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584

[[낙동강. 장삼이사. 바보 용칠이]] (1,4,3,3,1)

-독서 리뷰- [[조명희]] [[최명익]] [[최태을]] -조명희 作- ***동우*** 2013.07.01 05:03 오늘 아침 우연히 텍스트파일 얻어, ‘포석 조명희'(1894~1938)의 유명한 단편 '낙동강' (1927년 발표)을 올립니다. 프로(프로레타리아) 문학의 이정표적인, 카프 (KAPF: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의 내부논쟁을 유발한 중요한 작품이라고 들은 적 있지만 나도 처음 읽었습니다. 사회주의의 조직적 연대성의 대두(擡頭)라던가 하는 평가. 읽고난 감상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문학적으로는 썩 보잘것 없네요. 이와 같은 작품은 문학 욋적(外的)인, 어휘라던가 행간의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바가 더 많은듯 합니다. 더불어 그 시대 젊은 지식인들의 순정한 이념 한조각은 만져지는 듯 합니다...

내 것/잡설들 2020.08.31

몽십야(夢十夜) -나스메 소세키- (1,4,3,3,1)

-독서 리뷰- -나스메 소세키 作- 이런 꿈을 꾸었다. 팔짱을 끼고 베갯머리에 앉아 있으니까, 천장을 바라보고 누운 여자가 속삭이듯 말했다. 먼저 죽을게요. 여자는 긴 머리를 베개에 펼쳐서는, 갸름하고 부드러운 얼굴을 베개 가운데 눕히고 있다. 새하얀 뺨 속으로 따뜻한 혈색이 적당히 비치고, 입술도 물론 빨갛다. 전혀 죽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여자는 고요한 목소리로, 이제 죽을 거예요 라고 분명히 말했다. 나 자신도, 정말 이렇게 죽어버리는 건가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래요, 먼저 죽는 건가요, 위에서 들여다보듯이 하고는 귀 기울여 보았다. 죽을 거예요 라고 말하면서 여자가 눈을 반짝 떴다. 길다란 속눈썹에 감싸인, 커다랗고 촉촉한 눈 속이 그저 온통 까맣다. 그 까만 눈동자 속에 내 모습이 또렷..

내 것/잡설들 2020.08.30

1. 가정을 가진. 굴 소년의... 2. 러브데이씨의 외출. 어머니가 울었다 (1,4,3,3,1)

-독서 리뷰- [[프리체트]] [[팀 버튼]] -V. S. 프리체트 作- ***동우*** 2013.10.23 05:30 불같은 정열과 황홀한 괘락은 잠시잠깐. 개별적으로 그토록 고유(固有)하세 사랑하였던 왕자와 공주는 어디로 갔는지. 세월 지나, 문득 왠 후줄그레한 속물 한마리 곁에 남아있기 십상입니다. 섹스는 사랑이란 당의정으로 감싸인 위선이기도 합니다. 상대를 사랑이란 이름으로 속일뿐더러 어쩌면 스스로도 그 이름에 속고 있습니다. 오로지 옥시톡신의 분비에 근거한 사랑이란 대개 그러할겝니다. 결혼에 기반한 저 질투의 당위도 아름답지 아니하고 저 남녀의 기만적 불륜 역시 추합니다. 사랑은 섹스가 아니다 섹스후 함께 잠드는 것이라고 어느 작가가 말하였는데, 이 낫살의 나로서도 알듯 모를듯. ㅎ 무슨 뜻일까..

내 것/잡설들 2020.08.30

서유기 -고종석- (1,4,3,3,1)

-독서 리뷰- -고종석 作- ***동우*** 2013.08.23 05:14 소설가로서보다 평론이나 논설, 논객으로 더 유명한 고종석(1959~ ). 고종석은 여러 매체에다 많은 글을 썼고, (진중권 홍세화등과 함께) 다소 좌파적 기질의 젊은이들은 그의 글에 환호한다. 소설 속 화자(話者)인 '나'. 시니시즘적 캐릭터의 '한민수'는 이를테면 '자발적 망명자'. 그리고 '정태하'는 부정의하게 엄혹한 한국정부로 부터 도망쳐 나온 (세상 모든 나라에는 갈수 있어도 오직 '한국'에만은 들어갈수 없는) '강요된 망명자' 17년 동안이나 떠나 온 정태하는 서울이 사무치게 그립다. ++++ [때도 그리 좋지 않았다. 지금의 프랑스는 예전의 프랑스가 아니다. 1930년대 이래 인종주의가 최악의 기승을 부리는 사회인 것이..

내 것/잡설들 2020.08.28

<<<누가 내 치즈를 훔쳤을까?>>> (1,4,3,3,1)

-스펜서 존슨- ***동우*** 2016.08.13 04:52 소년적에 '아미엘의 일기' 를 머리맡에 두고 읽은적 있습니다. 이런 구절도 내 노트에는 남아있지요. 1970~1980년대 우리나라 기업들은 일본의 QC(품질관리)를 배우자하여 뻔질나게 일본을 드나들면서 TQC(전사적 품질관리)라는 운동(캠페인)이 유행이었는데 그건 일종의 정신개조 운동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유행하던 구호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이 문장은 '아미엘의 일기'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합디다. (책을 뒤져보아도 어느 위치에 있는지 못찾았어요) 나는 정신개조니 자기개발이니하는, 그런 종류의 클리세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변화를 싫어하는 기질 탓이겠지요만. ㅎ '스펜서 존슨 (Spencer Johnson, 1940 ..

