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성석제]
<쏘가리> <기형도, 삶의 공간과 추억에 대한 경멸> <유랑> <조동관 약전> <소설 쓰는 인간> <오렌지 맛 오렌지> <한눈을 팔며 산다는 것> <도시의 골목에 중독되다>
<쏘가리>
-성석제 作-
***동우***
2012.12.16 05:06
성석제의 ‘쏘가리’
성석제는 여러모로 놀라운 작가.
작가의 걸죽한 입담, 즐기시기를.
***홍애(虹厓)***
2012.12.16 16:30
재미있게, 웃음도 한 번씩 활짝 기지개켜며 읽었습니다.
안나를 읽다 제대로된 국어의 말놀이를 읽으니 유쾌한 주말의 말시간이 되었습니다 ㅎㅎ
***┗동우***
2012.12.17 05:25
안나 카레니나. (난 여태 안나 카레리나로 알고 있었다우.)
나도 반쯤이나마 읽었어요.
당시 러시아의 사회상과 인간상을 들여다보는 맛과 더불어 그 또한 고금동서 보편적이라는..
새삼 톨스토이는 이야깃꾼으로서도 빼어난 작가임을 느낍니다.
난삽하여 지루한 종류의 소설은 아닙니다만 책의 분량이 너무나 두터워요.
세밑 숙제의 부담, 읽으면서 가끔 (아주 가끔) 투덜거리기도 하였답니다.
책부족이 하필 연말에 이처럼 두터운 책을 선정하다니...하면서. ㅎ
***eunbee***
2012.12.17 06:41
성석제, 그의 글을 읽노라면 웃지않을 수 없어 좋아요.ㅎ
처음 그의 글이 맘에 들었던 단편은 '내생애 마지막 4.5초', 신선한 매력이었지요.
그 후에 그의 단편들을 더러 읽었는데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맞나?)는 얼마나 재미있던지.... 은비네 책꽂이에 있는 것을 심심하면 읽었지요.ㅎㅎㅎ
그는 재미있게 글을 써요. 위의 작품도 역시.
어느 여행프로그램에서 리포터로 이분이 여행지 소개를 하는데
걸음걸이가 '막걸리 한 잔 걸치고 휘적거리며 걷는 듯'한 걸음새더라구요.ㅋ
성격도 그러할 것 같았어요.
아무튼 '성석제'하면 나는 웃음부터 나와요.
올려 주시는 글, 고맙게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잘~읽어야 하는데..ㅋㅋ
오랜만에 깨어있는 새벽입니다.
좋은 하루~^^
***┗동우***
2012.12.18 05:12
보아하니 은비님꼐서는 늦게 주무시고 일찍 깨어나시는 편이더군요.
나는 새나라의 어린이, 주행(酒行)이 없는 날은 비교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이지요.
P/C 앞에는 주로 새벽녘에 앉습니다.
이를테면 새벽형 인간이라고나 할까.....
은비님 뿐이리오.
책부족 추장님도 그러하거니와 성석제를 재미없어 하는 사람 없을걸요.
'고래'등을 쓴 천명관도 기발한 재미가 있다지만 난 그 격에 있어 성석제의 재미가 웃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은비님 언급하신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그곳에는 어처구니가 산다.. 조동관 약전.. 우리 아빠 불쌍한 우리 아빠...
차츰 올립지요.
성석제는 본래 시인이었답니다.
故 기형도시인과는 단짝이었다고...
내가 가지고 있는 성석제의 텍스트파일, 그 중 '기형도, 삶의 공간과 추억에 대한 경멸'이라는 기형도와의 추억담의 글도 있어요.
이것도 언제 올리겠습니다.
하하, 은비님.
잘 읽고 못읽고가 어디 있어요?
은비님 간직하신 감성이 끌리는 것 있으면 읽고 없으면 마는게지... ㅎ
***┗eunbee***
2012.12.21 17:02
동우님, 정보 드리려구요.ㅎ
오늘 톨스토이...그 영화보려구 올레tv의 영화를 검색했더니, [레미제라블] 공연 25주년 기념공연을 유니버설사에서 다큐로 찍은 것을 방영하는거예요.
감동, 감동, 감동의 도가니였어요. 한 번 보세요.
그뿐 아니고, 올레tv가입자 400만 돌파 기념으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영화들이 주루룩 줄지어 서 있어요.
슈렉, 대부, 맘마미아,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오페라의 유령 등등... 모두 본 것들이지만 1월1일까지 특별서비스 한다니 찾아서 다시 보면 좋은 것들이 많이있네요.
런던 라이브 공연 뮤지컬 [레미제라블] 강추합니다. 정말 기막혀요. 뮤지컬의 진수!
