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584

[[아내는 지금 서울에 있습니다. 저 바람 속 어디엔가]] (1,4,3,3,1)

-독서 리뷰- [[김창식]] [[김병언]] -김창식 作- ***동우*** 2017.05.26 05:52 김창식(1960~ )의 '아내는 지금 서울에 있습니다' 서울에 떨어져 사는 아내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으로 살고있는 산골 초등학교 교사. 산골의 풍광으로 시각화된 그리움의 이미지즘은 훌륭합니다. 절절하게 만져지는 남편 쪽의 것에 비하여 아내쪽은 어떤 색감의 것인지 모호하지만. 고리타분한가요? 겁간으로 몸을 빼앗겨 임신한 저 여자의 세리프. 평강공주는 바보 온달을 늠름한 장군으로 만들어 알콩달콩 잘 살았다는데 저들의 관계는 참 씁쓸합니다, 부부 사이에 들어찬 캄캄한 어둠을 걷어내는 스위치. 그런 명확하게 드러나는 키 포인트라는게 있습디까? 대체로 부부사이 어둠이 있다면 그건 정체를 알수없는 몽롱하고 두루뭉..

내 것/잡설들 2020.09.15

마르쿠제, 라즈니쉬 (1,4,3,3,1)

-독서 리뷰- -마르쿠제- -라즈니시- -마르쿠제 作- ***동우*** 2015.01.01 04:33 무한으로 연연(連延)한 세월을 나누어 인간은 달력이라는걸 만들었습니다. 몇시간 전에 들어선 2015년, 을미년이라지요 (음력상으로는 아직 아닌가). 새해. 어제와는 느낌이 사뭇 다른 날것의 새벽냄새가 나는듯 합니다.ㅎ 새해 벽두, 행복에 관한 짤막한 글 몇편 골라 올립니다. 오늘은 ‘루드비히 마르쿠제’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와는 다른 사람인가 봅니다)의 '행복론' 우리는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들을 합니다. 지금은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듯이, 언젠가 반드시 쟁취하여야 할 행복이라는 경지가 따로 있다는듯이. 기를 쓰고 도달하여 획득하려는 행복이라는 푯대. 그 정체란 과연 무엇일까요? 생명의 근원..

내 것/잡설들 2020.09.15

원고료 이백원 -강경애- (1,4,3,3,1)

-독서 리뷰- -강경애 作- ***동우*** 2016.01.28 04:20 일제시기의 여성작가 가운데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강경애 (姜敬愛, 1907~1943). 강경애는 카프(조선 프롤레타리아예술가 동맹)에 가입하지 않았으면서도 프로문학(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지향하였던 작가입니다. 궁핍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공부한 그녀의 생각들은 이론이나 관념에서 비롯된게 아니라 최서해(1901~1933)처럼 몸으로 체득한 사상이라지요. 원고료 이백원. 그러나 이 소설, 사상이고 나발이고, 나는 울컥 부아가 치밀어 오릅니다. 저 남편이라는 작자도 그렇거니와 그에 순복하여 직수굿이 기어들어가는 저 아내짜리의 행태에도. 스스로 번 돈으로 평생의 원이던 반지나 구두를 갖고싶다는 아내의 저 소박한 소망. 그런 아내의 뺨을 후려..

내 것/잡설들 2020.09.13

<<<슬픔이여 안녕>>> (1,4,3,3,1)

-프랑수아즈 사강- ***동우*** 2017.04.19 04:23 '프랑수아즈 사강 (Francoise Sagan, 1935~2004)'의 '슬픔이여 안녕' 나 젊었을 적 장안에 화제가 되었던 소설, 그때에는 좀 소녀취향인 듯 쑥스러워 읽지 않아 이제서야 읽습니다. 일흔 넘어 접하는 도발적인 열여덟 소녀의 감성, 어떨런지. 5~6회로 나누어 올립니다. 청춘을 회억하며 함께 읽어요. ***동우*** 2017.04.20 04:21 열일곱살 짜리 소녀의 성장소설(이랄까...) 청춘에는 온갖 것이 가능태로 담겨져 있습니다. 달콤함과 따뜻함이 있는가하면 냉혹함과 잔인함, 심지어 니힐까지도. 6,7년 후면 그 나이가 되는 내 손주 비니.... 아래는 인터넷에서 주어 온 '프랑수아즈 사강'의 프로필입니다. ++++ ..

내 것/잡설들 2020.09.12

[[정찬]] (1,4,3,3,1)

-독서 리뷰- [[정찬]] -정찬 作- ***동우*** 2016.10.28 03:44 나는 입면시간이 길뿐더러 수면의 품질 또한 좋지 못합니다. 저자거리 강박 훌훌 떠나. 시간 아닌 시간을 건너는 시간. 황금빛 강을 건너는. 동면(冬眠). 그것을 가졌어야 하는데. 아, 이제 늙었고나. 영면(永眠). 강... 하늘... 숲... 섬... 바다... 침잠...간격...여유...틈...안경...클레지오... 정찬(鄭贊,1953~ )의 '깊은 강' 오늘 내일, 두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동우*** 2016.10.29 04:42 직선의 시간은 틈을 용납치 않습니다. 직선의 시간 밖에 있는 것들은 세상과 단절되고 격리되어 몽롱한 추상의 것들입니다. 세상의 눈에 틈이란 쓸모없는 공간이고 해악의 공간일 뿐입니다...

