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부도사는 임진가서 임진 가서 하룻밤 숙소하려고 예정하였던 것인데 의외로 중로에서 이봉학이를 체포하게 되어서 예정을 변경하여 고양읍을 숙소참 대고 회정하였다. 도사가 봉학이를 보고 “고양읍에 가선 집교보를 변통해서 태워 주까?” 하고 묻는 말에 “서울까지 걸어가두 좋소이다.” 이봉학이는 대답하고 갖신 벗고 미투리 신고 나졸 군사들과 같이 걸었다. 이봉학이가 오랏줄 지우고 길을 걷는 것이 생외의 처음이라 마음의 창피한 것과 몸의 거북한 것이 이를 데 없으나 자기의 창피하고 거북한건 오히려도 여차이고, 계향이의 소리없이 우는 꼴이 차마 보기 어려웠다. 계향이가 처음에는 구상전 만난 종의 자식같이 정신 없이 떨기만 하다가 떠는 것이 진정되면서부터 두 눈에 눔물이 샘솟듯 하는 것 을 씻다 못하여 치맛자락으로 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