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동우*** 2009.09.14. 1. 사방 두어자 남짓한 뒤주 속에 갇혀버린 관계(關係). 아바마마를 부르짖는 사도세자(思悼世子). 그 미칠 듯 갑갑함을 가늠이나 하겠는가. 부자(父子)지간, 단절된 관계(關係)의 처절함. 관계의 냉혹한 외면, 그 관계는 필경 미쳐 버리고야 말리로다. 그러나 신기하도다. 그동안, 아비와 자식간, 단절된 관계는 어찌 소외된 채로들 그리도 굳세었던 것인지. 그러나 필경 사도세자는 아버지로부터 죽음을 당하였다. 여름이면 때로 엄습하여 금방 숨이 넘어갈 듯한 갑갑증. 올해도 시시때때로 나를 괴롭혔으나 그러구러 여름은 저물어간다. 아침저녁 목덜미를 스치는건 벌써 가을이다. 문득 나는 소스라쳐 놀란다. 내 나이 예순하고도 셋이라니.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이를테면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