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00. 5

카지모도 2016. 6. 2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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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2  2000. 5. 1 (월)


허리와 밥통의 상태는 며칠 술을 멀리 하였으므로 개운.


영혼은 맑다.

비흩뿌리는 일요일.

J와 출석한 동삼교회.

'영혼이 잘 됨같이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라'


부산역 앞의 아리랑 관광호텔, 대선 HS혁 이사 아들 결혼식.

대선조선의 면면들 만나고, 그 만남의 후속 사안들이 번거로와 이내 도망치듯 빠져나온다.


'LD라인'으로 출근하다.


이제 5월 하늘처럼.

영혼을 가꾸어야 하리.


19443  2000. 5. 2 (화)


동부지원 입찰 법정.

나를 지극한 신사로 대접하여 주는 HY어머니.

그러나 입찰은 2등을 하고 말았다.

극구 사양하는 그녀에게 계약금 일부를 돌려준다.


J목사 에게서 이 메일,

간곡한 신앙의 권유자가 내 친구로서 있다는 사실이 내 척박한 영혼에 참으로 고무적이지 않은가.

순종하라... 순종하라...


19444  2000. 5. 3 (수)


새로운 힘.

주님으로부터.

이것을 위하여 늘 읇조려라.

할렐루야....


19445  2000. 5. 4 (목)


저녁무렵.

8층 사무실로 S곤 N영 H근 찾아오다.


사직동까지 걸어가 개고기와 소주.

뜬구름 잡는 대화일망정  그래도 우정으로 치장되는 그것은 정겹다.

모두 착한 어린애들인데 나 혼자 어른인양 폼을 잡으면 그것이 분위기를 이룰까마는.

아으! 아으!

S곤 아, H근 이 영정 사진 하나 꼭 박아 주려마.


19446  2000. 5. 5 (금)


YH근 사장.

비젼과 구상하는바 그 계획들은 아이디얼하다.

나름대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상도 좋다.

그것들을 뒷받침할 그의 능력은 아직 모르겠으되.


그러나 부동산은 이상주의자의 면모만으로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19447  2000. 5. 6 (토)


어린이 날, 장인 생신.

英이 운전하는 차에 네식구 탄다.

사직동 가는길, 중간에  나는 俊이와 'LD라인' 앞에 내린다.

Y사장 홀로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俊이를 Y사장에게 인사시키고 俊이는 작업개시.

아비가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한 실력으로 하드를 설치하고, 잃어버린 에이스캐드 프로그램도 인터넷의 TEL NET를 통하여 다운받아 뚝딱 설치한다.

요술 방망이를 든 도깨비처럼.


다시 처가로.

장인어른 깨끗하게 늙어 계시고, 장모님의 까무잡잡한 웃는 얼굴도 여전하시다.

큰처남은 머리가 허옇게 세어 부쩍 나이 든 모습이고 작은처제 W이는 살이 좀 올랐는가.


19448  2000. 5. 7 (일)


Y사장.

어떤 원칙주의의 면모를 비친다.

형식주의로 흐르지만 않는다면 바람직스러울수도 있다.

그러나 욕심과 의욕과 상황이 어지럽게 섞일 경우 그것은 아주 피곤한 혼돈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원칙을 고수하던 사람이 그것을 잃게 되면 그 다음 오는 것은 스스로의 혼돈일 수밖에 없다.

확고하고 뚜렷한 신념이 따르는 원칙주의라야 하는데.


19450  2000. 5. 9 (화)


어둔 새벽.

俊이 운동화를 꿰신고 중리 쪽으로 해서 함지그린아파트 단지로 들어오는 코스의 새벽 걷기.


어버이 날-

英이 어미의 머리맡과 아비의 책상위에 카네이션 한송이씩과 봉투 하나씩.


새벽.

J목사가 메일로 권유한 시편 119편 소리내어 읽는다.


19451  2000. 5. 10 (수)


경매 정보들, 어느 정도 DATA BASE 구축.

이것 또한 형식논리에 매달려서는 안된다.

