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64 1994. 12. 1 (목)
긴시간 俊이에게 줄 편지를 쓴다.
마음을 담고 곰곰 생각해가며.
그리고 俊이에게 건내준다.
읽고나더니 퉁명스런 한마디
'사회학과는 안가요!'
어쨌건 아비의 뜻을 알려 주었으니 어느 정도 마음이 놓인다.
응어리는 풀어야 하는 것, 대화가 안되더라도.
에릭 시걸의 소설 '드보라'
유태교 랍비의 딸과 캐톨릭 신부와의 사랑 이야기.
종교적인 분위기의 에피소드들.
이상한 것은 똑같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유일신앙인데도 유태교와 캐톨릭의 방법론의 격차가 참으로 크다.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 여부일테지만.
인도네시아 선주가 검사과 KH호 에게 준 이슬람의 교리책을 보니까, 이슬람에서는 예수를 한사람의 선지자로서 파악하고 있다.
유태교, 천주교, 개신교, 이슬람교는 똑같은 하나님을 향한 유일교 신앙.
그러나 유태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되심을 인정치 않고서 아직도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고, 천주교와 개신교는 메시아의 역사적 실존을 신앙하고 그에 의한 구원을 신앙하지만 마리아 신앙등을 배제하고, 이슬람교는 메시아라는 개념자체가 없다.
俊이 학원 나가기 시작하다.
본고사는 이제 40여일 남았다.
17469 1994. 12. 6 (화)
가슴 속에서 그르렁대는 소리, 빈 동굴이 있어서 그리로 바람 빠져나오는 소리.
주님의 호흡으로 기침의 기승함을 다스린다.
담배도 줄이고.
절제하는 육체에 스미는 건강일지니.
'대학병원' 3,4권 빌리다.
자이젠 고로, 자신감과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확신에 가득 차있는 의사.
차가운 인간성.
그러나 그는 프로페셔녈한 완벽한 캐릭터.
일본의 여류작가가 쓴 소설인데, 의사도 아니면서 지니고 있는 방대한 의학지식도 대단하다.
한편의 소설을 쓰는 작가란 모름지기 이 정도의 자료를 천착하고 소화해 낼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의사란 어렵고 힘들지만 숭고한 직업임을 느낀다.
TV 의 '인간시대'
열여섯가량의 소년,
한달전 문득 거리를 걷고있는 자신을 의식한다. 그 이전의 기억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없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대구로 내려와 정신병원에 수용.
준수한 용모에 썩 좋은 환경에서 성장했을 법한 소년.
언어와 교양적인 포즈등은 그대로이면서 다만 자신에 관한 모든 것들만 깡그리 잊어버렸다.
어떤 충격적인 현실이 기억하기 싫다는 방어기제로 소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일까.
꿈- 기억을 잃어버린 소년과 의사 자이렌 고로의 이미지가 뒤얽혀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떠오르지 않는다.
17472 1994. 12. 9 (금)
'대학병원' 완독.
자이렌 고로, 사토미, 우가이, 아즈미...
감동과 재미.
꿈- 俊이의 입학시험.
그런데 시험시간이 다 되도록 녀석은 나타나지 않는다.
높다란 담장, J와 젖엄마, 형, 외숙모...
새벽, 모기의 비상음.
17473 1994. 12. 10 (토)
해광빌딩, 중앙동의 8층 건설부 사무실 들른다.
얼마전 매입한 그 빌딩의 드넓은 9층을 사장은 혼자 쓰고 있는데, 그곳에서 사장은 무엇을 구상하고 있을까.
사업을 위한 어떤 마스터플랜? 어떤 비젼을 꿈꿀까?
글쎄, 고작 낚시와 요트만을 생각하고 있을런지.
사장의 의욕이 지리멸렬하니까 2인자 전무라는 사람의 고루함이 기승을 부리는 것인데.
英이, 시험공부로 늦은 귀가.
俊이, 부산대학을 포기해 버리니까 걱정이 없어져 버린다.
동아대나 수산대의 상위과라도 무난할 것이라는 자신감.
다만 언이를 생각하는 그 못난 비교의식만이 못 생기게 빗쭉거릴 뿐이다.
17475 1994. 12. 12 (월)
일요일, 왼종일 침대에 누운채 죤 그리샴의 소설 '의뢰인' 상하권을 모두 읽어버린다.
전형적인 미국소설,
아마도 영화를 전제하고 썼을 상상력의 소산.
흥미를 유도하는 헐리웃 수법의 드라마 트루기.
소년과 여자변호사, 법정, FBI, 마피아...
