 자연풍물에 대한 감상집 그림책 발간프로이센 예술원 회원에 피선되었으나 1930년 탈퇴.

1927 황야의 이리 Der Steppenwolf발간루트 벵어와 이혼.

1928년 수상록 관찰시집 위기 발간. * 1929년 시집 밤의 위안과 산문집 세계 문학 문고 발간.

1930년 장편 지와 사랑(나르치스와 골트문트발간. * 1931년 니돈 돌빈(1895-1966)과 결혼. 18세 나이 차새집으로 이사유리알 유희 집필 시작.

1932동방 여행(동방순례) Journey to the East  * 1933년 단편집 작은 세계 발간. * 1934년 시선집 생명의 나무에서 발간.

1935년 우화집 발간.

1936년 전원시집 전원에서의 시간 발간고트프리트 켈러 상 수상.

1937년 회고기 시선집 어린시절의 회상기 불구 소년 발간.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본격화되면서 1945년 종전까지 헤세의 작품이 독일에서 출판되는 것이 금지됨.

1942년부터 자르캄프 사와 합의하여 취리히에서 헤세전집이 단행본으로 발간시집을 전집으로 발간.

1943 유리알 유희 Das Glasperlenspiel 발간.

1945년 시선집 꽃가지동화집 꿈의 발자취, 1907년 쓰여진 미완성 소설 베어 톨트 발간.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괴테상 수상. <전쟁과 정치에 대한 시사평론집 전쟁과 평화 발간.

1947년 고향 칼프시의 명예 시민이 됨.

1950년 브라운슈바이크 시가 수여하는 빌헬름 라베 상 수상.

1954년 헤세-롤랑 서신교환집 발간.

1955년 서독 출판협회로부터 평화상 수상.

1956년 헤르만 헤세상 제정.

1962년 몬타뇰라의 명예 시민이 됨. 8 9일 뇌출혈로 몬타뇰라에서 사망이틀 후 아본디오 묘지에 안치됨.

 

***고향***

2014.12.16 06:48

 

아주 어렸던 시절 읽었던 앙드레지드나 헤르만 헷세의 글들을 다시 읽게되니 즐거워져요.

올 한해 동안도 독서의 방을 운영해주시고 해박한 해설과 마음을 읽게해주심에 정말 감사드려요.

올해의 기쁜 마무리와 오는 새해에는 더욱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동우***

2014.12.17 05:10

 

한반도 오늘 올들어 가장 춥다는데시드니는 여름이겠지요.

여름에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행복해 보였습니다.

리딩북 애독해 주시는 고향님.

언제나 고마운 마음이랍니다.

미리 들려주시는 고향님의 새해 덕담.

기쁘고 감사하게 접수합니다.

내 새해 인사는 나중에

 

***Mary Kang***

2014.12.16 13:38

 

함께 읽고 있습니다.

이곳은 미국 버지니아 입니다...

 

***동우***

2014.12.17 05:14

 

함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Mary Kang .

늘 말하지만인터넷은 기적입니다.

태평양 상거한 Mary Kang 님과 거의 실시간의 교류.

예전같으면 어림이나 있었겠어요?

한반도와 아메리카부모자식간일지라도 얼마나 격조한 거리였습니까?

편지는 몇달국제전화는 좀 비쌌나요..

버지니아에 또 한분 벗이 생겨 기쁩니다.

자주 들러 주십시오.

 

***Mary Kang***

2014.12.16 13:41

 

한해의 끝자락은 이곳도 마찬가지....춥고 아쉽고 후회스럽고...아픕니다

좋은 나날들 되세요

따뜻함을 나줘주셔서 감사해요

 

***동우***

2014.12.17 05:18

 

한해의 끝자락.

하하 Mary Kang.

누구나 세밑의 아쉬움 있을터이지만.

내 연배쯤 되어 느끼는 춥고 아쉽고 후회스럽고..아픈 느낌이 남다를터인데, Mary Kang 님이 선수를 치시네그려.

'따뜻함을 나줘주셔서 감사해요'라는 말씀이 오히려 참 따뜻합니다.

 

***mayblue***

2014.12.16 13:50

 

감사합니다동우님..^^*

설레는 가슴으로 이 책을 읽었던 아득한 사춘기 시절로 즐거운 산책을 할 것 같아요.

조용한 시간에 혼자 조용히 음미하고 싶은 책

글 한 줄 한 줄이 마치 영화필름처럼 재생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지..