살아서 유효한 유기적인 자료들로 활용해야 한다.


크리스찬이 된다는 것.

자기부정과 자기혁파의 과정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밑바닥까지 내려가 우치무라 간조처럼 빛나는 새벽별인 그리스도를 깨닫는.

J, 이제 그녀는 예수님의 옷자락 한번 만져 보았을까.


19453  2000. 5. 12 (금)


석가탄신일.

절깐마다 불자들은 넘치고, 그 덕에 휴일을 즐기는 기독교인들.


19454  2000. 5. 13 (토)


135번 버스를 타기위해서는 정류장에서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재작년 동의공대에 다닐때도 그랬지만.


정해놓은 배차시간이 있기나 한건지 원.


Y사장, 성실하다.

엘리트 의식도 있고.


19457  2000. 5. 16 (화)


오전, 사무실로 서면서 음식점하는 KY진 씨 방문.

음식장사를 하면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일도 하는데 아직 아마추어 면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 역시 그러할거지만.


LW규 씨에게서 전화.

그는 이달 말 정년퇴직이다.


요즘 새벽기도.

아, 한동안 떠나있던 경건을 이제 회복하는가.


19458  2000. 5. 17 (수)


'LD라인'으로 옮기고나서부터 사무실에서의 동기부여는 좀더 강력해졌다.

Y사장의 분위기도 그러하지만 빠른 인터넷의 영향도 없지 아니하다.

사무실의 인터넷은 기분좋게 빠르다.


19459  2000. 5. 18 (토)


KS석 씨는 천만원을 넘게 주고 차를 바꾸었다.

기름값이 싸게 드는 싼타모.


차가 없는 나는 그의 차를 타고 종일 기장, 서생일원의 땅을 답사한다.

지번도 한 장 달랑 들고 임야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기장, 서생 일원의 땅들.

모두 그린벨트에 꽁꽁 묶여 있지만 가능성의 땅, 땅들.


19461  2000. 5. 20 (토)


현대부동산에서 모시고 온 B사장 이라는 투자자.

자리에 앉자마자 대뜸 수익성 있는 부동산 물건을 제시하란다.

내 데이터베이스를 뒤져서 그의 취향에 맞을듯한 여러 물건의 자료들을 늘어놓고 설명을 시작하자 대뜸 하는 말인즉.

"긴 말 할 것 없이 이 중에서 돈되는 게 어떤 거요?"

단순 무지한 돈쟁이.


부자에게는 디테일 따위는 필요치 않다.

디테일 따위는 가난한 자의 몫.

그러면서도 부자들은 디테일에 전전긍긍하는 가난한 자를 자신의 논리로 계도하려하니 미칠 일이다.


오후, 거제역 부근의 근린주택을 선정하여 사진찍고 간단한 보고서 만들어 Y사장에게 건내주다.

단순 무지할망정  돈쟁이의 돈도 또한 귀한 것이다.


내가 구축한 데이터 베이스는 정말 유용하다고, Y사장이 감탄해 주어 기쁘다.


새벽.

나는 돈쟁이들이 자기들이 단지 돈이 많다는 사실 하나로 다른 사람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그것을 정말 참을수 없다.


19462  2000. 5. 21 (일)


토요일 오전 내내.

민사신청과 열람 책상앞 앉아 10여건 물건 관계서류 열람하고 메모.


사무실, 코렐로 근린주택 평면도 만들고 오후 3시경 사무실을 나선다.


새벽.

심령이 가난한 자는 누구?

현실에서 아무것도 자랑할게 없는자.

애통하는 자는 누구?

인간이란 슬픈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는 자.


19463  2000. 5. 22 (월)


화창한 날씨 , 일요일.

새벽의 로마서, 내 요즘 새벽은 경건한가.


이른 아침 사무실 나가다.

아침 햇살이 다소 더운 8층의 너른 사무실.

홀로 P/C 앞 앉아서 여러 포맷을 구상하여 만들다.


오후 영도로 돌아와 느낌호프에서 LD찬 씨와 맥주.


19464  2000. 5. 24 (수)


오늘 어머니 가신지 2년.