올레tv에서 찾아 보세요. 커~다란 화면으루다가. ㅎㅎㅎ 세시간 가까운 것이니
단단히 준비하시공~^*^
그런데???? 이미 보셨을라나?? 에궁~ㅋ
***┗동우***
2012.12.22 07:44
은비님은 올레tv라는 곳에서 영화를 얻어 보시는구나.
난 올레tv가 어디 있는 무어 하는 곳인줄도 모르는데...
나는 인터넷 쇼핑몰 G마켓을 자주 이용한답니다.
이를테면 거기 VIP 고객인데, 거기서 각종 자료를 다운받는 사이트의 쿠폰을 선물로 주어요.
T디스크니 오디스크니 하는 곳들...
거기서 공짜로 영화들 다운받아 보지요.
최신영화는 돈을 주어야 하지만.
이것도 정보가 될려나? ㅎ
은비님 감동 감동..이라 하시니 얼마나 좋길래.
뮤지컬 레미제라블 찾아 보겠습니다.
캐나다에서 공연한 레미제라블 갈라쇼우는 동영상을 가지고 있지요. (참, 저녁산책님이 휴 잭맨 러셀 크로등이 출연한 뮤지컬 레미제라블 영화 포스팅하였던데 영화도 그리 감동적이었다지요.)
슈렉은 보았고, 대부 1,2,3편,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은 이동식 디스크에 저장되어 있다우.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어떨까.. 울퉁불퉁 근육질의 백조라니.. ㅎㅎ
나도 은비님 따라 한마디.
에궁~ㅋ
하하, 내 에궁~은 뜻도 없지만 은비님처럼 매력적이지도 않아. ㅎ
***eunbee***
2012.12.22 09:20
아휴~올라 가려니 한참 걸려서 이곳에 신설!ㅎㅎㅎ
나도 오늘 시내나가서 2012년도 러셀크로우의 [레미제라블]을 볼까 검색해 봤는데
어제 본 1985년도 첫회공연 오리지널 캐스트와 25년후 케스트가 함께 공연한 것보다 못하면 어쩌나..하는 의구심에 실눈을 게슴츠레~하고 있는 중.ㅋㅋ
왜? [레미제라블]을 보고 [오페라의 유령]-25주년 기념공연 런던 알버트홀의 공연을 영화로 만든-을 봤더니 연출이 똑같아요. 이 두 작품의 제작자 카메론 맥캔토시가 이번 작품(현재상영중인)도 제작. 상관없으려나? ㅎㅎ
메튜 본의 백조... 마구마구 지루할 수도 있어요.
왜? 나는 발레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니 그냥 봤지만...ㅎ
아무래도 안무가 지루~했어욤.ㅠ
올레tv는 KT에서 보내주는 케이블tv.
티디스크...오디스크...안드로메다에 있는 건가요? 난 모르지비~ㅎㅎㅎㅎㅎ 에구구~^^
***┗eunbee***
2012.12.22 09:29
피엣수 :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어욤~ 왜? 안톤체홉의 '귀여운 여인' 잡아다 달라구..
***┗동우***
2012.12.23 06:22
하하, 은비님이 뮤비컬(뮤지컬 영화를 이르는 어휘라지요? 저녁산책님한테 얻어들은..) 레미제라블을 아니 보실리 없을 것.
발레를 하셨으니 발레영화 좋아하시는건 당근.
무대의 발레 공연은 딱 두번 관람했을 것, 발레영화는 제법 보았을건데.
근래 본 블랙스완, 참 좋았지요.
레옹의 꼬마킬러 수습생, 나탈리 포트만 어줍잖게 생각하였었는데 이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는 경이로웠어요.
전에 발레를 수련하였다지요?
은비님.
안톤체홉의 '귀여운 여인'은 뭔 말이래요?
내 블로그 어딘가에 그 단편 올린거 있을터이니 찾아 읽으슈.
귀여운 여인 올렌카.... 뉘를 닮았을라나?ㅎ
<기형도, 삶의 공간과 추억에 대한 경멸>
-성석제 作-
***동우***
2013.01.26 05:09
성석제는 얼마나 재미있게 소설을 쓰는 사람입니까?
그렇지만 이 글은 하나도 재미없어요.
기형도에 관하여 <지대한 관심>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굳이 애써 읽지는 마세요.
공연히 詩라는게 어려워져요.
기형도의 '빈집'같은데서 '어두운(?) 아름다움' 정도의 막연한 감성이 느껴진다면 제대로 시를 읽은 것이겠지요.
나의 경우 그렇게 자위하는 바이지만.ㅎ
詩에 무식한 나.