 

외출준비 중이라 다시 뵙겠습니다.

바람이 창문을 덜컹거릴 정도로 거세게 휘몰아칩니다.

따뜻한 시간 되시길요^^*

 

***동우***

2014.12.17 05:22

 

메이블루님.

영화 필름처럼 파노라마 되어 흐르는 옛 추억떠올리면서 다시 한번 나랑 이 책 음미하십시다

 

오늘 되우 춥답니다.

나 사는 남녘땅 부산하고도 영도한겨울에도 거의 보일러 불지피지 않고도 거뜬한데 오늘 새벽은 제법 오싹합니다.

따뜻하게 단도리 잘 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mayblue***

2014.12.17 09:17

 

부산 영도에 사시는군요.ㅎㅎ

제가 얼마나 가고 싶어하는 곳인데 너무 반갑습니다.

청춘시절 제 대학진로를 택할 때 부산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도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 곳에 제 삼촌 고모 사촌 등

여러 친척들이 그곳에 사시지만 좀처럼 발걸음 하기 어려웠어요.

만약 가게 되면 저희 친척들을 만나게 될 기쁨 또한 크답니다.^^

 

오늘도 추억 속의 여행을 즐거이 떠나보겠습니다.

포스팅 하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동우님^^*

 

PS

날마다 새롭게 바뀌어지는 플필의 명화 속 아름다운 여인들 즐거이 감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흥미롭게 읽고 보았던 미술 대전집을 다시 들추는 느낌입니다.^^

 

***동우***

2014.12.17 04:57

 

수도원이 아니었다면 서로 동성의 연애라도 했을것 같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기질이 다른 사람끼리는 서로 끌리는 바 짙습니다.

금성에서 온 사람(여자)과 화성에서 온 사람(남자)이 그러하듯.

 

나른한 햇빛 도취 몽상 과실의 즙 시 음악 사랑 감각 예술...

골드문트는 스스로 호도(糊塗)하고 있지만 대지가 고향인 종족말하자면 디오니서스 과()의 사람이지요

 

<너는 네가 생각하는 '세속혹은 '죄악'에 대한 모든 것을 여자 속에성 속에 포함시키고 있어... 그렇게 아름답고 건강하고 향기 어린 젊음 위에 눈뜨는 성이 왜 그렇게 괴로운 반항으로 다가와야만 한단 말인가.... 새나 음악을 이다지도 깊이 맛보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대관절 무엇 때문에 정신적인 것에 열중하고 있으며 또 금욕주의자가 되는 것에 열중하고 있을까,>

 

자연이 죄()인가요.

쾌락(미각)을 위하여 도살한 고기를 게걸스레 뜯어먹는 인간에게도 한줌 죄의식이 없는데하물며 배고픈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는 그것을 ''()라고 말할수 없습니다.

골드문트의 저 강박은 필경 인문적인 것아마 어머니로 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으흠그런가요?

언제나 누구에게나 '어머니'란 존재는 절대적으로 마돈나이기만 한 것인가요.

에로스이이며 타나토스이며 모랄의 혼돈이기도한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절대로 있어서는 아니되는건가요.

<어머니는 이브이며행복의 근원인 동시에 죽음의 근원이며세계의 끝에서 꿈꾸듯 앉아서 꽃을 한잎 한잎생명을 하나하나 따서 천천히 끝없는 심연으로 던지는 거인이다.>

 

형이상학 사색 정신 이성 분석 진공 추론...

관념이 고향인 종족나르치스에게 골드문트의 감정모체의 진실은 여지없이 간파당합니다.

그리하여 견딜수 없는 고통으로 골드문트의 정신적 방어기제는 그를 기절하게 만듭니다.

 

이곳 남녘도 새벽의 냉기오늘 상당히 춥습니다.

따뜻하게들 입으시고 좋은 하루를.

 

 

 

<()와 사랑> -2-

 

***mayblue***

2014.12.17 10:56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전혀 낯선 이방인이었던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가득 차 올라

차츰차츰 그 깊이를 더 해간 두 사람의 기묘한 우정...

 

동성애에 대해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춘기 시절엔 그냥 아름다운 시선으로만 봤었고

더군다나 남성에 대한 경멸과 혐오감으로 가득했던 시절이었기에

저 또한 그런 우정을 동경했던 것 같아요.

 

어둡고 고뇌에 찬 사춘기 시절을 그럭저럭 보내고

대학 1학년 시절이었어요.