내 것/잡설들 2020.08.27

달콤한 휴가 -윤고은- (1,4,3,3,1)

-독서 리뷰- -윤고은 作- ***동우*** 2016.08.11 00:32 요즘 문단, 젊은 여성작가들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그 중 주목받는 한사람 '윤고은' (1980~ )이 있더군요. '달콤한 휴가' 처음 읽는데 상당한 기량의 작가로군요. 어린 시절 ‘빈대’의 기억도 없지 않지만 '이'를 겪었던 기억은 아직도 짙게 남아있습니다.. 1968년 청와대 까부수러 김신조가 내려온 1.21사태. 그로 인하여 군복무기간이 졸지에 6개월 연장되었고, 군대는 사뭇 고달퍼졌습니다. 그때 5분대기조라는게 생겼는데, 거기 뽑힌 새까만 졸병은 24시간 전투복도 군화도 벗지 못한채 지내야 했습니다. 옷 속에서는 이가 창궐했지요. 가려움에 동내의(冬內服) 속으로 손을 넣어 긁으면 허옇게 살진 이들이 손톱에 박혀 나왔습니다. ..

내 것/잡설들 2020.08.27

[[애거서 크리스티]] 1.2.3 (1,4,3,3,1)

-독서 리뷰- [[애거서 크리스티]] -애거서 크리스티 作- ***동우*** 2013.04.26 06:13 어줍잖은 블로그. 하루 방문자 50명 남짓 페이지 뷰 100정도가 고작이더니만 시작하고서는 방문객 100을 넘어서고, 어제의 경우 페이지 뷰 600을 넘어 좀 놀랐습니다. 으흠, 여러 분들 함께 읽어주시는구나. 작품 떠올리고(엿장수 기분에 따라..ㅎㅎ) 검색하여 (다시) 읽고 텍스트 파일 업어와 포스팅하는 일련의 새벽작업은 정말 다소의 부담(?)이면서도 부듯하게 보람있는 작업입니다. 아는, 또는 익명의, 함께 읽고 느껴주시는 나의 기쁜 벗들이여. 진실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선물을 한편. 런던 앰버서더 극장에서 현대연극사상 가장 길게 장기공연중인 애거서 크리스티(Agatha Chri..

내 것/잡설들 2020.08.26

[[김연수]] 1.2 (1,4,3,3,1)

-독서 리뷰- -김연수 作- ***동우*** 2015.03.10 04:39 김연수(1970~ )의 소설 포스팅은 처음인가? '산책하는 이의 다섯가지 즐거움'은 2009년도 이상문학상 수상작이다. 나도 좀 아는 불면의 고통. 입면(入眠)까지의 시간, 그건 거의 공포 수준이다. 짧은 시간에 척척 육신이 잠들수 있으면 그 삶의 품질은 최상일 것이다. 짧은 시간에 척척 마음들이 소통하여 서로 사랑할수 있다면 그 인생은 치고의 희락(喜樂)일 것이다. 몸뚱이는 통각(痛覺)하고 영혼은 쓰라려서 한 실존이 짊어지고 가는 생노병사 자체가 고통이라면 그 삶은 바로 공포의 삶이다. 고통은 어디서 오는 걸까, 안(육신,자아)으로부터인가 밖(인연,관계)로부터인가. 무거운 코끼리 한마리를 데리고 인생 느긋한척 산책을 하는 사람들..

내 것/잡설들 2020.08.23

<<<솔로몬의 노래>>> -토니 모리슨- (1,4,3,3,1)

-독서 리뷰- -토니 모리슨 作- ***동우*** 2015.10.23 04:13 사춘기 즈음에 '제임스 볼드윈'과 '리처드 라이트'의 소설 한두편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기억은 아슴하지만 그 무렵 미국의 흑인작가를 처음 접함으로 '니거(Nigger)'라는 미국사회에서의 특수한 인종집단을 의식 한구석에 담게 되었을 것이다. 그 후 '알렉스 헤일리'와 '말콤 엑스'와 '루터 킹'을 읽었고 '니거'의 시각으로 만들어진(대체로) 많은 영화를 보았다. 그렇다고 '아메리카 니그로'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깊어졌을런지, 그에 대한 생각의 천착이 얼마나 있었을런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오바마가 대통령 되었을때 나는 "오오!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나올수 있다니."하고 흑인 대통령 당선사실이 똑 기적처럼 느껴졌음을..

내 것/잡설들 2020.08.22

문주반생기 (文酒半生記) -양주동- (1,4,3,3,1)

-독서 리뷰- -양주동 作- ***동우*** 2016.05.03 04:31 생각건대 우리 시대 삶의 양태. 생활의 후미(後尾)한 디테일에 매달려 끙끙대는, 모두 본류(本流)를 잃고 지엽(枝葉)에 얽매여 허덕이는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세상과 세태가 그렇게 부추기는 듯도 합니다. '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 펴라' 고 노래하는 것도 살다보면 쥐구멍에도 햇볕 들날 올거니까 기죽지 마라는 것이지 어떤 호연지기(浩然之氣)의 기풍(氣風)을 노래하는 건 아닌듯 합니다. 나 역시 시대의 쫌팽이로부터 한치 앞도 벗어나지 못하는 꼬라지임은 너무나 분명하구요. 그러나 변영로(卞榮魯)의 '명정사십년(酩酊四十年)'이나 양주동의 '문주반생기' 같은 글을 읽노라면 쫌팽이도 자신의 쫌팽이가 답답하고도 답답합니다...

내 것/잡설들 2020.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