오늘 새벽, 이 글(특히 인용된 김훈의 글)을 꼼꼼하게 읽고서야 기형도의 시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될듯 말듯.
난해한 부분은 여전히 난해하지만 말입니다.
***eunbee***
2013.01.27 04:23
재미는 없지만 읽고 싶은 흥미는 유발되었으니 꾸욱~참고 읽었답니다. 만세~!ㅎㅎ
안과에 갔더니 티비나 컴퓨터를 멀리하라 했는데, 의사 말을 도무지 듣지 않아요.
내가 기형도의 시 몇편을 블로깅할 때 가져다 놓았기도 했지만, 기형도에 대해서 흥미가 있었지요. 이글을 읽으므로해서 기형도에 대해서 이런저런 것들을 알게 되었네요.
성석제님의 단편 중 교사에 대한 좋지않은 기억들을 소설의 소재로 삼은 것을 읽으며 내 선생질이 은근히 부끄러워지던 기억이 납니다. 그 소설 또한 은비엄마 책꽂이에서 찾아 읽은 거예요.
이렇게 신새벽에 앉아 친구 성석제가 친구 기형도에 대해 써놓은 글을 열심히 읽었다우.
동우님이 기형도의 시가 난해하다면 이세상 누가 시를 읽어낼까요?
내가 독서를 그냥 읽혀지는대로 읽듯이, 시 또한 느껴지는대로 느끼면 되는 것이 아닐까요? ㅎㅎㅎ. 대강철저히 살아버릇하니까, 세상이 쉬워요. 많이 무식해져서 탈이지만
그것은 내 한계랍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에 대해서 고민 안하고 살아요.ㅋㅋ
저 위에 글 속에 '예술의 귀족'이라는 말이 있어요. 조 아무개에게 했던 말인데,
나는 그 말을 동우님께 하고 싶어요. 동우님은 예술의 귀족이십니다.
***동우***
2013.01.27 06:40
어이구, 은비님.
아스세요 제발. (정색을 하고 드리는 말씀)
(딜레당뜨 어름에도 들지 못하는 얼뱅이이지만) 딜레당뜨의 특권이 뭔지 아시우. 은비님은?
내용이 한없이 어설프더라도 무책임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맘 내키는대로 지껄여도 아무런 부담감없는, 뒷탈 걱정이 없다는 것.
누가 말꼬리라도 잡으면 '난 그저 애호가 수준으로 씨부린 것이니까'하고 도망 가 버리면 되거든요.
***teapot***
2013.01.29 03:06
그냥 "기형도"라는 제목을 보고는 참 무식하게도 무슨 건축 설계에 관한 이야기인가 했어요.
게다가 "삶의 공간"하니까 이건 분명히 누구네집 건축 설계도다 생각했지요.~ㅋ
읽기 시작하는데 참 구성이 특이하다 생각했어요.
그러다 막 혼동이 돼는 거예요, 책의 평을 쓰신건가, 이 자체가 책인가 하면서....
아무래도 제 실력으로는 안돼겠는데요~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는데요~이해를 못하고도 재미있다고
말해도 돼는지는 모르겠지만요~ㅎㅎㅎ
***동우***
2013.01.29 05:37
티팟님의 말씀.
奇亨度.... 奇形圖라...
잠시 피식 웃었더랬습니다.
'기형도'.. '삶의 공간'
정말 이런 제목만 보면 딱 그렇게 생각하기 십상일듯 합니다그려.
'삶의 공간'이라면 건축물을 떠올리는게 당연지사, 그리고 '기형도'는 어떤 변형된 형태로서의 도면으로...
한국 떠나신지 어언 몇십년, 티팟님에게 기형도라는 이름이 익을리 없지요.
기형도는 요절한 시인이고 이 글을 쓴 사람은 그와 절친하였던 소설가.
소설가는 그 추억담을 얘기코자하여, 다른 사람의 시평을 인용하여 올린 글이랍니다.
조금이라도 재미를 느끼셨으면 그것으로 오케이, 티팟님.
***teapot***
2013.01.29 06:53
녭!!
***저녁산책***
2013.01.29 23:10
어느 시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글로 읽는 것 같았습니다.
60년생이고 연대를 다니신 동문이라니..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ㅎ
***동우***
2013.02.02 06:19
하하, 저녁산책님.
이 지점에서 저녁산책님의 신상에 관한 몇가지 슬쩍 짐작합니다그려.
***jamie***
2013.02.17 00:56
기형도의 시를 처음 접한 것은, 그가 죽고도 한참 뒤였지요.
제가 미국에 있던 탓에, 사느라고 바빴고...인터넷을 사용하게 된 2000년 이후에 그의 시를 마주치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아름답고 슬픈 시들.
