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정이의 먼저 얻은 박씨는 한미한 집에서 고생으로 자라난 색시라 진일 마른 일 여편네 일치고 못하는 일이 없는데다가 더구나 어머니가 있어서 남의 사람 열 스물 둔 것보다 나은 까닭에 꺽정이가 바깥 심부름할 아이년 하나만 얻어주 었지만, 새로 얻은 원씨는 손끝으로 물이나 튀겼을 재상가의 딸이라 사람 없이 는 못살 위인인 까닭에 상직 할미 하나와 아이년 두엇을 얻어주려고 생각하고 집부터 간수 적고 방 많은 것을 구하여 정하였다. 동소문 안에 새로 산 집이 꺽 정이가 거처하는 한온이의 집과 흡사하여 안에 안방, 건넌방이 있고 또 밖에 바 깥방이 있어서 건넌방에는 상직 할미와 아이년들을 두고 바깥방에는 행랑 사람 을 들일 수 있었다. 꺽정이가 한온이와 상의하여 상직 할미 하나와 아이년 둘과 행랑 사람까지 다 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