꿈- 형에게 과시하는 나의 능력이 은유된 내용.
과장의 내 몸짓이 의미하는바는 명확하다.
俊이의 대학이 대입된 어떤 심리작용.
잠언.
본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은 보금자리를 떠나 떠도는 새와 같으니라.
아, 나의 본향, 그곳은.
사랑.
17476 1994. 12. 13 (화)
J, 중앙학력에서 개최하는 설명회에 가서 전국 각 대학의 자료들을 한보따리 가져온다.
극내 유수의 대학들도 인재확보를 위하여 상업적 광고의 흉내를 낸다.
서울대, 연고대는 아예 제쳐놓고, 부산대도 짐짓 밀어놓고,
동아대와 수산대 정도는 문제없다.
설치는 수면.
꿈과 생시.. 그 꿈은 기억할수 없다.
기도.
17478 1994. 12. 15 (목)
위험기구, 크레인 안전공단의 검사
젊은 검사관 3명에게 짐짓 성을 내며 어필하였으나 결국 천정 크레인 2대 불합격 판정.
곧 노동부로부터 사용정지 명령이 내려올 판이다.
옛 연극시절 선배인 김완흥씨, 최병문차장 통하여 만나자고.
만나고 싶은 마음 가득하나 일단 유보이다.
俊의 대학 결정까지.
기온 급강하, 서울 춘천등은 영하 10도.
이곳은 새벽에 목욕하고 나서 벗은 몸으로 마루에 있어도 싸늘함을 느낄수 없다,
17479 1994. 12. 16 (금)
제법 매서운 맛이 코끝에 달린다.
그러나 여기는 남도의 부산, 그리고 영도.
제 아무리 추워봤자 문고리에 손이 쩍쩍 들어붙는 어린시절 정능의 그 추위를 넘보겠는가.
김성일의 '성경과의 만남'을 다시 읽으면서 그가 성경적으로 해석하는 논리를 나도 느껴보려 애 쓰지만 다소 힘이 든다.
그의 글에서는 억지스런 과장과 논리의 비약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더니즘, 권위, 엄숙주의 탈피, 순수하다는 것과 대중적이다는 양분법의 타파, 모방의 자연스런 인정...
창작자와 감상자라는 주체와 객체의 구분도 모호...
英이, 시험공부한다고 늦은 귀가.
俊이 학원에서 늦은 귀가.
모두들 결전의 순간이 며칠 남지 않았다.
2시30분 눈이 뜨여 그 후로는 그대로 회색수면.
꿈- 보생의원이 철거되고 그자리에 길이 뚫려.. 어머니는 난민촌에.
17480 1994. 12. 17 (토)
건설 육교공사 외주 기성 4건 처리해 올리는데 Sh씨 결재를 받아내기 까지는 줄곧 불안하다.
더구나 금성하우스의 몇천만원이 끼어있으니.
알력- 요즘 사장의 사촌들과 전무와의 알력이 고대로 드러나고 있다.
검사과의 망년회 참석치 않는다.
늦은 시각까지 김한호는 나오라고 집으로 전화 해대었지만.
미우라 아야코는 결핵을 앓던 20대에 자살 일보 직전의 극심한 허무주의 속에서 이렇게 썼다.
"이제 나는 기분만 바꿀수 있으면 그날그날을 그럭저럭 살아갈수 있는 정신적 품팔이가 된는 것은 아닐까. 기분을 오락으로 바꾸게 된다면 나는 오락으로 자기를 잊어버리는 생활방식을 갖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기분만 바꾸면 그날 그날을 그럭저럭 살아갈수 있는 정신적 품팔이....
촌철살인의 의미가 있는 말이다.
제법 덮처오는 새벽의 냉기.
변케 하소서.
17481 1994. 12. 18 (일)
QC망년회, 밤새 진탕 마시고 놀았던 모양으로 그들 근처에는 작취미성의 술냄새와 축제 뒤의 여운이 풍긴다.
젊음들, 그러나 순치되는 젊음들.
俊이 입시생의 치열함이 없다.
성격이 태평한 축도 아니면서.
녀석에게는 목적을 향한 열정같은게 부족하여 아비는 아쉽다.
俊이의 대학은 예의 주시하며 관리하여야 한다.
허랑방탕이 되지 않도록, 알차고 보람차고 빛나는 대학생활이 되도록.
정신과 지식과 정열을 성숙하는.
저의 누나와 같은 대학생활이 되지 않도록.
토요일 오후, 마루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면서 옛 카메라 니코마트를 꺼내 만지작거린다.