시인은 떠나고, 후에 남은 이들은 거기에 이런 저런 분석과 의미를 달죠.
그러나 시는 그걸 읽고 마음 속에 남는 잔상을 음미하는 독자들의 것이죠...
성석제는 짧은 글로도 사람을 미소짓게 하는 시와 산문의 중간쯤 되는 신문 기고로 인해 좋아했던 분이구요.
***동우***
2013.02.17 04:05
기형도의 시를 아름답고 슬프다 하시는 제이미님.
진작 어림하고는 있었지만, 짐작합니다,
기형도를 '깜짝 놀라'하셨다니 제이미님의 싯적 이해의 깊이.
시는 그것을 읽고 마음 속 남는 잔상을 음미하는 독자의 것, 옳으신 말씀.
그러나 언어란 인간의 어떤 감성의 핵심을 그야말로 완벽하게 전달하는 도구는 아니기도 할테지요. ㅎ
때로는 시인의 역정과 주변의 잡소리에도 귀 기울임도 시인의 언어를 더듬는데 헛된 것은 아닐듯, 제이미님.
성석제,
질펀한 이야깃꾼의 면모를 마냥 뽐내는듯 하지만, 인간성을 천착하여 독자를 아득하게 미소짓게 하는 글을 쓰는 훌륭한 작가.
제이미님 말씀처럼.
<유랑>
-성석제 作-
***동우***
2013.03.31 06:22
성석제의 소설 '유랑'
한 여성의 일생, 가슴 서늘한 소설입니다.
아래, '이남호'님의 해설을 일단 부연(敷衍)합니다.
++++
성석제는 솜씨 좋은 이야기꾼이다. 그는 <세상에는 이렇게 산 사람도 있다.>라는 식으로 [유랑]이라는 소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유랑]은 하세가와 도미코라는 한 여인의 생애를 압축해서 이야기해준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듣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는 <세상에는 이렇게 산 사람도 있구나>하고 생각하는 한편 <세상살이라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것이기도 하지>라고 느끼면 된다. 이것이 [유랑]이라는 소설을 읽는 독법이다.
단, 모든 이야기꾼이 다 그러하듯이 이야기의 재미는 절반이 이야기꾼의 입담이다. 마찬가지로 성석제의 소설에서도 소설 읽는 재미의 절반은 그 문체의 맛이다. 성석제는 [유랑]에서 옛날 문체를 빌려와 구사한다. 그렇게 능란하고 정확한 옛날 문체를 아닌 듯하지만, 그래도 옛날 문체의 맛으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옛날 문체와는 상관없이 문체적 매력은 존재한다. 그것은 상황을 설명하거나 상황에 관여하는 화자의 어투에서 나온다. 그 어투는 가볍고 장난스럽지만 삶의 미묘한 음영을 놓치지 않고 드러낸다. 그리고 사물과 인물을 아주 깊이 들여다보지만 결코 속에 빠지는 법은 없다. 여기서 생기는 문체의 매력은 [유랑]을 재미있는 읽을 거리로 만든다.
[유랑]은 액자소설이다. 액자 속에 하세가와 도미코라는 여인의 기구한 삶이 들어 있다. 도미코는 해방되던 때, 부모가 버리고 도망간 일본 계집아이다. 그녀는 한 남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뒤, 평생 그 남자의 그늘에서 화를 당하고 고생을 하면서 살았다. 이런 이야기 즉 한 여인의 기구한 팔자 이야기는 그야말로 옛날이야기 감이다. 이 옛날 이야기가 소설이 되는 것은 액자형식 때문이다. 액자를 통해서 그것은 소설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렇다면 [유랑]의 소설적 의미는 무엇인가? 물론 앞서 말한대로 그냥 이야기로 읽으면 된다. 그렇지만 굳이 생각해본다면, 그것은 세상과 맞지 않는 삶 또는 변하는 시속에 동화하지 못하는 것들의 존재 양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세가와 도미코는 해방이 되었으면 일본으로 갔어야 했다. 그렇지 못하고 여기 남았으니 갖은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맞지 않는 것들은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아니면 곧 없어지든가. 해방 직후 도미코의 처지나 화자가 자주 들르던 그 변함 없는 술집의 처지나 같은 것이다. 그것은 바뀐 시속에 적응하지 못한 존재들이다. 작가는 이러한 존재들의 양상이 바로 <유랑>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주목할 것은, 그 유랑의 신세 속에서 작가는 어떤 기품을 발견하고 있는 것 같다. 10년 동안 전혀 바뀌지 않는 그 술집을 묘사할 때, 작가는 거기에 어떤 <굳세고도 독특한 힘과 영역>이 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도미코의 삵과 또 그 편지의 어투에 작가는 나름대로 기품을 부여한다. 작가는 그리고 작품의 말미에서 <제기랄 모든 게 너무 빠르다>라고 내뱉듯이 한마디 한다. 세상이 경박하게 이리저리 변할 때, 그래서 변하지 못하는 모든 것들은 유랑의 신세가 될 때, 오히려 변하지 않음으로써 지키게 되는 어떤 가치를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달리 말해 모든 것이 너무나 빨리 변하는 요즘 세상에서는 전혀 기품을 찾아볼 수 없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꿋꿋하게 변치 않음으로써 유랑의 신세가 될 수밖에 없었던 도미코의 일평생이 묘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이남호-
++++
***eunbee***
2013.03.31 16:54
도미코.
