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584

영화 화장 (1,4,3,3)

-영화 리뷰- 2015년 5월 14일 포스팅 영화 : 화장 (영어제목: Revivre) 개봉일 : 2015년 4월 감독 : 임권택 출연 :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전혜진 원작 : 김훈(金薰, 1948~ ) 김훈의 소설 '화장'은 재미있지만 어려운 소설이다. 화장(化粧)과 화장(火葬)은 이중노출로 나타나는 상징적 아이콘이다. 삶과 죽음, 조락과 무성, 소멸과 생성, 건더기와 껍데기, 구체성과 추상성, 사실과 관념, 무거움과 가벼움... 그 알레고리는 스모키(smoky, 소설 속에 자주 나오는 표현)하기 짝이 없다. 우리가 인식 가능한, 분명하게 존재하는 뚜렷한 현상적 존재들. 그리고 만질수 없는 관념의 것이지만 존재 속에 확실하게 내재하고 있는 것. 너무나 명확한 실체적 사실인데도 존재론적 실체가 가 ..

내 것/잡설들 2019.11.01

눈부신 전모 2 -전민선- (1,4,3,3,1)

-독서 리뷰- -전민선 作- ***동우*** 2013.11.13 04:54 전민선의 시집. '눈부신 전모 2' 책이야 아니 받으며 어떠랴. 그녀가 보내준 붉어 저토록 시큰한 몇편 언어로서 족하리. '증손녀 앞에서 한 줌 살 덜렁 내어 놓고 티 한 점 없이 말갛게 웃는 노망의 당신'을 보살피며 사는 그녀도 육순이 지척이로구나. 예순일곱짜리 내 친구 옥영재는 아흔 넘은 노모가 부르는 '어머니'소리에 그만 오열하는 시인이 되어버리고 만다. 아아, 그러하다. 늙음이 바로 詩로구나. 그렇지만 나의 낫살, 詩는 詩로되 저토록 핏빛 우러나지 아니하니 시인의 종자는 따로 있는가 보다. 엿장수는 엿을 팔고 농투성이는 땅을 갈고 가수는 노래를 부르고 뱃놈은 고기를 잡고 시인은 시를 써야하지.. 쓰시라, 시인이여. 세상사람..

내 것/잡설들 2019.11.01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1,4,3,3)

-독서 리뷰-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作-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1932~2016)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미학자, 언어학자, 철학자, 소설가, 역사학자. 지식계의 ‘티라노사우르스’라고 불리울만큼 엄청난 독서량. 그리고 장르를 넘나드는 방대한 저술활동. 에코라는 사람은 경이로운 인간이라고 회자되는 지식인이지만 그 컨텐츠에 관하여 나로서는 들은 풍월일 뿐이다.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를 읽었는데 제대로 이해나 하고 읽었던 것인지. ‘장 자크 아노’가 감독하고 숀 코넬리‘가 주연한 영화 ‘장미의 이름’은 재미있게 보았지만.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이 책은 딱 내 수준에 맞는 ‘움베르토 에코’의 유머와 에스프리 넘치는 책이다..

내 것/잡설들 2019.11.01

안데르센 1.2 (1,4,3,3,1)

-독서 리뷰- [[안데르센]] -안데르센 作- ***동우*** 2013.02.03 07:02 착해라. 가엾어라. 슬퍼라. 인어공주. ***teapot*** 2013.02.03 14:47 사랑이 뭐길래, 그쵸, 동우님? 동우님 울고 계시나요? ***동우*** 2013.02.04 05:33 어떤 시인이 '나를 만든건 팔할이 바람이었다'고 얘기하였다는데. 어린시절. 정능에서 읽었던 동화책들이 아마 내 정서의 많은 것을 이루었을겝니다. 사랑의 학교, 집없는 천사, 소공녀, 소공자, 알프스의 소녀... ‘집없는 천사’의 꼬마 '레미', 그로부터 어른이 되어서도 헤픈 내 눈물은 비롯되었을거에요.ㅎ 인어공주, 다시 읽으면서도 콧등이 시큰, 늙은 눈에 눈물이 맺힙니다려. ***저녁산책*** 2013.06.23 14:5..

내 것/잡설들 2019.11.01

파트리크 쥐스킨트 3.4 (1,4,3,3)

-독서 리뷰- -파트리크 쥐스킨트 作- ***동우*** 2014.07.06 05:06 '조나단 노엘' (이름으로 보아 유태인일 것) 유년시절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부모 (아마 나치에 의해 끌려갔을 것), 농장생활, 군입대, 이민간 누이, 정부와 도망가 버린 아내... 다행히 이와 같은 불행한 일들은 모두 먼지가 수북이 쌓인 유년기나 청년기에 일어났던 것이다. 그 후 쉰줄의 나이되기까지 20여년 동안 조나단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자신이 만든 카데고리 안에 스스로 갇힌채, 조나단은 지극히 안정되고 만족한 삶을 살고 있었다. 3.4미터 길이 2.2미터 폭 2.5미터 높이의 방, 그 작은 공간은 그의 견고한 성(城)이었다. 단순한 업무의 경비원이라는 직업, 그것은 사회적 위치와 경제(박봉이지..