아직도 건재한 기능들.
메이커 니콘의 기술은 뛰어나다.
앨범을 들춘다.
보석같은 英이와 俊이의 빛나는 흔적들을 들추는 것.
17482 1994. 12. 19 (월)
일요일.
11시경 목욕하다.
3일동안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여 내심 걱정되었으나 옥상 탱크의 물로도 공급 가능하다니 다행.
신변잡사의 처리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게는 더욱.
태종대 들어가서 LD찬씨 만나다.
이제 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홀로서기.
네명의 아이들과의 갈등을 타독타독 다스려 가면서 새로운 생존 양식으로 대처해 가는 LD찬씨의 자세에는, 나 따위 감히 흉내내지 못할 엄숙한 지혜가 있다.
꿈- 산동네 남의 집 안방등을 줄줄이 통과하면서 하강하는 이런 종류는 매우 익숙한 내용이다.
월요일 아침.
주님을 묵상한다.
17483 1994. 12. 20 (화)
칫과.
환자가 들끓는 병원.
예약제로 운영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 있다.
제법 겨울 맛.
기침은 그저 떨어지지 않은채.
'대학병원' 반납하고 신봉승의 '한명회' 빌린다.
C급 수면.
단수가 끝나고 나니까 도리어 물이 나오지 않는 아파트의 새벽.
엎드려, 엎드려.
새롭게 하십사고..
17484 1994. 12. 21 (수)
수능시험 성적 발표.
아직 본인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는데 작년에 비하여 상위권은 줄고 중위권은 2만명 늘었다고.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란다.
俊.
수산대학 영어영문학과.
이제 본고사에 달려있다.
코리아 타코마, 오종칠 부장 내방.
그는 어느새 부장이 되어 한진의 컨테이너선 건조계약의 甲의 입장으로 찾아온 것이다.
함께 식사.
충청도의 어눌한 말씨는 여전, 그리고 끊임없는 다변함도 여전.
기침.
약을 사먹어 보지만 부질없다.
J의 말대로 되든 안되든 병원에 가봐야 할까보다.
어느 내과? 객담검사도 하여주고 증세에 대하여 좀 자상한 설명도 해주는 의사는 없을까.
아이들 늦은 귀가.
근 1시까지 잠들지 못하고 뒤척인다.
17485 1994. 12. 22 (목)
천식에는 은행열매가 좋다고 SB수 차장이 적극 권해마지 않는다.
오래동안 계속되는 이 기침은 주위에 소문이 난 모양.
천식에 병원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사람, 술을 마시면 안된다는 사람, 술은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사람, 담배야말로 가장 좋지 않다는 사람...
하루를 버티고...
망년회.
그 모여서 마시고 떠드는 문화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생각컨데 그것의 본질은 화해가 아닌가 한다.
묵은 감정들을 풀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새롭다.. 새롭다..
아, 주여. 새로움을 주십시오.
취하여 쓰러져.. 아침 걸레같은 몸을 일으키면 홍수로 밀려오는 기침.
오늘 SB-413 예비시운전, 아니 갈수 없다.
"여호와께서 내게 관계된 것을 완전하게 하실찌라.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오니 주위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
-시편 138-
17486 1994. 12. 23 (금)
俊이 수능시험 성적.
언어영역 : 53, 수리탐구영역1: 16.5, 수리탐구영역2: 35.2, 외국어영역: 38.2
합계 : 142.9 (백분위 91.97)
스스로 채점한 점수보다 1.1점 하락.
彦이는 158.9 점.
치열한 중상위권 대학의 경쟁.
수산대 영문과.
합격을 기정 사실화하는 내 마음은 자의적 낙관이 아니다.
일종의 확신.
英이는 시험 끝나고 오늘부터 방학.
17487 1997. 12. 24 (토)
SB-413 공시운전.
그 사이 신봉승의 '한명회' 3권까지 후딱 읽어 치운다.
생각보다 신봉승의 역사소설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다.
등장인물이 구사하는 궁중언어투도 품위가 없는 현대적 언어이고, 옛날 조선의 풍속묘사 또한 어떠한 옛다운 정조가 없다.
플룻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고.
17488 1994. 12. 25 (일)
칫과.
잇몸을 절제해야 한다고.
새로운 이빨을 하기에는 남아있는 조각이 너무나 작아서 새 잇빨을 걸치기 위하여 그 여유확보를 위한 잇몸 절제수술.
그리고 나서 한 20여일 아물기를 기다려 거기다가 포스트를 박고 그 후에나 새 이빨을 해넣어야 한단다.