취생옹이된 양반 부스러기.
십년동안 변하지않고 이어지는 주막의 묘하고
애련한 사랑.벙어리로 쌓여가는 고운 먼지같은 사랑.
열셋이나 둔 자식임에도, 대가 끊겼다 구박하는 것,
그것도 사랑에서랴.
벙어리 사랑은 드디어 흔적 알 수 없이 사라져
이년걸려 쓰고,삼년 묵은 편지를 전할길 없고..
십년세월 비현실적인 묘한 사랑이 이루던 주막의
분위기(소설적 )가 뿡작거리는 가게로 (현실적 )변해
읽는 사람 허망해집니다.ㅋ
***동우***
2013.04.01 06:34
유랑.
성석제처럼 읽히지 않는, 어떤 진지한 애린(哀隣)이 있는듯 합니다.
요상스럽게 몽환적 분위기의 주막.. 애환으로 일생을 산 사람 도미코...
고운 먼지같은 사랑... 은비님의 적실한 싯적 묘사.
***teapot***
2013.04.03 04:39
흠~세상에 진짜로 그렇게 산 사람이 있나봐요?
그렇다니 그런가보다 하며 여인의 마음을 들여다 봅니다.
***동우***
2013.04.04 04:43
그 옛날 술집 여자들의 사연도 저에 못지 않았어요. (전에 티팟님과 얘기 나누었던 '영자의 전성시대' 류의...)
하하, 무슨 거창하고 질펀한 술집이 아니라 한 시절 동네 막걸리 집에서도 젊은 색시들이 있어 술을 따라 주었지요. (한시절 사람값이 얼마나 헐하였던지..)...
저 도모코의 순정과는 '멜로'를 달리 하였더라도 그 사연 모두 슬펐었지요.ㅎ
<조동관 약전>
-성석제 作-
***동우***
2013.07.08 04:35
무지막지한 백수건달에다가 똥배짱 독불장군 깡패에다가... 불가촉 천하 망나니 똥깐이.
성석제 (1960~ )의 '조동관 약전'
<전에 똥깐이 이야기를 장편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단편소설을 장편으로 개작한건가..?>
권력 이데올로기.. 똥폼잡는 심각함이나 진지함.. 순정적 사랑타령..
농담인척 뚜드려대는 그 풍자의 대상이 무엇인지 따질 필요 있으랴.
능청스런 과장, 익살 해학의 재미..
유쾌함과 낙천으로 키득거리면 족하지... ㅎ
벗님들.
유쾌한 한 주의 시작을.
***jamie***
2014.04.19 00:41
웃음이 약이네요.^^
***lova***
2014.11.07 10:26
퍼갑니다, 감사해요
***동우***
2014.11.09 05:19
나 또한 글쓴이로부터 아무런 허락없이 퍼다 올리는 글이랍니다.
읽어주어 고마워요. lova 님.
***예랄***
2016.04.29 19:29
실례지만 전문 보내주실수 있을까요?
***동우***
2016.04.30 04:50
여기 올린 전문은 저작권 때문에 2일후면 지워버립니다만.
리딩북 카테고리(친구공개)에는 남겨둡니다.
거기서 퍼가시면 될 듯.
<소설 쓰는 인간>
-성석제 作-
***동우***
2014.01.06 04:58
적어도 중독의 경지에 이르면 이미 그것은 도락의 차원을 넘어선 것이다.
[나는 권태를 이기기 위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춤을 추러 갔다.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서 춤을 추러 갔다. 나한테는 춤이 직업이고 취미였고 이상이었다. 춤 말고는 나의 고뇌를 잊어버릴 방법이 없었다.]
["가버리란 말야. 춤을 모독하는 놈." "야, 이 미친 놈아. 춤이 무슨 예술이냐. 다 그게 그거지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잘 나갈 때 한몫 챙겨야지. 넌 늙어서 무르팍 떨어 가며 이 짓 할래." "그러니까 너는 저질 제비짓 밖에 못하는 거야, 임마. 꺼져. 네 마빡이 호두마냥 박살나기 전에.]
