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리플 썬데이 (4)
1971년 24세 즈음. 주간한국 꽁트 응모, 낙선. -이상헌- 그 날 일요일 아침 그 다방 안은 왜 그렇게 북적거렸는지. 나름 대로들 레-저의 무장을 갖춘 선남 선녀들의 즐거움에 겨운 떠들썩함이 그득하였고 스피커는 헤이- 헤이- 뷰리풀 선데이를 악써 외쳐대고 있었다. 그 곳에서. 장대가 비죽이 솟아 오른 낚시꾸러미를 옆에 놓고 영어사전을 뒤적이고 있는, 첫 눈에도 어딘가 촌티가 흐르는 안경 낀 녀석이 선객으로 앉아있는 좌석에, 여드름자국이 벌건 얼굴에다 빨간 등산모를 비스듬히 재껴 쓴 녀석이, 미안하다고 말은 하지만 기실 당연하게 권하는 레지아가씨의 합석 권유에 의해서 마주 앉게 된 것은 전혀 우연일 수밖에 없는 일이었지만. “낚시 가시는군요.” “네. 그 쪽은 등산이로군요.” “네. P산을 오를 겁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