누가누군지도 전혀 모르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동성의 낯선 한 친구가 찰랑거리는 긴머리를 하고 있는

저에 반해 저와 친구하고 싶은 소망을 가졌다고 하더군요.

 

그런 줄 전혀 몰랐던 어느 날

어느 정도 대학생활에 눈뜨고 저는 저대로 학구열에 매진하고 있을 때

난데없이 한 친구가 나타나 저와 친구하고 싶다고 고백하며

전 그 때 기숙사 생활을 한 반면에

개방적인 그 친구는 자기 고향친구들과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그 집에 절 초대하고 싶다고 꼭 와 달라고 하더군요.

 

고등학교 때까지 친구 한번 사귀어 본 적 없는

사교성 제로인 제가 그런 자리에 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거절하기도 좀 민망하고 뭐라고 제대로 대답도 못한 것 같았는데

그 친구가 초대하고 싶다던 그 날 기숙사로 면회와서

같이 가자고 하는 바람에 얼결에 따라가 예상한대로

참 어색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데 날 배웅해주러 나온 그 친구가

몇날 며칠밤을 꼬박 지새워 썼다는 하얀 두루마리 편지를 건네주더군요.

 

이성친구도 아닌 제게 그것도 그냥 문방구에 파는 일반적인 편지지도 아니고

하얀 화선지에 붓글씨로 깨알같은 단정한 필치로 끝없이 써 내려간 편지를

전해주는데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을 느끼며

그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한참을 머뭇거리며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른이 되어 <지와 사랑>의 이 대목을 읽으며

그 때 그 친구가 참 많이 그립고 생각이 났답니다.

제 평생 내 마음을 내어 준 오직 한 친구...

여고 졸업하기까지 나와 친구하고 싶어 제 반 창가에 서서 절 기다려 준 아이들,

또 몇몇은 자기들 모임에 같이 가자고 여러번 권유하며 친구하기를 원했지만

한번도 제 마음을 열고 다가서지 못한 외톨이인 저를

그 하얀 긴 장문의 두루마리 편지로

우정이 무엇인지사람 사이의 소통과 교감이 무엇인지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친구였어요.

 

사실 지와 사랑의 헷세도 나중에서야 동성애자였음을 알게 됐지만

전 그 사람의 인생과 상관없이 이 소설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글 한줄 한 줄에서 느껴지는 서정적인 분위기들과

글을 읽으며 소설 속의 장면들을 상상하는 그 기쁨들...

내가 나르치스이며 골드문트로 동화되는 느낌들...

글의 흐름이나 문장 표현들이 주는 즐거움...

짧고 어눌한 머리로 더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들에 이끌려

맛있는 성찬을 대하듯 즐거이 음미합니다.

 

나이들어서 어느 정도 인생을 살고 난 후에 읽는 이 책은 그 깊이도 새로움도 다르더군요.

대학시절의 그 그리운 친구를 조우한 듯 올리신 글들에 지나간 추억과 그리움을 낚아 올립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동우님..^^

 

아름다운 항구 도시의 겨울 그 곳의 겨울을 저도 알게 되겠지요?ㅎㅎ

동우님매서운 날씨...감기조심하세요.^^*

 

***동우***

2014.12.18 04:58

 

메이블루님.

관계의 기쁨과 고통.

뉘라 그것을 확연히 설명할수 있겠어요?

 

하하낫살 들수록 삶 속의 관계라는 것이 몽롱해지는 느낌입니다.

인생 자욱하여.

 

연일 매서운 날씨나는 겨울 좋아요.

의식이 명징해 지는 느낌...

 

세밑의 거리는 부산하고 오늘도 한파랍니다.

매서운 날씨...감기조심하세요.~

 

***동우***

2014.12.18 04:48

 

질풍노도의 젊음성장하는 자()의 껍질이 벗겨지는 괴로움.

확실치 않은 것 속으로덫 속으로괴로움 속으로혼돈 속으로 정처없는 세계로 뛰쳐나가고자 하는 열망.

파토스혹은 에로스어쩌면 타나토스의 유혹일런지.

그 상황에서 언어와 사념은 부질없도다.

 

<어머니의 내부에는 무언가 성스러운 베일 밑에 모든 공포암울욕망불안죄악출생과 죽음에 대한 인간의 숙명이 있었다>

 

마돈나와 에로스의 합일어머니의 환희와 고통 그 신비로운 이미저리가 손짓한다.