스스로 예술가로 여기는 왕제비의 풍모.
거기에는 여늬 제비의 잡스러움이 없다.
아, 그랬구나. 전에 이성재 주연의 '바람의 전설'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이 소설이 그 영화의 원작이었음을 이제야 알았다.
결을 달리하지만 또다른 춤꾼 영화 '코지 야쿠쇼'가 주연한 '쉘 위 댄스'는 또 얼마나 근사하였던가.
[춤을 배우기 시작하자 내게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놀랍고 짜릿하고 새로운 세계가 나타났다. 그 때부터 나한테는 오로지 춤밖에 보이지 않았다. 걸어가는 사람들은 모두 스텝을 밟고 있는 것 같았다. 잠자기 전에 천장에서 스텝이 오락가락했고 화장실에 앉아서도 손으로는 보이지 않는 상대를 끌어안고 발바닥으로 스텝을 밟았다. 아침은 해의 독무대로 열리고 밤은 별의 군무가 벌어지는 무대였다. 한마디로 나는 춤에 미쳐 버렸다.]
낚시, 도박, 바둑, 골프, 춤..... 널린 도락들.
그 중 미친다면 나는 춤에 미치고 '싶었다'. <어설프게 배운 적도 있는데 몸치에 딸린 내 발은 지금 걸음마 스텝도 기억하지 못한다.>
소싯적부터 내게는 춤추는 여자가 가장 아름다웠다. <무용과 여학생과의 연애는 꿈속의 로망...ㅎ>
[마음먹고 계획적으로 덤벼들면, 아무리 날고 기는 왕제비라도 초짜 꽃뱀에게 당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천하에 없는 열녀라도 제비가 마음먹고 달려들면 무너지게 되어있다.]
춤과 제비와 꽃뱀...
성석제의 소설은 통속으로 가득하지만, 통속의 속살이야말로 바로 우리 삶과 세상사의 진면목이 아닐런가.
형이상학 따위, 인생의 리얼리즘에 있어서는 죄 구름똥 싸는 헛소리다.
[춤판은 인생의 축소판이고, 인생은 춤판과 같다.]
아, 깨달았다. 통속을 사는 누구나 소설을 쓸수 있는 인간들이로구나.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춤이 생계와는 큰 상관이 없는 일이 되자 내게 이상한 감정이 찾아들었다. 진정 춤은 무엇이고 위대한 제비는 뭔가. 진정한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어느 때부터인가 혼자서 그런 질문을 뇌까리며 술잔을 기울이는 일이 잦아졌다. 모든것이 시들해지고 일에도 의욕이 없어졌다.]
모든 것이 시들해졌을때 속에 쌓여있는 우리 개별적 통속들을 끄집어 내어 소설을 씁시다그려.ㅎ
<오렌지 맛 오렌지>
-성석제 作-
***동우***
2014.11.26 04:26
휴지(休止)타임.
장편소설 하나 마쳤으니 웃으시라고,
성석제의 콩트 한편 올립니다.
비읍(ㅂ), 부족한 지적소양에다 뻔뻔하고 고집스럽고.. 게다가 부창부수(夫唱婦隨)의 인색함이라.
좀 얄밉지만 그닥 밉지는 않습니다.
나도 전에 和氣靄靄(화기애애)를 '화기알알'이라고 읽어서 웃음거리가 되었지요.ㅎ
일본어 한자, 음독(音讀)과 훈독(訓讀) 때문에 골치 아픕니다.
뇌살(惱殺-뇌쇄) 뿐인가요, 우리말의 한자도 동자이음(同字異音) 제법 되는가 봅니다.
대충...증악(憎惡-증오) ,알견(謁見-알현), 상살(相殺-상쇄), 유설(遊說-유세), 구열(龜裂-균열), 패북(敗北-패배), 성략(省略-생략), 오인(嗚咽-오열), 구독(句讀-구두), 복흥(復興-부흥), 약산약수(樂山樂水-요산요수)...
이 밖에도 엄청 많을걸요.
***저녁산책***
2014.11.26 15:13
동우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이렇게 인사드리기도 부끄럽고 송구합니다.
몇번이나 빈집에 들러주시고
변변치 않은 제게 격려도 해주시고요.
감사합니다.
한결같이 문학의 성찬에 반짝반짝거리는 동우님 블로그 너무 멋집니다.
저 또한 변합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블로그를 돌보지 않는것 빼고요;;;
음악도 듣고 음악회도 가고..여행도 많이 다녀오구요.
정신을 차려보려구 하지만, 자꾸자꾸 미루고 있네요ㅜ
변명이겠지만 조금은 복잡한 심경이었답니다.
