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밥들을 먹은 뒤에 꺽정이가 여러 두령들을 보구 잠깐 칠장사를 갔다 온다고 말하니 봉학이가 꺽정이더러 ”형님, 이왕 갈 바엔 나하구 같이 갑시다. “말하고 나섰다. ”나 혼자 잠깐 갔다옴세.“ ”같이 가서 안패될 일은 없지 않소.“ ”낭패될 일이야 없지.“ ”그럼 같이 갑시다. 선생님 불상을 이번에 못 뵈이면 언제 다시 와서 뵈입겠소.“ ”같이 가세.“ 봉학이에게 동행을 허락하는 말이 꺽정이 입에서 떨어지자 ”형님, 나두 선생님 불상을 뵈이러 가겠소.“하고 박유복이가 나서니 꺽정이는 두말 않고 ”그래라.“하고 마저 허락하였다. 세 사람이 동행하기로 되었을 때 배돌석이가 ”여럿이 같이 가면 어떻겠소?“ 하고 꺽정이를 보고 묻는데, 서 림이가 꺽정이의 앞으로 나서서 대답할 말을 뚱겨나 주는 듯이 ”여렷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