 

<너는 예술가지만 나는 사색일 뿐이야그리고 네가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잠들어 있을 때 나는 황야에서 깨어 있어나에게는 해가 비치고 있으나 네게는 달과 별이 비치고 있고 너의 꿈속에는 소녀가 나타나지만 나의 꿈속에는 소년이 나타난다.>

 

나르치스는 통찰하고 골드문트는 감각하지만영혼의 분열을 앓는 인간이라는 존재...

 

물고기.. 날아가는 새.. 울창한 숲속 나무들과 꽃들..컴컴한 동굴..음산한 뜨락..커단 성기를 덜렁거리는 짐승들과 거인들.. 광야에 줄지어 선 거대한 탑들..

 

나라는 늙은이 꿈이라는게 여적까지 이리 익숙할진대아아 나는 언제가 되어야 성장이 멈추려는지

 

***mayblue***

2014.12.19 17:43

 

문장 표현도 아름답지만

그 문장 속에서 그려지는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전원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다음 행간 읽어내리기가 참 아까운 대목들입니다.

 

이런 글을 읽을 때는 좀처럼 진도가 나가질 않아요.

자기 연민과 새로운 세계에 눈뜨는 방랑의 전원 숲길

리제 대신 제가 골드문트와 함께 길떠나는 집시가 되어봅니다.ㅎㅎ

 

동우님..

오늘도 여전치 차고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날입니다.

아름다운 글 포스팅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감기들지 않게 조심하시길요^^*

 

ps

나의 사슴 나의 하얀 꽃~

이 대목은 성경에 술람미를 향한

솔로몬의 고백이 나오는 아가서가 연상됩니다.

골드문트와 리디아와의 로맨틱한 만남은

결국 새드앤딩이지만 아껴서 내일 다시 읽을게요~

 

***동우***

2014.12.20 05:09

 

헤르만 헤세처럼 숲과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도 없답니다.

그가 가장 행복해 하는 순간은 전원 풍광에 잠겨서 그림을 그릴 때라지요.

여성분들의 감성에 섬세하게 접수되는 명작들이 묘사하는 문장의 맛은 남자로서는 도달하기 힘든 경지의 무엇.

메이블루님도 역시 그러하려니와.. 여러 벗들도 그러하더군입쇼

 

헤르만 헤세가 묘사하는 자연목가적이고 서정적인 풍경 속에 담긴 골드문트라는 한 인간실존의 고뇌가 더욱 아릿합니다그려..

 

아가서가 성경에 들어있다는 게 때로 신기합니다.

그토록 관능적인 시가(詩歌)근엄한 율법주의의 구약에 들어있다는게 말입니다.

 

연일 한파입니다.

메이블루님의 건강한 주말을.

 

***mayblue***

2014.12.24 09:54

 

동우님...

제가 사춘기 시절...

문학과 그림에 관심을 가진 것도 어쩌면 헷세의 영향이 컸답니다.

그의 책 속에 헷세 자신이 직접 그렸다는

스케치나 삽화들이 얼마나 인상적이고 신선한 감동이었는지...

언젠가 이응노 미술관에서 그 분의 값비싼 병풍 그림보다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퀼트조각같은 그 분의 쪽그림들이

제 마음을 매료시킨 것처럼 전 미완성인 듯한,

그리고 일상에서 즉흥적으로 그린 듯한

그런 그림들을 보면서 많은 즐거움을 얻었기에

직장 다닐 때도 휴식 시간에 혼자 그림 그리는데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때론 눈치봐가며 근무시간에도 몰래몰래~ㅎㅎ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어요.

동우님 뜻깊고 아름다운 성탄절 맞으시길 바라며 잠시 다녀갑니다.^^*

 

***동우***

2014.12.25 05:56

 

메이블루님.

메리 크리스마스!

 

***동우***

2014.12.20 04:57

 

<뼈를 단단히 붙드십시오뼈라도 흩어지지 않게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뼈를 꽉 쥐고 있지 않으면불쌍한 인간의 뼈여아아불쌍한 인간의 창자여위여아아가련한 두 개골 밑의 뇌수여모두 다 없어져 버립니다모든 게 전부 끝장입니다나무 위에서 까마귀들이 기분 나쁜 울음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삶속에 살아있는 죽음.

에로스에 내재된 타나토스.

