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죽은 시인의 사회 (1,4,3,3,1)

카지모도 2020. 1. 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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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죽은 시인의 사회>

 

***동우***

2019.01.17 04:51

 

'스카이 캐슬'이라는 TV드라마.

장안에 그토록이나 회자(膾炙)되었던 드라마인데 나라고 외면할수 있으랴

18편에 이르는 드라마 전편(全篇)을 뒤늦게 웹하드에서 다운받아 보았습니다.

 

결코 고급진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는 드라마.

동영상 빨리가기 >>를 눌러가면서 대충대충 보았는데그런대로 재미는 없지 아니하였어요.

의사니 교수니 하는 사람들은 죄  이 나라의 최상류층을 이루고, 그들 삶의 양태는 저러한게 사실일까요.

그들의 주거공간은 지나치게 럭셔리하여 마치 무슨 로코코의 궁전과 같았고.

그들의 벌거벗은 욕망과 허영과 질시와 탐욕은 조금도 은유되어있지 않았더군요.

그러니까 과장된 배경과 서사, 정형화된 캐릭터그리고 상투적으로 드러나는 극적 장치들.

종장에는 밋밋하게 종결되는 권선징악의 피날레, 그것 또한 매우 도식적 클리세에 머물고 있습디다.

나도 눈썰미는 있는 사람인지라, 드라마는 사뭇 거칠고 유치하고 상스러웠지만 그러나 이 드라마의 연출의도가 바로 거기에 있음을 간파하지 못할리 없지요.

맘모니즘신자유주의무한경쟁천민자본주의자살률 1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 꼴찌의 나라...

작금 대한민국의 액추어리티를 의도적으로 부풀어진 잔혹동화혹은 풍자적 피카레스크로 옷입혀 드라마로 만들었음이 분명해보였습니다.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지배한다 ‘마르크스’.

부르주아적 삶은 부르주아적 의식을 만들어내고 프롤레타리아적 삶은 프롤레타리아적 의식을 만들어낸다는프롤레타리아적 의식의 혁명성을 드러내기 위한 명제.

그보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경우, ‘피에르 브로디외 ‘아비투스라는 개념이 적실할듯 싶습니다.

풍요로운 사회에 사는 사람들과 빈곤한 사회에 사는 사람들의 가치세계는 전혀 다르다"는 것, ‘취향이 계급을 나타낸다.

상층계급이 자신의 하이라키의 위치를 확고하기 위해서는 맘모니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위에 문화와 취향의 지배성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비투스(프랑스어: Habitus)’는 행위를 상징하는 무의식적 성향을 뜻하는 단어를 ‘브로디외가 개념화시킨 것이라지요.>

아비투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교육이라고 합니다.

브로디외를 내 무얼 안다고 더 지껄이리오

이만하고 영화 이야기나 해야지요.

 

죽은 시인의 사회.

피터 위어 감독로빈 윌리엄스로버트 숀 레너드에단 호크등이 출연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는 명화로서 가히 손색이 없습니다.

모리스 자르의 음악도 좋았구요.

영화의 각본을 쓴 '톰 슐만(Tom Schulman,1950~ )'은 영화를 원본으로 하여 다시 소설로 썼던가 봅니다. (‘클라인바움'이라는 작가가 쓴 다른 버전의 소설도 있다고 하네요)

이 영화 역시 한편의 ‘스카이 캐슬이 아니라 못할바 없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

다섯 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함께 읽어요.

 

***동우***

2019.01.18 04:51

 

tradition, honor, discipline and excellence.

전통명예규율최상(탁월함) <윌튼 아카데미의 敎訓>

 

그에 순치된 학생들의 귀에다 반역의 주문을 속삭여주는 존 키팅 선생.

"얘들아귀를 기울여 봐들리나카르페들리나카르페카르페 디엠."

카르페 디엠.

그 옛날 컨트리 싱어 '지미 로저스'가 부른 'today' (나중 존 덴버가 리바이벌 해 불렀지요)가 떠오릅니다.

이 또한 카르페 디엠을 노래합니다.

내 애창곡이랍니다

 

Today while the blossoms still cling to the vine

I'll taste your strawberries I'll drink your sweet wine

A million tomorrows shall all pass away

Ere I forget all the joy that is mine, today...

 

***동우***

2019.01.18 08:26

 

Dead Poets Society.

죽은 시인의 사회.

<"그건 산다는 것의 정수를 흡족할 정도로 맛보려는 조직이야지금 이 글귀는 솔로의 인용인데회합 때마다 그걸 읽곤 했지.">

산다는 것의 정수를 흡족할 정도로 맛보려는 조직...