음악전문가도 아닌데 또 제대로 글도 못쓰면서... 이런 자격지심이랄까요.ㅎ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는 말처럼 제게 딱 맞는 말은 없어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라서요.
조금 더 자신을 정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음악이든,글이든 욕심은 있는데
시간과 체력은 한정되어있으니.
자꾸 자꾸 미루기만 하는거지요.
그저 동우님이 관심을 버리지 않아주시니 너무 감사하고 송구합니다.
시간 끌어봤자 더 나아질것도 없는 것을 알면서도
ㅠㅠ
어쨋든 제가 스스로 해결할 문제겠지요.
오늘도 변함없는 동우님 블로그의 존재가 제게는 따뜻한 위안이 됩니다.
***동우***
2014.11.27 05:01
방가 방가 방가 방가.
4번을 합니다, 저녁산책님.
음악과 여행 여전하시고, 부군 아드님 두 따님 여일하신듯 하여..
우선, 소중한 인연의 무고무사 하심에 안심합니다.
그래요, 중년의 여성.
아름다움을 가꾸시고자, 휴지(休止)의 시간도 필요하지요.
타인에게 나아질것 없게 보이더라도 스스로에게는 가치있는 성숙.
기다릴께요, 저녁산책님댁 음악.
가끔 여전하시다는 사인만 슬쩍 표하여 주신다면. ㅎ
<한눈을 팔며 산다는 것>
-성석제 作-
***동우***
2015.06.06 04:34
스마트 폰, 어디까지 변신하려는지.
쌍방향 커무니케이션을 위한 휴대폰 본래 기능의 확장은 진작 넘어섰고 바야흐로 생활패턴의 확장이며 이제는 신체의 확장까지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 폰은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창출하는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일시 분명하렷다.
나의 하루중 글읽기는 고작 신문 정도와 몇 쪽의 인쇄활자를 접하고 있는지, 스마트 폰 화면으로 읽는 디지털 활자가 기분에 편할 지경이 되었으니 나도 슬슬 '스마트'한 사람 언저리 쯤에 들어갔을까.
손가락 쓱쓱 비벼 불러오는 정보와 지식과 글들. 음악과 방송과 동영상까지..
그리고 얼마나 놀라운가.
지구촌 구석구석 어디라도 실시간 주고받는 SNS , 그 액정화면의 현장.
그것도 공짜로 말이다.
나로서는 한번 발을 담구면 빠져나오기 힘들것 같아 SNS에는 짐짓 매몰되지 않으려 하지만...
그런데, 모든 사람의 의식이나 정신도 스마트 폰에 따라서 스마트해 졌는지는 심히 의심스럽다.
성석제 말마따나, 의식의 일시적 맹목(盲目)으로 사고(思考)가 스마트폰 화면 속에 고정 협착 매몰되면서 일어나는 사고(事故),..
특히 트위터의 정치성향의 꾼(?)들을 들여다보면 단문(單文)의 사고적(事故的) 사고(思考)가 난무한다.
아니, 사고(思考)라니 어림없다. 의견 축에도 미치지 못하는 충혈된 외마디 부르짖음이 수두룩빽빽하다.
사이버 세상으로의 확장은 어쩌면 자아로부터의 소외일법도 하지만, 어쩌랴 이제 스마트 폰은 내게 일용할 양식이 되어버렸다.
스마트폰 화면의 조그만 밥상에서 눈을 들어 먼 하늘도 바라보고 가끔 외식도 해가면서 모쪼록 영양가있게 골라 먹자꾸나.
<어느 분야에든 지나치게 몰입하고 기울어지는 것은 우리를 편협하게 만든다. 그에 대한 대책은 가끔 주변을 둘러보고 한눈을 팔며 사는 것, 그럼으로써 균형과 안정을 되찾는 것이다. 책을 읽다 눈을 돌릴 때처럼 하늘을 보고 아이들 웃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에 감동하는 것, 그런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로 만든 스마트폰이라 해도 진실한 우리 인생의 일순간이나 한 호흡조차 대신할 수 없다.>
***해나***
2015.06.06 11:09
스마트폰 땜에...많은 사람들이 만나서 밥을 먹으면서도 고개를 들지 않아요.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느라...
저도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아이들과 눈빛 마추기는 저의 마음일 뿐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더라고요 ㅎㅎ
아이들이 잠들면
나만의 세상으로 스마트폰의 세상으로 기다렸다는 듯이 빠져들게 되는 걸 보아요.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고, 글을 읽고, 음악을 듣고...순간순간 카톡과 카스를 확인하고...
정말 많은 정보들...무궁무진...그런데도 외로운 걸 보면...