 

쾌락의 정점에서 오르가즘을 맞는 여인의 표정과 새로운 생명을 해산하는 순간의 고통스러워하는 여인의 표정은 닮았다.

이성은 살인의 죄의식으로 죽을만큼 절망에 잠겨 허덕이는데 굶주린 육체는 살고자 하는 욕망으로 광포하게 허덕인다.

 

에스프리에 가득한 얼굴(정신)은 그대로 곧바로 작품으로 구현되지 않는다반드시 숙련된 손의 테크닠을 거치지 않으면 아니된다.

 

빛과 어둠선과 악쾌락과 고통정신과 육체삶과 죽음영혼과 물질이기와 이타로고스와 파토스이데아와 현상계남자와 여자..

무릇 대립되는 것들을 올바르게 인식한다는 것.

그를 위하여 고착과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언제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자만이 양극으로 대립된 것들을 올곧게 인식한단다.

그 올바른 인식이 변증법적 사유를 지향하여 대립된 것들을 통일한다는... 살아있는 죽음인 인간의 실존적 구원이 그런 방식이라는....

 

아프락사스.

알은 세계이다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떠나지 못하는자깨뜨리지 못하는 자타성에 잠긴자.

그나마 이제는 낫살의 고착

스스로 혀를 차는가.

 

어느 벗의 반듯한 ‘출필자 반필면(出必告 反必面)’.

저토록 바른 행실으흠 그는 너무 젊었다.

 

아래는 出典 미상헤르만 헤세의 .

 

++++

모든 꽃은 시들고 모든 청춘은

노년에 밀려나듯이모든 삶의 단계,

모든 지혜모든 도덕도

제 때에 피어날 뿐 영원히 계속될 순 없다.

 

생명의 부름이 있을 때마다 마음은

이별과 새 출발의 준비를 해야 한다.

용감하게서러워하지 않고

다르고 새로운 관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모든 시작엔 어떤 마법이 깃들어 있어,

그것이 우리를 지켜주고 우리가 사는 것을 도와준다.

우리는 한 공간 한 공간을 명랑하게 통과해야 하며,

어느 공간에서도 고향처럼 매달려선 안 된다.

 

세계정신은 우리를 속박하고 제한하려 하지 않고

우리를 한 단계 한 단계 높이며 넓히려 한다.

 

어떤 생활 환경에 뿌리 내려 정들이고 눌러 살면

바로 무기력이 위협처럼 다가온다.

 

출발과 여행의 준비가 되어 있는 자만이

습관의 마비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죽음의 순간까지도 우리를 새로운 공간을

향해 힘차게 보내줄지 모른다.

 

우리를 향한 생명의 부름은 결코 끝이 없으리라

그러니 자아마음이여이별하여 건강해라!

++++

 

***동우***

2014.12.21 05:02

 

<그것들은 모두 그 근원적인 형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그가 사랑했던 모든 여인들이 얼굴뿐만 아니라 그가 체험했던 온갖 경험과 경악과 감동이 이 형상에 특성을 부여해 주었다..그것은 고통과 죽음과의 내면적 친화력을 갖는 생명이 쾌감을 표현해 내는 것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었다..애정의 환희가 그 순간에 있어서는 가장 고귀하고 가장 행복한 것이라 하더라도 또한 다음 순간에는 사라져 소멸해 버리듯이아무리 몸에 밴 고독과 우수에 젖어 있어도 별안간 소망에 휩쓸려 들어가 인생의 밝은 면으로 새롭게 몸과 마음을 맡기게 되는 것이었다죽음과 쾌락은 하나였다생명의 어머니를 사랑이나 환희라고 부를 수도 있고그것을 무덤이나 부패라고 부를 수도 있었다.>

 

사랑과 환희와 더불어 무덤과 부패인 생명의 어머니행복의 원천이며 죽음의 원천인 이브.

이브가 피와 살이라면 골드문트에게 나르치스는 누군인가.

오로지 정신과 의지인가이데아인가.

 

그리하여 골드문트의 자유는 이도라(idora)의 파괴인가융합의 몸부림인가필경은 회의와 허무인가.

 

***서길수***

2014.12.21 15:33

 

사오 페이지나 오륙 페이지 정도로 올리시면 짧은 시간에 읽기좋을텐데 하는 욕심이 납니다.

차안에 읽다 보니요.

여하튼 님의 노고는 언제나 고맙습니다

 

***동우***

2014.12.22 04:54

 

좀 그렇지요서길수님.

