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손이가 일어서 나간 뒤 한온이는 큰쇠더러 “대체 서림이가 잡힐 때 귀순하 겠다구 먼저 내통해 놓구 잡혔다더냐?”하고 말 묻기를 다시 시작하였다. “그 런 말씀은 듣지 못했는걸요.”“잡힌 뒤에 귀순한다구 했으면 포청에서 어리무 던하게 그걸 받아줬을 리가 있느냐. 반드시 무슨 곡절이 있었겠지.”“서림이가 엄 무엇이라구 변성명하구 서울 와서 있다가 잡혔습지요. 포교들은 서림이루 알 구 잡았는데 서림이가 서림이 아니구 엄 무엇이라구 내뻗다가 매를 맞게 되니까 서림이 말이 영부사댁 도차지가 저의 이성사촌이니 불러 물어봐 다라구 하더랍 니다.”“그래서?”“그날 밤 당번 부장이 서림이 거짓말에 속아서 매두 때리지 못하구 간에두 집어넣지 못했답니다.”“그래.”“서림이가 거짓말루 매를 모면 하구 나중에 포교들을 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