내 것/잡설들 2020.09.12

[[무라카미 류]] 1.2 (1,4,3,3,1)

-독서 리뷰- [[무라카미 류]] -무라카미 류 作- ***동우*** 2014.01.07 05:29 나보다 서너살 아래 연배인 '무라카미 류'(村上 龍. 1952~ ) 그의 처녀작 '한없이 투명한 블루'는 20대 초반쯤 읽었을터인데, 나는 너무 놀라웠고 몹시 부러웠다. 패전(敗戰) 일본, 전후의 상황 속에서 젊은이들의 그 개별성과 그 호사로움이라니. 원폭(原爆)을 두드려맞고 얼마나 지났다고. 아메리카나이즈한 스타일, 부르주아의 일상을 사는 젊은이들 그 무렵 일본이 그리도 풍요로웠던가, 재즈... 명품 브랜드... 서양요리들... 먹고 걸치는 입거리 먹거리 문화... 자유분방한 놀이문화... 폭력... 섬세한 감각으로 즐기는 섹스.., '이시하라 신타로'(늙어 극우파 동경도지사가 되었지만 젊어서는 '태양의..

내 것/잡설들 2020.09.11

권여선 1.2 (1,4,3,3,1)

-독서 리뷰- -권여선 作- ***동우*** 2016.11.28 04:05 ‘권여선’의 ‘사랑을 믿다’ 그저께 신문에서 '권여선(1965~ )'이 47회 동인문학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안녕 주정뱅이'라는 소설집으로. 권여선은 제법 한다하는 술꾼이라는군요. 그녀의 이런 말, 나 또한 한사람의 술꾼으로서 매우 공감합니다. 이런 말도. 2008년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인 권여선의 '사랑을 믿다' 두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처음 읽을적 서사와 메세지가 애매하였는데, 두번째 읽으니까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군요. 객설은 후편 마저 올리고나서. 참, 어제 쿠바의 카스트로가 세상을 떠났더군요. 아흔살로 고종명(考終命). 혁명아치고는 오래 살았습니다. 그의 혁명동지 체 게바라는 서른아홉에 총맞아 죽었는데. 월..

내 것/잡설들 2020.09.09

다자이 오사무 1.2 (1,4,3,3,1)

-독서 리뷰- -다자이 오사무 作- ***동우*** 2014.02.11 06:06 다자이 오사무 (太宰 治, 1909~1948)의 '추억' 자신의 유년기와 소년기를 그린 자전적 소설입니다. 다자이 오사무에 대해서는 10 여차례나 지껄인바 있으나, 그의 작품을 포스팅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피에로, 나르시즘, 부끄러움, 죄의식, 과잉된 자의식... 그런 것들이 자학적으로 데포르마숑되기 전의 다자이의 모습을 봅니다. 예민하기 짝이 없는 성장기의 저 감수성은 여늬 소년들과 무에 그리 다르겠어요? 질풍노도, 혼란스러운 의식 속에 틈입한 소소한 절망들은 또 얼마나 과장되게 작용합니까? 한번쯤 자살을 생각해 보지 않은 소년도 드물 것입니다. (며칠 전 포스팅한) '미시마 유키오'는 '다자이 오사무'를 싫어하였..

내 것/잡설들 2020.09.08

한수산 1.2 (1,4,3,3,1)

-독서 리뷰- [[한수산]] -한수산 作- ***동우*** 2015.01.26 04:54 한수산 (1946~ )의 '부초'(浮草). 그 옛날 가슴을 에이게 하였던 소설이었습니다. 유랑 서커스단의 사람들, 어머니 젖무덤에 얼굴을 묻고 침흘리며 잠이 든 난쟁이 곡예사 칠룡이..석이네..지혜..하영이.. 작가의 감각적인 문체는 아름다웠고, 그가 들려주는 삶의 애환은 통속이었지만 미학적으루다(?) 절절한 슬픔 없지 않았습니다. 그 무렵, 우리들 청춘은 좀 외로웠었던가 봅니다. 자욱한 해무(海霧)를 물들이면서 내 귓가에서 푸르스름한 슬픈 음색으로 웅얼거리던 뱃고동소리.. 어느 겨울 새벽이 떠오릅니다. '타인의 얼굴' ‘영혼의 빛나는 발견’을 하게끔 이끌어주는 저런 스승 내게도 있었더라면.. 저 선생과 제자의 태도..

내 것/잡설들 2020.09.05

[[에드거 앨런 포우]] -1.2.3.4- (1,4,3,3,1)

-독서 리뷰- [[에드거 앨런 포우]] -에드거 앨런 포우 作- ***동우*** 2013.08.10 04:32 계절은 바야흐로 절정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혹서(酷暑)의 주말. '에드가 앨런 포우'의 으시시한 소설, '어셔가의 몰락'을 올립니다. 좀 서늘하시라고. 지난 주에 이어... 이 짧은 소설의 음울한 늪 속에는 환상적 기괴미(奇怪美)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걸 '천재적 광기미(狂氣美)'라고 말하면 어떨까요. 오버랩 되는 어떤 영상. 히스클리프는 한밤중 폭풍 눈보라 치는 히스 광야를 향하여 부르짖습니다. "캐시! 캐시! 죽음으로라도 돌아오라!" 혹 광기에 사로잡힌 때가 가장 조화롭게 아름다운 순간이 아닐까. 천재의 순간은 광기의 순간. 빈센트 반 고흐는 왜 자신의 귀를 잘랐을까요? 고흐는 오베르의 ..

내 것/잡설들 2020.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