사이버로 읽는 글로서는 長文일듯나 역시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장편소설 한권을 짤막한 분량으로 나누면 거의 한달을 넘길 판이니책읽는 호흡이 너무 짧아질까도 염려스럽고.

무엇보다 욕심이 앞서서... 

해량하여 주십시오.

 

  

 

<()와 사랑> -3-

 

***동우***

2014.12.22 04:47

 

<그들은 낙원에서 쫓겨난 아담의 후예들이며 아무 죄도 없는 동물들의 주인이다그들은 하늘이 시시각각 그들에게 주는 것을 받는다태양을비를안개를눈을더위와 추위를안락과 괴로움을 받는다그들에게는 시간도 역사도 노력도집을 가진 자들이 맹목적으로 믿고 있는 발전이라든지 진보라든지 하는 우상도 없다유랑자들은 스스로 멍들기 쉬운 감정을 가지든선머슴 같은 마음을 가지든솜씨가 뛰어나거나 우둔하든용감하거나 겁쟁이든 항상 그 마음은 어린아이와 같으며 항상 그는 첫날과 같은 세계 역사의 시작 이전처럼 생활하고그의 생활은 얼마간의 단순한 본능과 필요에 의해서 인도되어진다.>

 

<소유하고 정착한 인간은 모든 존재의 허무함이라든지모든 생명의 쇠퇴라든지우리를 빙 둘러싸서 온 누리에 가득 차 있는용서의 여지가 없고 얼음장같이 차디찬 죽음 같은 것을 상기시켜 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유랑자를 미워하고 멸시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유랑 생활의 천진성어머니의 혈통규율과 정신에서 오는 혐오체념자꾸만 죽음을 향해가는 태도그런 것들이 골드문트의 영혼을 오래 전부터 붙들고 그 특색을 형성하고 있었다또한 정신과 의지가 그의 가슴속에서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었다그가 예술가였다는 것이 그의 생명을 윤택하게 해준 것은 물론이요동시에 그의 생명을 고통스럽게도 해주었다모든 생활은 분열과 모순에 의해서 기름지게 되는 것이요꽃이 피게 되는 것이다도취라는 것을 모르는 이성과 냉정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죽음들 등 뒤에 지니고 있지 않은 감각의 기쁨은 무엇일까?>

 

소유의 삶탐욕에 허덕이는 노추함.

족쇄는 극장인가 시장인가 동굴인가 종족인가.

우상(偶像)의 노예로 전락해버린 늙은이의 세월그들은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

나르치스가 있어보지도 못하였고이제 잠시라도 골드문트를 누릴수조차 없다.

 

바스라지는 과거잃어버린 삶의 흔적악몽의 어둠 속에 파묻힌 기억의 편린같은 것들을 몽롱하게 더듬을 뿐이로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그날 저녁 어느 카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어두운 상점들의 거리프롤로그->

 

***동우***

2014.12.23 05:01

 

<지금은 생활의 흐름이 제 길을 찾아 사람들은 농담을 하며 킬킬댔다.. 마치 불행도 죽음도 없었던 것같이레네도유태계의 처녀도 없었던 것처럼..며칠 전만 해도 그렇게 고통과 괴로움조차 무상하다는 생각으로 서러워했는데지금은 마치 황금빛 잎사귀가 가지에게 떨어지는..>

 

사는 것의 존재양식이런가.

 

생명의 기갈에 허덕이는 자아와 그 뒷그늘에서 춤추는 자아는 동일한 의 내면에 함께 존재한다.

지극히 사랑하였던 부모를 여의거나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참척(慘慽)의 순간이라도그 애통함 속에서도 꾸역꾸역 밥통을 채우고 똥을 누고 자신도 모르게 킥킥 헉헉 관능에 반응하는게 인간이다.

오오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여.

 

추상(생명)과 구상(오감,생활)은 동일한 인간 안에 공존한다.

대립하고 타협하는 자아...그것은 시간에 의하여 융화하는가멸망하는가.