어느새 산자들의 세월은 2년이나 흘렀다.


회의- Y사장과 마주 앉아서 회사의 직제에 관한 의논.

내가 경매사업부를 맡기로 한다.


그런데 자꾸 시스템 시스템 운운하는 Y사장.

이런데서 그의 원칙론자의 면모가 나타난다.

처음부터 정형화된 시스템을 고집하면 유연한 조직이 될 수가 없다는 나의 충고.

이런 조그만 조직에서 너무 시스템을 고집 하여서는 경직된 조직이 되고 말거라는.

매출이 늘게 되면 시스템이란 저절로 형성되고 자연스레 정립되기 마련이라는.


주택경제신문의 한 면 전체에 'LD라인'의 추천물건과 분석기사 게재키로 하고, MBC 주말 방송의 재테크 코너에 'LD라인'추천 물건 소개키로 한다.

이것은 Y사장의 영업적 능력이다.


이제 데이터 베이스의 위력이 발휘되는 것.


퇴근 버스안.

아픈 눈을 지그시 감고 흔들리는데.

눈을 감으면 정신은 안으로 침잠한다.

쓰잘데없이 차창 밖으로 눈알을 두리번거리지 말고 그저 감자.

내면을 들여다 보는 척이라도.

눈을 감자.


19466  2000. 5. 25 (목)


짙푸른 오월.

어머니는 좋은 계절에 가시었다.


우리 네식구 어머니 곁에 둘러 선다.

가신지 2년.

이제 진토되었을 육신은 흙속 어느 언저리 섞여 있지만 어머니 당신의 영혼은 어디 계신가.

네식구 고개를 숙여 기도드린다.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의 섭리, 그곳에 머무르라.


英이는 거제동 사무실 앞에 나를 떨어뜨리고.

사무실.

눈알이 쓰려 모니터를 들여다보면 안되겠다 싶어 그만두었다가 또 들여다보고 하다가.


PI서 씨 팔당에서 전화.


오늘은 俊이 생일.


19468  2000. 5. 27 (토)


늦도록 사무실.

대출을 받아 자기 공장을 확보하려는 벤처 사업가와 상담.

미용가위를 생산하는 '주식회사 한국인'의 KB한 사장.

회사명이 '한국인'.

사장의 어떤 기개같은게 느껴진다.


늦은 퇴근시각,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날씨는 무덥고, 135번 버스는 올 생각을 하지 않아 89번 버스에 오른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꽉 막힌 간선도로.

거제동에서 영도 집까지 오는데 자그만치 3시간이나 걸렸다.


19469  2000. 5. 28 (일)


습기먹은 대기.

후덥지근한 토요일.

MBC, 내가 추천한 투자물건 영상과 함께 소개 방영.


늦은 목욕하고 사무실.

인터넷의 유용성은 아무리 칭찬하여도 지나치지 않다.


19471  2000. 5. 30 (화)


눈의 쓰라림, 모니터의 전자파.


오후 KS석 씨와 함께 반여동 '한국인' 사무실.

미용가위, 고유 브랜드가 붙은 티타늄 제품.

미용 가위 한개에 40만원씩 하다니.

'한국인' K사장과 공장경매 계약.


19472  2000. 5. 31 (수)


금사동의 공장, 법원 서류 열람 조사.

등기소와 금정구청 공부도 떼어 본다.


부산대학앞.

그 일대는 일급 상권.

떼지어 흐르는 젊은이들의 물결.

잠시 생각한다.

저 아이들은 어디에서 돈들이 생겨 이토록 소비 환락의 거리를 만드는가.

俊이를 생각하면 늘 그렇듯 아비짜리 무능함의 낭패감에 젖는다.


부산대학 정문 앞에서 KS석 씨 만나 금사동 BR팩토리아 공장으로.

아파트형 대형 공장 건물의 1층.

자산관리공사 압류 부동산.

기계기구도 그대로 있는 상태, 자산관리공사에서 고용하여 공장을 지키고 있는

 관리인으로부터 이것저것 정보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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