내 것/잡설들 2019.10.28

파트리크 쥐스킨트 <깊이에의강요. 장인 뮈사르. 하나의고찰. 좀머씨> (1,4,3,3)

-독서 리뷰- [[파트리크 쥐스킨트]] -파트리크 쥐스킨트 作- ***후니마미*** 2012.03.03 15:05 문학 속의 인물들은 어떤 사람이기 위해 한 길을 걸어요 이 글을 읽으면서는, 피폐해져가는 그녀의 그 일관된 길이 예술이네요. 우리 보통 사람들은 중간 중간 자기 점검으로 일관된 길을 걷지 못하죠 나락으로 빠져가다가 기어올라오고 기어오르다가 떨어지고 그래서 어중간하게 사는 거죠 ㅎㅎㅎ 저는 가끔 저 소설 속의 여자처럼 어떤 맹목이 좋아 보여요 저는 잘 안 되니 그렇겠죠. 일본영화... ***의 일생 에서도 그렇고 아 여자이름 생각 안나요 ㅠㅠ ***┗동우*** 2012.03.05 17:34 마미님. 괴짜로 소문난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내가 감탄하는 몇 안되는 생존 소설가중 한사람이랍니다. ..

내 것/잡설들 2019.10.28

김승옥 1.2.3 (1,4,3,3)

-독서 리뷰- [[김승옥]] -김승옥 作- ***동우*** 2015.12.17 04:12 김승옥 (1941~ )의 데뷔작 '생명연습'은 1962년도 신춘문예 당선작. 김승옥의 대표작들은 거의 20대 초 중반에 생산된 것들... 그는 분명 천재였다. 그때 내게 김승옥은 하나의 전율이었는데, 그의 언어를 사람들은 '감수성의 혁명'이라고 하더라만 내게는 '감수성의 적출(摘出)'이었다. 예리한 메스로 도려내는듯한. 그로 인해 나의 자폐적 성장통의 몽롱한 기호들은 비로소 몸을 얻어 피흘리기 시작하였다. 이 소설의 배후에 짙게 깔려있는 '아버지의 부재' 김승옥의 '아버지의 부재'는 좀 더 프로이트적이랄까... 여타 소설가 이문열과도 김원일과도 이문구와도 김성동과도 다른 것이었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근친상간적 욕..

내 것/잡설들 2019.10.28

내가 훔친 여름 (1,4,3,3)

-독서 리뷰- -김승옥 作- ***동우*** 2013. 07. 15 계절의 오르가즘. 북녘에는 빗줄기 시원하다는데 부산은 어제 휴일도 염서(炎暑). 결혼식서껀 예제 다니면서 아기들 재롱도 보았는데, 나의 늙은 여름은 오히려 외롭고 쓸쓸하기도 합디다.ㅎ 어쨌거나 여름은 바야흐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60년대 말 즈음 내 청춘의 여름을 들여다 봅니다. 그 그림은 아마 희망과 절망 기쁨과 우울 우월과 열등으로 점철된 컨트라스트 강한 풍경화였을겝니다. 젊은 놈들이 갖고 있었던 감수성이거나 열등감이거나 혹은 죄의식 같은 것들은. 그닥 평온치 못하였던 한반도 남쪽 땅 근세사에 의하여, 잘난 것들 모여있는 중앙과 매가리 모자란 지방에 따라서, 지금처럼 빈부 격차 극심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있는 자와 없는 자에..

내 것/잡설들 2019.10.24

박민규 (1,4,3,3)

-독서 리뷰- [[박민규]] -박민규 作- ***동우*** 2013. 04. 16. '무라카미 하루키'와 '박민규' 1949년생 하루키와 1968년생 박민규. 둘 사이에 문학비평적으루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통(相通)되는 바가 있는지 내 소양으로서는 바이 알수가 없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왠지, 통하는 구석 없지 않은듯 하다. 인식이랄까 정조(情調)랄까 어투(語套)랄까...그런 것들이. 내 딸아이는 무척이나 박민규를 좋아한다. 사오년전 읽어봅시사하고 아비에게 가져다 준 책이 '박민규'의 단편집 '카스테라'였다. 상상력도 문장법도 우리 소설로는 전혀 새로운 소설이었고,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딸과 아비 사이, 두 세대의 감성적 격차는 상당할 것이다. 감성적 기반을 구축한 환경이 그러하였을 것. 감수성의 색채..

내 것/잡설들 2019.10.23

히치하이킹 게임 (1,4,3,3)

-독서 리뷰- -밀란 쿤데라 作- ***동우*** 2016.07.28 11:41 우리 시대, 존재를 가장 시니컬하게, 가장 잘 쓰는 소설가 밀란 쿤데라 (1929~ ) 노벨문학상 그가 여적 받지 않았으니.. 나는 노벨상을 폄하하고자 합니다. 히치하이킹 게임. 하나의 심리임상 드라마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공포스러운. 두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eunbee*** 2016.07.28 12:09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공부하다가 잠시 쉬며 아침 결방 궁금해서 이렇게 빼꼼~^^ 스페셜 토크 라는 입간판의 박범신 김홍신 박정자 은희경 등등 인물들 사진을 보며-강의 안내- 나는 그걸 볼때마다 동우님을 떠올려요. 저분들보다 더 멋진 강의를 해주실 동우님을... 이제 다시 열공모드 돌입!^^ 매미 울면 더 더워요.ㅋㅋ..

내 것/잡설들 2019.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