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에 남판윤 대감께서 오셔서 댁 영감마님하구 두 분이 약주를 잡수시 며 밤 늦두룩 이야기를 하시구......”“가만 있거라, 남판윤이 누구냐?”“그 양 반이 저의 댁 영감마님 바루 전에 좌변 대장으루 기시다가 장통방에서 청석골 대장을 잡지 못하구 놓친 까닭으루 벼슬이 갈리셨다든구먼요.”“남치근이 말이 구나. 그래 그가 지금 한성판윤이냐?”큰쇠가 대답을 하기 전에 만손이가 앞질 러서 “한성판윤 하신 지 인제 한 보름 됐습니다. 상감께서 그 인재를 아끼셔서 특별히 판윤을 시키셨답디다.”하고 대답하여 한온이는 만손이를 돌아보며“특 지 제수일세그려.”하고 고개들 한번 끄덕인 뒤 다시 큰쇠를 보고 “그래 남판 윤이 와서 너의 댁 영감하구 무슨 이야기를 하더냐?”하고 물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셨는지 그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