 

생명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식어버린 세상.

경제니 의학이니 법률이니 공학이니 하는 것은 삶의 유지를 위하여 필요한 것그게 삶의 본질은 아니다.

 

휘트먼.

나여생명이여!

 

***동우***

2019.01.19 05:06

 

나는 가끔 생각합니다.

황량하고 불안하였던 청춘의 그 때키팅선생과 같은 멘토가 내게 있었더라면하고.

그러면 자의식의 마스터베이션에 잠겼던 음습한 다락방으로부터 벗어날수 있었을랑가.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 나는 좀 더 다른 사람이 되었을랑가 하는.

세속으로부터의 비범함을 가져보지 못하였던 자.

못난채로 살다가 늙어가는 자의 푸념일시 분명하렷다마는

 

"도대체 어떻게 하면 편견과 습관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게 되는 영향 등을 떨쳐 버릴 수 있겠나?"

"너희들의 목표는자신의 소리를 찾아내는 데에 있다."

 

<나는 사려깊게 살고 싶다사는 것의 정수를 마음 속 깊이 맛보고 싶다.>

누가 얘기했던가.

아아월든의 숲. 바로 헨리 데이빗 소로의 말이다.

 

<왜 우리들은 이렇게 쫓기듯이 인생을 낭비해 가면서 살아야만 하는가인생이란 그렇게 비천한 것이 아닌데 말이다.>

<우리는 너무나도 철저하게 현재의 생활을 신봉하고 살면서 변화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이 길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어하고 우리는 말한다그러나 원의 중심에서 몇 개라도 반경을 그을 수 있듯이 길은 얼마든지 있다.>

<생각해 보면 모든 변화는 기적이라 할 수 있으며그 기적은 시시각각 일어나고 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망의 인생을 조용히 보내고 있다이른바 체념이라는 것은 확인된 절망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다시 말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해보려는 것이었으며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며그리하여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으려고 했으니삶은 그처럼 소중한 것이다.>

<그리고 정말 불가피하게 되지 않는 한 체념의 철학을 따르기는 원치 않았다.

나는 인생을 깊게 살기를인생의 모든 골수를 빼먹기를 원했으며강인하고 스파르타인처럼 살아삶이 아닌 것은 모두 때려 엎기를 원했다.>

 

***동우***

2019.01.21 05:28

 

암살당한 '링컨대통령을 애도하기 위해 쓴 '월트 휘트먼' .

'O Captain! My Captain!'

이 호칭은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학생들이 '존 키팅선생을 부르는 호칭이기도 하지요.

 

++++

<O Captain! My Captain!>

by Walt Whitman (1819-1892)

 

O Captain! my Captain! our fearful trip is done,

The ship has weather'd every rack, the prize we sought is won,

The port is near, the bells I hear, the people all exulting,

While follow eyes the steady keel, the vessel grim and daring;

But O heart! heart! heart!

O the bleeding drops of red,

Where on the deck my Captain lies,

Fallen cold and dead.

 

O Captain! my Captain! rise up and hear the bells;

Rise up--for you the flag is flung--for you the bugle trills,

For you bouquets and ribbon'd wreaths--for you the shores a-crowding,

For you they call, the swaying mass, their eager faces turning;

Here Captain! dear father!

This arm beneath your head!

It is some dream that on the deck,

You've fallen cold and dead.

 

My Captain does not answer, his lips are pale and still,

My father does not feel my arm, he has no pulse nor will,

The ship is anchor'd safe and sound, its voyage closed and done,

From fearful trip the victor ship comes in with object won;

Exult O shores, and ring O bells!

But I with mournful tread,

Walk the deck my Captain lies,

Fallen cold and dead.

 

< ! 캡틴 나의 캡틴!>

-월트 휘트먼-

 

아 선장이여나의 선장이여우리의 무서운 항해는 끝났습니다.

배는 갖은 난관을 뚫고우리가 추구했던 바를 쟁취했습니다.

항구는 가까워지고 종소리와 사람들의 함성이 들려옵니다.

사람들은 든든한 선체에 눈길을 모읍니다웅장하고 엄숙한 그 배에.

그러나 아심장이여심장이여심장이여!

뚝뚝 떨어지는 붉은 핏 방울이여,

싸늘하게 죽어 누워있는

우리 선장의 쓰러진 갑판 위에.

 

선장이여나의 선장이여일어나서 저 종소리를 들으시오.

일어나시라깃발은 당신을 위해 펄럭이고 나팔은 당신을 위해 울리고 있어요

꽃다발과 리본으로 장식한 화환도 당신을 위한 것

-당신을 위해 해안에 모여든 많은 사람들.