육식에서 채식이 웰빙이라는 바람이 인 것 처럼
스마트폰 없는 세상이 웰빙이라는 바람이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드는 생각은...
기진맥진할 때까지 운동화신고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
생각에만 머물고 있어 스스로 안타까움.ㅎ
***동우***
2015.06.07 02:12
그래요, 해나님.
걸으세요.
지칠때까지 꾸욱꾸욱 땅을 밟으면서 걷는.
하하, 마음은 그러하되 나 역시 게을러빠져 도대체 왜 그러는지..
고작 런닝머쉰 위에서 걷는 이십여분....
<도시의 골목에 중독되다>
-성석제 作-
***동우***
2015.10.11 04:33
우측통행과 도로명 주소.
요즘 나를 투덜거리게 하는 것들입니다.
육십여년 넘도록 내 몸은 왼편걷기에 길들었습니다.
그런 몸은 자주 오른편으로 걷는 낯선 버릇의 몸들과 부딪칩니다.
반백년 이상 내 몸에 정다운 왼편걷기, 어느날 갑자기 잘못된 버릇이라고 뭐라고 하네요.
무시기무시기라고 이유를 대더라만, 도무지 못마땅합니다.
입에서 '빌어먹을'소리가 절로 납니다.
도로명 주소라는 건 또 뭡니까.
집이란 한 곳에 터를 잡아 사는 곳을 말합니다.
사람이 어디 길바닥에 사는겁니까?
住所(살주 장소소)란 사람사는 곳을 일컫는 어휘가 아닌가요.
뱀이나 기차가 그러하듯이 길이란 바닥으로 수평으로 길게 뻗은 형상으로 길이란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이나 나무와 같이 위아래로 수직으로 길다란 것들은 한자리에 머물도록 만들어 진 것입니다 (윌리엄 포크너)
산을 깎아내리고 바다를 메워 도면에 좍좍 줄을 그어 구획정리사업 하듯, 저건 도무지 인문적 발상이 아닙니다.
나도 후진 아파트 한구석 차지하고 삽니다만 우리나라 전세대 거주형태중 아파트(공동주택)가 60%이상이라지요?
프랑스 사람이 놀란답니다.
파리에는 백년 넘은 아파트가 있고 창밖으로는 지붕과 굴뚝이 보이는 풍경이라는데 20년만 넘으면 재개발 재건축으로 들썩이는 개발만능주의적 발상.
사람의 한살이를 떠돌이의 가벼움으로 매도하려는 듯한 폭거에 부아가 치밉니다.
행정편의주의라던가, 도무지 인문적숙고 없는 저런 발상은 정말 '빌어먹을'이올시다.
<이제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골목은 우리 삶의 보물지도다. 아니 골목 자체가 보물이다. 그저 돈 많은 부자가 되게 해주는 평범한 보물이 아니라 아름답고 품위 있는, 삶을 삶답게 해주고 인생의 깊이를 더해주는 보물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모든 골목을 다 없애버리지는 않았다.>
서울 북촌 어름에는 그나마 주택가 골목이 엄존하여 성석제는 다행스럽다고 말하는것 같은데, 부산의 골목은 산복도로 동네에나 가야 골목을 걸을수 있을꺼나.
일요일새벽 성석제 수필을 읽다가 문득 투덜거렸습니다. ㅎ
좋은 휴일을.
***mk***
2015.10.24 09:09
동우 님 글을 숨어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진작부터 감사 인사드리고 싶었지만 나서지 못하였어요.
매일 컴퓨터를 켜면서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까..생각합니다.
올려주시는 귀한 소설이나 수필도 좋지만
댓글에 달리는 동우 님의 주옥같은 말씀이 더 마음에 와 닿는 때가 많습니다.
지난번 읽은 글을 오늘 아침 다시 읽어보다 용기 내 인사드립니다.
저 역시 여행을 가게 되면 그곳의 골목길 순례를 빼놓지 않는 골목길 애호가로서 동우 님의 말씀이 통쾌하여 속이 다 후련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드리며 좋은 날 보내세요.
***동우***
2015.10.25 04:58
반갑습니다, mk님.
어줍잖은 글들의 독자라 하시니 기쁘기 짝이 없고 또한 큰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의 말씀은 오히려 내 쪽에서 드려야하지요. ㅎㅎ
mk님의 골목길 애호.
고즈넉한 이웃의 따스함을 걷는 감성일테지요.
골목도 좋지만 나는 시장걷기도 좋아한답니다.
사람살이의 떠들석한 현장...
페르시아 시장 선율의 흥겨움에 마음은 우쭐우쭐 춤을 추지요.
깊어가는 가을 주말입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자주 뵈어요, mk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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