 

<이 전체적인 생활은 그 두 가지를 다같이 얻을 수 있고 그런 멋없는 양자 택일에 의해 분리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생활을 희생시키지 않는 창작창조의 고귀함을 버리지 않는 생활그것은 불가능하단 말인가그것인 가능한 인간은 아마 존재하지 않았을 테지충실하면서도 관능의 향락을 잃어버리지 않는 남편그런 가장이 있었을까안정된 사람으로서 자유와 위험의 결여 때문에 마음을 메마르게 만들어 버리지 않는 사람이 있었을까필경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그러한 사람을 그는 아직 보지 못했다무릇 생존은 이원과 대립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 같았다여자와 남자떠돌이와 평범한 시민이성과 감정끌어당기는 입김과 토해내는 입김남자인 것과 여자인 것자유와 질서충동과 정신그 양자를 동시에 체험할 수는 도저히 없다항상 어느 한 쪽을 메우기 위해서는 다른 쪽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더욱이 그 어느 것이나 동시에 중요하고 열망할 가치가 있었다..... 모든 것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하느님은 대관절 어떤 적개심에 불타고 있는 것일까자기 자신이 창조한 것에 대해서 돌아서서 심술궂게 웃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목전에 닥친 죽음이 말할수 없이 두렵고 고통스러운 골드문터.

 

<고통에 그는 몸이 오그라들었다그는 두 눈에서 하염없는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그는 흐느껴 울면서 격동에 자신을 맡겼다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쓰러질 듯 그는 끊임없이 고통에 몸을 맡겼다골짜기여수풀에 뒤덮인 산이여푸른 오리나무 숲속을 흘러내리는 개울이여소녀들이여다리 위의 달밤이여빛에 춤추는 아름다운 그림의 세계여어쩌면 너를 잃어버릴 수가 있단 말이냐그는 울음을 그치지 않고 어린아이와도 같이 테이블 위에 쓰러졌다고뇌하는 가슴 밑바닥에서 한숨과 애원에 비명이 치밀어 올라왔다.>

 

드디어 그는 나르치스와 해후한다.

 

***동우***

2014.12.24 09:32

 

짧은 목숨은 예술의 영속성에 깃들어 존속하는가.

예술품은 무엇의 형상인가.

그 원형은 피인가정신인가.

 

원석 덩어리는 형식이다언어다시니피앙이다.

대리석 속에 숨은 예술을 해방시켜라.

예술행위를 하라.

 

흐음늦잠자고 일어난 잠꼬대로다.

 

메리 크리스마스.

벗들이여.

 

***eunbee***

2014.12.24 21:51

 

동우님,

지하철 타고 오다보니

성탄 전야라고들 손에손에는 케잌상자가 들렸어요.

나 또한 아들네집에 초대(ㅎㅎ)받아

랍스타 두 마리 안고 기쁘게 달려 왔지롱요

 

좀전 청하 잔 치켜들고

성탄건배 날렸답니다.

 

동우님도

메리크리스마스!!^^

 

***동우***

2014.12.25 05:55

 

은비님께도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 언제나 기쁘기를.

 

***eunbee***

2014.12.25 07:43

 

*^____^*

 

***동우***

2014.12.25 05:52

 

육체의 무엇이 영화(靈化)하여 정신을 이루었는가.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토마스 아퀴나스...이데아...절대순수..관념..이성.. 질서..로고스.. 계통..정신..이념이 구현한 완벽한 꽃 한송이.

혹은 정신의 어느 부분이 육화(肉化)되어 오관을 만들었는가.

육체..관능..감각.. 이브.. 디오니서스..파토스..카오스..낭비..쾌락.. 속절없이 빠져드는 끝모를 혼돈 속의 함몰.

 

<인간이란 정신과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 불안정한 혼합물이며정신이 영원한 것에의 인식을 열어 주는 것에 반해 물질은 인간을 끌어내려 무상한 것으로 묶어 놓는 것이기에생활을 높이고 생활에 의미를 주기 위해서 인간은 감각으로부터 떠나 정신적인 것을 향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라고 말이네내가 예술을 존중한다고 했었지만 그것은 습관에서 그런 것이지 진짜 속으로는 예술을 경시하고 있었다네지금에야 비로소 나는 인식으로 향해 가는 길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를정신의 길은 유일의 길이 아니며 또한 최상의 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됐네물론 나는 그 길에 남게 되겠지만 자네는 그 반대의 길즉 감각을 통해서 대다수의 사색가들이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존재의 비밀을 더 깊이 파악하고훨씬 더 생생하게 표현해 낼 수가 있단 말일세.... 우리의 사색은 끊임없이 추상이요감각적인 것에의 무시오동시에 순수한 정신적인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시도라네하지만 자네는 바로 그 반대로 가장 변하기 쉬운 것과 가장 속된 것을 가슴에 받아들이기도 하고무상한 것도 소홀히 하지 않고 거기다 심신을 바치고 있다네자네의 헌신에 의해서 그것이 최고의 것이 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영혼의 비유로도 될 수가 있네우리들 사색가는 세계를 하느님으로부터 분리시킴으로써 하느님에게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지자네는 하느님의 창조물을 사랑하고 재창조함으로써 하느님에게 가까워지려고 해사색이나 예술이나 인간인 만든 것으로서 불충분하기는 하지만예술 쪽이 더 사심이 없네.">

 

골드문트의 라이트 모티프어머니.