그들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어요.

동요하는 무리의 진지한 얼굴과 얼굴.

선장이여사랑하는 아버지여!

내 팔을 당신의 머리 아래에 놓아요!

이것은 꿈입니다갑판 위에

당신이 싸늘하게 죽어 쓰러집니다.

 

나의 선장은 대답이 없고 그 입술은 창백하여 움직이지 않네.

아버지는 내 팔을 느끼지 못하고 맥박도 의지도 없으시네.

배는 안전하게 닻을 내렸고 항해는 끝이 났습니다.

무서운 항해에서 승리의 배는 쟁취한 물건을 싣고 돌아옵니다.

아 환호하라 해안이여울려라 종이여!

그러나 나는 슬픈 발걸음으로 쓰러져 누워

갑판을 걷는다우리의 선장이 잠든 곳을.

++++

 

그러나 쓰러진 사람은 캡틴이 아니라스스로 목숨을 끊은 ‘니일이었습니다. (다들 영화를 보셨을 것이기에 스포일은 아닐테지요.)

 

***동우***

2019.01.22 00:22

 

++++

나여삶이여!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질문들

믿음 없는 자들의 끝없는 행렬에 대해

어리석은 자들로 가득 찬 도시들에 대해

나 자신을 영원히 자책하는 나에 대해

(나보다 더 어리석고나보다 더 믿음 없는 자 누구인가?)

헛되이 빛을 갈망하는 눈들에 대해

사물들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

언제나 다시 시작되는 투쟁에 대해

형편없는 모든 결말들에 대해

발을 끌며 걷는 내 주위의 추한 군중에 대해

공허하고 쓸모없는 남은 생에 대해

나를 얽어매는 그 남은 시간들에 대해

나여반복되는 너무 슬픈 질문

이것들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나여삶이여!

 

답은 바로 이것

네가 여기에 있다는 것

삶이 존재하고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

장엄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도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것

 

<나여삶이여!> -월트 휘트먼-

++++

 

카르페. Carpe... 카르페 디엠. Carpe diem....현재를 즐겨라지금을 잡아라... 바로 지금너희의 인생은 다음이 아니라 지금 펼쳐지고 있어... 듣고 있나너희들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라 바로 지금!”

 

죽은 시인이여.

그러나 세상사비둘기같이 순결하기만 해서는 아니된다뱀처럼 교활하라.

 

***동우***

2019.01.28 05:26

 

죽은 시인의 사회.

관습제도편견점수이론利己로 부터 벗어난 그들의 동굴해방구.

 

<찢어버려라찢어 버려이건 교과서지성경이 아니야이런 걸 찢는다고지옥에 가진 않는다무엇을 두려워하는 거지찢어버려라이런 헛소리는 찢어버려라이건 전투다전쟁이다그 사상자는 바로 너희들의 마음과 영혼이다나의 수업에선 다른 사람이 평가한 걸 보는 것이 아니라너희들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배워가는 거야이리 모여 봐우리는 공부를 위해 시를 읽고 쓰지 않는다우리가 시를 읽고 쓰는 이유는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야의학경영기계이런 것들은 우리인생에서 필요한 것이지삶을 지속해 나가는데.... 하지만 시아름다움로맨스사랑... 이런 것들은 우리가 살아있는 이유인거지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방식으로 봐야 한다.. 너희 앞에 책상을 밟고 올라가서 세상을 봐라너희들은 알게 될 거야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거날 못 믿겠니직접 해봐어서... 여러분들이 뭔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때바로 그 때 또 다른 방법으로 그걸 바라보아야 한다비록 바보스럽고틀린 것 같아도 시도를 해봐여러분들이 무언가를 읽을 때작가가 뭘 생각하는가에 대해서고민하지마라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걸 고려해라여러분들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하도록 노력해라시작하는 게 늦을수록발견할 가능성은 더 적어지지그냥 받아들이지 마라그걸 깨고 나와라 우리는 모두 벌레들의 먹이에 불과하지... 제군들왜냐하면우리 각자는 언젠가 호흡을 멈출 것이고차게 식어질 것이고죽을 것이기 때문이야.>

 

존재의 길.

삶의 길.

 

<카르페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지금을 잡아라... 바로 지금너희의 인생은 다음이 아니라 지금 펼쳐지고 있어듣고 있나여러분들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라 바로 지금!>

진정한 캡틴진짜배기 선생삶의 코디네이터 '존 키딩'

 

톰 슐만의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영화를 스케치하여 만든 소설.

소설적 깊이보다 영상적 깊이로 읽으셨기를.

 

함께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ps. 드라마 'SKY 캐슬'의 결말은 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