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584

황석영 1(삼포.북망) (몰개월.밀살) (1,4,3,3,1)

-독서 리뷰- [[황석영]] -황석영 作- ***동우*** 2013.02.14 05:20 아, 역사의 장대함이 우리의 소미(小微)한 삶을 구체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그러나 어쩔수 없다. 삶이란 결국 시대의 삶이다. 영달이와 백화와 정씨의 저 삶의 의식(意識)과 삶의 양태(樣態)란 당대 역사의 편린일수 밖에는 없다. 삶이란 거시와 미시의 교직(交織)의 무늬임을 어찌하겠는가. 내 또래 쯤, 70년대 초의 개발광풍을 겪었던 사람들은 기억이 생생하리라. 도시화 산업화의 그 도저(到底)한 쓰나미. 국토 곳곳에서 뭉개구름처럼 퍼져 오르던 토목의 먼지들을. 갖가지 공장들의 낮밤없는 현장의 열기를. 화류계의 하방화(下方化)로 작부집에서 북적이던 니나노 장단을. 이 땅 연연(連延)하였던 이쁜 것들..

내 것/잡설들 2019.12.01

제임스 조이스 1.2 (1,4,3,3,1)

-독서 리뷰- [[제임스 조이스]] -제임스 조이스 作- ***동우*** 2013.03.18 05:43 애러비를 읽으면 예순 넘은 눈가에 눈물이 흐릅니다. ‘제임스 조이스(James Augustine Aloysius Joyce, 1882~1941)’의 ‘애러비’ 아래는 이문열의 작품해설입니다. ++++ 삶의 어떤 국면에 관한 눈뜸은 상처의 형태로 오기도 한다. '애러비'의 서사적 원형은 사랑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분명히 주인공을 충동질하고 휘몰아가는 감정은 사랑이다. 하지만 그 사랑이 현실적이 되기에 주인공은 너무 어리고 그 대상은 멀다. 따라서 무슨 열병처럼 주인공을 애러비 장터(바자회)로 몰아가는 것은 결국 사랑의 감정을 지향하는 어린아이의 허영일 뿐이다. 자기가 연모하는 소녀의 성의없는 한 마디 물..

내 것/잡설들 2019.11.29

황순원 1.2.3 (1,4,3,3,1)

-독서 리뷰- [[황순원]] -황순원 作- ***eunbee*** 2012.12.14 01:43 '소나기'는 술술 읽히는데, '금시조'는 왜 그리도 읽혀지지가 않는답니까? 서너날을 드난하며 읽어도 못읽고 오늘은 그냥 반쯤에서 포기했습니다. 머리 새겠어요. 그거 잘 읽어내려다가....ㅠㅠ 참으로 좋은 문장도 많던데, 원, 뭔소린지 머리에 콕콕와서 박히질 않으니. 그리고 그 한자는 토 좀 달아주세욤~ ㅋㅋ 읽지도 못하는 글자도 있으니...ㅎㅎㅎ 秋水라는 아이의 탄생비화(?)의 그 진부한 스토리에서는 슬몃 웃었어요. 꼭 그런 대목에서 애가 생기고...낳고...서러운 인생이고...ㅋㅋ 이렇게 구시렁대고 갑니다. 좋은 꿈 꾸세요. ^*^ ***┗동우*** 2012.12.14 06:31 이문열 투, 이문열의 선비 ..

내 것/잡설들 2019.11.27

죽음의 공포와 임종의 과정 (1,4,3,3)

-잡설- ***동우*** 2008. 10. 31 죽는다는 건 두렵다. 생각하는 것마저도 몹시 불쾌하다. 죽음의 공포는 죽음에 대한 선입관(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이러한 인식이 없다면 죽음을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과 또한 그것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는 생물학적 존재는 인간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이와 같은 인식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후천적으로 습득한 인문적 지식에 의하여, 또는 다른 사람의 죽음을 통하여 알게 된 경험적 인식일까. 그게 아니라면 인간의식의 선험적 구조로서 내재하는 집단무의식과 같은 근원적 인식일까. 전자(前者)가 옳다면 태어나자마자 무인도에 버려져 동물의 젖을 먹고 자란 사람에게는 죽음의 불가피성에 대한 인식은 없을 것..

내 것/잡설들 2019.11.26

톨스토이 <이반일리이치.., 크로이체르.., 우화몇편> (1,4,3,3,1)

-독서 리뷰- -톨스토이 作- ***동우*** 2015.04.27 04:37 '톨스토이' (Leo Tolstoy, 1828~1910)는 정말 위대한 작가입니다. 얼마나 깊은 사유와 많은 관찰과 상상력의 임상(臨床)을 거쳤기에, 죽음에 대한 그의 문학이 보여주는 통찰은 이토록 여실할까요. 죽음학의 권위자라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女,1926년~2004) 박사보다 반세기나 앞서.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이 발표됐을 때 러시아와 유럽 문단의 반응은 엄청났다고 합니다. 모파상은 "나의 작품 1백편이 모두 쓸데없는 것이라는 것을 이 작품을 보고서 알았다"고 했다네요. 죽음. 상징과 은유와 추상과 피상으로 얼버무려 삶으로부터 멀찌거니 소외시켜 버렸다가, 맞닥뜨리면 허둥지둥 맞게되는 리얼리즘의 극점. 이반 일리..