데미안의 에바부인.

아프락사스.

 

<어머니는 어디든지 있었어그녀는 집시의 여인 리제였고니콜라우스 스승의 아름다운 마리아 상이었네그녀는 생명이요사랑이요쾌감이었지그녀는 불안이요굶주림이요충동이었네그녀는 이제는 죽음이어서손가락을 내 가슴속에 쑤셔 넣고 있네.>

 

플라톤의 파이드로스

 

<아름다움은 느낄수 있는 자의 길이란다어린 파이드로스여그것이 예술가가 정신에 이르는 길이란다감각적인 것을 통과하는 길그 위험스럽고 쾌적한 길은 죄악의 길이라고 생각하느냐그것은 우리 시인들은 에로스가 옆에 와서 안내자로 나서주지 않고는 아름다움의 길을 갈수 없다는 사실이야열정이 우리를 고양시켜 주는 것이며 우리의 동경은 반드시 사랑에 머물러 있어야 한단다.>

 

에게의 짓푸른 바다.

크레타의 사나이 '조르바

 

<내 머릿속에서는 가장 형이상학적인 문제까지도 바다와 흙과 인간의 땀냄새가 나는 따스한 실체의 형태를 취한다개념은 나에게 이르려면 따뜻한 육체가 되어야 한다냄새맡고보고만질수 있을 때그때가 되어서야 나는 이해를 한다.>

 

그리고 앤도 슈사쿠의 절창.

 

인간이 이토록 슬픈데

주여바다가 너무도 푸르릅니다.”

 

크리스마스.

슬픈 인간에게오래 전 한 아기가 베들레헴의 구유에서 고고의 울음을 터뜨리셨습니다.

어떠한 말씀의 육화일런지.

 

벗이여기쁘소서.

 

***바람따라***

2014.12.26 10:00

 

수고하셨습니다시간을 두고 읽으려고 합니다.

차가운 날씨에 늘 건강하십시오!

 

***바람따라***

2014.12.26 10:01

 

야초다음 아이디에 문제가 있어 '바람따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

 

***동우***

2014.12.27 04:27

 

바람따라님.

'야초' '바람따라'

일맥상통한 이미지입니다.

 

크리스마스도 지나 이제야말로 정말 세밑 기분입니다.

낫살들수록 한해한해 가속 붙는듯한 세월이지만곁에 따뜻한 말씀 있으니 마냥 스산하지는 않습니다그려.

고맙습니다.

 

어줍잖은 포스팅들생각 내키시는대로 골라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송명숙***

2015.01.07 22:57

 

전에 지와 사랑을 이렇게 재밌게 읽었나 의문을 가져봅니다.

처음으로 맨처음과 끝을 본 작품입니다

짬날때마다 읽는 동우님이 올리신 소설 차속에서 가게에서

그리고 이불속에서도  숨가쁘게 읽을 수있는 헤르만 헤세의 수려한 글이 참 멋집니다

육체와 정신서로 둥글리며 둥글리며 결국 하나의 형상을 완성하며 각자의 길을 가는 우리네 인생은 외로움도 보여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일월이 중반을 향해 가고 날씨는 차겁고 밤은 혼자서도 잘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문학의 진수를 만나 잘 읽었습니다

 

***동우***

2015.01.08 05:01

 

송명숙님과 같은 진지한 독자가 있어 리딩북은 힘이 납니다그려.

 

<육체와 정신서로 둥글리며 둥글리며 결국 하나의 형상을 완성하며 각자의 길을 가는 우리네 인생은 외로움도 보여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송명숙님의 느낌공감합니다.

 

그나저나 책부족 과제, '파트릭 모디아노' '어두운 상점의 거리독후감은 언제 쓰려는지.

벌써 읽었지만 그 소설의 분위기처럼 기억과 느낌이 혼몽하여.

조만간 나도 숙제를 마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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