장기전.
성탄 전야.
작은 처남과 세기 오다.
어린 아이 하나 있음으로 집안은 작은 즐거움이 인다.
벌써 어린아이가 그리운 나이, 늙은이.
취하여 잠들다.
꿈- 형의 결혼식, 어머니의 흐느적거림.
17489 1994. 12. 26 (월)
작은처남의 아이, 세기가 집에 와 있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리는 집안.
J도 평소와는 달리 온유하기 그지없다.
英이는 10대의 소녀처럼 교회도 빼먹은채 선배 결혼식이라고 짤짤거리고 밖으로 나돌고, 보름 남짓 본고사를 앞에 둔 俊이는 오전 내 빈둥거리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독서실로.
흐린 날씨, 빗방울도 듣고 있어서 세기 데리고 태종대 가려는 계획은 포기.
세기는 늙은 제 고모 손잡고 시내로.
나는 TV 영화나 보면서 몇병의 맥주를 마신다.
참으로 스펙타클에 쏟아부은 돈이 아까운 종교영화 '바라바'
안소니 퀸의 연기라는 것도 형편없다.
17490 1994. 12. 27 (화)
금속기구가 잇빨을 긁어대는 소리.
나의 입 속에서 들리는 그것은 실은 소리가 아니다.
잇빨과 연결된 몸 속의 뼈들을 공명하여 울리는 기분나쁜 진동이다.
잇빨- 오복중의 하나.
英이 계룡산 3박4일 동아리 아이들 열다섯명.
俊이 녀석, 수산대 영문과는 아빠가 결정한 것이니까 자기는 알바 없다는 일종의 책임회피의 포즈.
무언가 무거운 부담이 녀석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모양이다.
두루두루 어수선한 세밑.
일거리는 산적한데 손에 잡히지 않는다.
17492 1994. 12. 29 (목)
올 며칠 남겨놓지 않았는데 판매계획이 확정되어 내려오고, 그것을 기초로 사업계획이다 예산이다 해야할 일이 태산인데 과장이라는 친구는 능력도 없고 게다가 의욕까지도 없다.
SS우 를 옆에 앉혀놓고 사업계획의 작성 요령을 가르친다.
俊이의 대학을 위하여 깊이 생각하고 기도코자하는 틈을 마련치 못하는 바쁨.
신조선부문 적자 22억, 수리선부문 흑자 30억.
그래서 사장이라는 사람은 신조선 포기 운운.
참담해진 P상무, 나를 앉혀놓고 호소인지 푸념인지를 늘어 놓는다.
우리 사장은 대형 갈비집을 운영하는 것이 딱 알맞을 것이다.
내게 만일 이 회사의 경영을 맞겨준다면 하는 비약의 상상,
적어도 지금보다는 낮게 할 자신이 있다.
돌아와 소주.
英이 떠난지 이틀째.
俊이의 몰골은 말이 아니고.
마가복음.
주님.
눈물은 사랑, 그리고 기도.
17493 1994. 12. 30 (금)
신년도 신조선 사업계획.
컴퓨터란 물건은 얼마나 편리한 물건이냐.
예전같으면 일주일 이상 연장근무를 해가면서, 계산기를 두드려 씨름하던 것을 SS우 와 둘이서 하루만에 기본작업을 거뜬하게 마친다.
J가 俊이의 담임선생을 만났는데 선생은 이 점수를 가지고 왜 부산대학에 가지 않느냐고.
부산대학의 고고학과, 철학과등을 권유하는 그에게는 공명심도 있을 것이다.
1시 한밤중 울리는 전화벨소리.
英이다.
건강하고 재미가 뚝뚝 흐르는 목소리.
월악산 아래 민박집에서 날아온 딸네미의 목소리.
17494 1994. 12. 31 (토)
세밑.
일년이라는.
일천구백구십오년이라는.
이 단위는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 할수 없다.
해와 달과 지구의 운행.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솜씨인 것이다.
년도와 세기.
이것도 主後라는 의미의 AFTER DOMINE로서 인간이 자의적으로 만들어 내었다고 할수 없다.
가속이 붙어 날아가는 시간.
예전의 그토록 길고 다양한 바라이어티의 일년이 이제는 아니다.
단조롭고 짧게 끊어지는 하나의 단위.
하물며 칠십이 훨씬 넘은 어머니의 일년이란 내가 언감생심 알 도리가 없는 것이다.
英이. 눈과 산바람의 씽씽한 공기를 가득 몰고 돌아온다.
나의 하나님.
새해.
오는 새해에.
새롭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