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토정이 남명에게서 묵는 동안에 보우가 역적으로 몰렸다는 소문이 있었다. 남 명이 이 소문을 듣고 "궁중에 거처하는 놈이 역적질을 하려고 했다면, 만분 위태 한 일이 있었을 터인데 첫째 대전께서 무사나 하신지? “ 하고 왕의 몸에 변고 나 있지 아니할까 하고 걱정하니 토정은 "보우가 시역을 꾀하였다면 대왕대비께 서 미리 모르셨을리 없을 것인즉 다른 변고면 모르되 그런 변고는 당저에 없을 것일세.” 하고 왕의 몸이 무사할 것을 말하였다. 그러나 진적한 서울 소식을 몰 라서 궁금히 생각하기는 남명이나 토정이 다름이 없었다. 대체 보우의 역모하였 다는 초문이 터무니없는 소문은 아니나 일이 소문과는 같지 아니하였다. 처사별 과 같이 한구석에 숨어 있는 조남명과 상서별과 같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이토정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