내 것/잡설들 2019.11.25

한강 <내 여자.. 침묵. 아홉 개.. 노랑무늬> (1,4,3,3,1)

-독서 리뷰- [[한강]] -한강 作- ***동우*** 2013.04.25 05:09 한강(女, 1970년생)의 '내 여자의 열매'. (두어달전 포스팅한 은희경의 '아내의 상자'와 사뭇 비슷한 색감의 소설이다.) 작가의 상상력은 치열하지만 또한 환상적이다. 변신. 식물이 되어 버린 아내. 저 여자가 나는 몹시 가엾다, 그리고 좀 슬프다. (카프카의 변신처럼 그로테스크 같은거 없다) 아내의 꽃은 붉게 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겨울 오기 전 필경 죽어버렸겠지.. 어머니처럼 평생을 한 곳에 붙박히지 않는 자유를 꿈꾸어 왔는데 그것은 환각.. 도시의 고층 아파트에 갇힌채 식물로서나 적응해야 하는... 오로지 자아를 그 환경에 뿌리내려 필사적으로 화해하려는 저 슬픈 순응의지. 사람은 동물의 종(種)일진대 식물(植..

내 것/잡설들 2019.11.25

한강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1,4,3,3,1)

-독서 리뷰- -한강 作- ***동우*** 2016.05.19 06:17 한강의 채식주의자, 노벨상 버금 간다는 맨부커상을 받았지요. 문학에 있어서 번역의 절대적 역할, 새삼 느낍니다. '채식 주의자'와 '몽고반점'과 '나무 불꽃' 세편의 연작으로 씌여진 소설입니다.. 첫 번째의 '채식주의자', 2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연이어 '몽고반점'도 올리겠습니다. 저 여자 영혜. 마지막 '나무 불꽃'에서 결국 나무가 됩니다. 같은 작가의 前作 '내 여자의 열매'(기 포스팅)에서의 여자가 식물이 되듯이. 채식주의자, 책 불티나게 팔린다지요, 全文은 친구공개로 남기고 내일새벽 삭제하겠습니다. 공짜로 읽기, 예의가 아닌듯 하여. ㅎ ***eunbee*** 2016.05.19 07:12 동우님의 리딩북 덕분에 기쁘고 ..

내 것/잡설들 2019.11.25

등대.바다.사막 <상기네르의등대.공룡과등대.등대지기.간부> (1,4,3,3)

-잡설- -알퐁스 도데- ***동우*** 2015.07.13. 05:04 태풍 ‘찬홈’은 간밤에 다소 요란을 떨더니 싱겁게 지나가버렸다. 그래도 태풍, 창밖에 우짖는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태종대 등대를 생각하였다. 포효하는 바다를. 부산하고도 영도의 태종대 등대와 코르시카 연안의 섬에 있는 상기네르 등대. 두 등대를 혹 어떤 선박이 오갈지라도 등대는 각각 한자리에 우뚝 붙박혀 있는 그대로 그 상거(相距)함은 천리만리다. 등대를 에워싼 천만년 변화무쌍한 것은 오로지 바다와 하늘과 구름이다. 상기네르 등대는 알퐁스 도데가 찾아 낸 훌륭한 은신처였나보다. 몽상과 고독을 즐기기 위한. 첩첩(疊疊) 두메. 절해고도, 외로이 곧추 선 등대. 바다와 하늘과 바람과 구름의 풍광 속 홀로 있는. 그 도취와 망아(忘..

내 것/잡설들 2019.11.23

한창훈 1.2 (1,4,3,3,1)

-독서 리뷰- [[한창훈]] -한창훈 作- ***동우*** 2013.05.13 05:24 한창훈(1963년생)의 장편소설 '홍합'(1998년 제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일곱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한창훈은 한 때 우리 책부족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었던 빼어난 작가. 무엇보다 이 소설은 재미가 넘칩니다. 해학적 문체의 구수한 입담, 전라도 사투리의 껄직한 매력. 소도시 하층민 삶의 모습이 아무런 꾸밈없이 날 것 그대로 싱싱합니다. '홍합'은 여성성기를 상징한다지요?ㅎ 여성성의 건강한 생명력. 어여쁘면서도 애잔한. 소설적 재미 절대 보장하오니 함께 읽어요. 서민 한살이의 애환도 함께 느끼시면서. (첫회와 마지막회 빼고는 댓글란은 잠급니다. 그냥 소설읽기 즐기시기를.) ***동우*** 2013.05...

내 것/잡설들 2019.11.23

카프카 1.2.3 (1,4,3,3,1)

-독서 리뷰- -프란츠 카프카 作- ***동우*** 2013.05.10 05:16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1883~1924) 카프카는 나의 실존에 있어서 언제나 현재형입니다. 음울한 톤의 흑백사진.. 그 뒷편에 어른거리는 다자이 오사무, 그리고 내 자의식의 어떤 그림자, 심지어 그 이미지는 아라비아의 로렌스까지도 어슬렁거립니다. '변신(變身)'. 귀에는 익었을 터이나 아직 읽지 않으신 벗님네들께 권하오니,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 카프카라는 거대한 문학현상(文學現像)을 다룬 비평사의 끝없는 논의(論議)와 열기는 1050년대의 '카프카 유행'을 불러일으키기에 이르렀다. 오늘날에는 1950년대의 카프카 유행은 사라졌지만, 그의 작품이 주는 매력은 당시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또..

내 것/잡설들 2019.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