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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5권 (35)

카지모도 2023. 2. 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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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장 이봉학이

 

1

이윤경이 전라도관찰사가 되어서 전주에 부임할 때 난리 뒤라고 모든

일에 제폐하기를 힘썼으나 이 길이 부임하자 개선이라 자연 기구가 볼 만하

였다. 새 감사가 전주 입성하는 날 부중 백성들이 남녀노소 모두 뒤끓어 나와서

십 리 밖까지 사람으로 성을 쌓았다. 오마작대의 마군이 선진으로 맨 앞에 오고

그 뒤에 새 감사가 전날 부윤으로 출전할 때 데리고 갔던 여러 광대들이 오색옷

들을 입고 춤을 추며 오는데 그 중간에 악수 한 패가 길군악을 울리고 그 뒤에

오색 깃발이 바람에 펄펄 날리는데 호남제군 사명기가 높이 떠서 오고 사명기 뒤

에 군사 두 패가 전후에 갈라서고 그 중간에 감사가 융복을 갖추고 백마 위에

두렷이 앉아 오느데 말 탄 군관이 좌우로 옹위하였다. 이 군관은 감사 덕에 호사

하는 비장들이다. 감사가 오른편을 돌아보며 무슨 말을 이르니 비장 하나가 말

위에서 몸을 굽신하고 말을 옆걸음 걸려 감사 가까이 들이세우며 말머리 하나쯤

뒤떨어져 따라갔다. 감사가 좌우 산천을 가리키며 말하는데 그 비장은 연해 몸

을 굽신거리었다. 구경꾼 중에 이것을 보고 서로 돌아보며 속살거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비장 해사하게 생겼네. " “흰 얼굴에 까만 수염이 이쁘장스러웨. "

“예방비장인 것 같애. " “어째서?” “사또의 가까운 일가거나 친척이길래 특

별히 친하게 하시지. " “다른 비장들은 등채만 짚었는데 그 비장 어깨에 활을

매었네그려. " “활만 매었나 전동까지 매었네. "

그 비장이 감사의 일가도 아니요, 친척도 아니요, 또 예방비장도 아닌 봉학인

줄은 구경꾼들이 알 까닭이 없었다. 감사가 지나간 뒤에는 신연 갔던 아전들과

마중나온 기생들이 걸으며 타며 따라오고 그 뒤에는 중군이 군사를 거느리고 후

진이 되어 맨 뒤에 좇아왔다. 선진에서 후진까지 거의 일 마장에 뻐치었는데 앞

뒤에 군사가 오느니만큼 기구가 예사 감사 도임할 때보다 더 으리으리하였다.

이윤경이 감사로 도임한 뒤 각 비장들에게 소임을 배분하여 맡기는데 이봉학

이에게는 공방이 차례로 돌아왔다. 비장으론 공방을 맡겼으나 이윤경이 특별히

봉학이를 사랑하는 까닭에 예방비장이 받아먹을 조석을 봉학이에게 내주게 하

였다. 각도 감사의 조석은 의례로 똑같은 상이 두 상인데 한 상은 예방비장의

차지다. 워낙은 감사 먹을 음식에 독이 들까 조심하여 먼저 맛보게 하는 것이지

만 사실은 예방비장이 감사와 똑같은 조석을 먹는 셈이었다. 예방비장이 자기

차지의 조석을 공방에게 앗기고 겉으로는 다른 기색이 없었으나 속으로는 봉학

이를 미워하는 마음이 없지 않고 예방비장 외에 다른 비장들도 시기하는 기색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봉학이가 사람이 상략하고 행동이 민첩하여 다른 비장들의

귀찮아하는 일을 일쑤 잘해주는 까닭에 간신히 규각이 나지않고 지내었다.

하루는 예방비장이 감사 앞에 가서 “형방, 공방 두 비장이 방 하나를 같이 쓰옵는

데 근래 형방에 일이 많아 한방 쓰기 불편하다 하오니 어찌하오리까. " 하고 품

하니 감사가 “다른 방 하나를 치워주게 그려. " 하고 분부하였다. “치워줄 방

이 만만치 않소이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폐방한 방을 수리해주면 어떠하오리

까?”감사가 한동안 말이 없다가 “아무리나 그리 보게. "하고 허락하였다

페방되었던 방은 성화당과 비청장에서 초간하게 떨어져서 좀 호젓한 것이 흠

이나 방이 쓸모 있고 좌처가 아늑하고 뒤꼍에 좋은 대숲이 있어서 달 밝은 밤과

눈 쌓인 아침의 경치가 좋았다. 이런 방이 어찌하여 오래 폐방이 되었던가. 이

방이 좋지 못한 내력이 있다. 고형산 고판서 전라감사때 예방비장이 이 방에 거

처하였는데 그 비장의 수청 기생이 무당의 딸이라 굿을 좋아하여서 저의 집 이

웃에 큰 굿간이 있단 말을 듣고 잠깐 볼 일이 있다고 핑계하고 나섰다가 굿구경

에 반하여 밤을 새우고 들어온 것을 비장은 혹시 따로 보는 사내가 있는가 의심

하고 눈이 빠지게 나무랐더니, 기생이 무정지책을 받고 독살이 나서 비장이 선

화당에 올라간 틈에 이 방에서 목을 매어 죽었었다. 기생이 죽은 뒤에 비장이

공연히 시룽시룽하여져서 감사에게 꾸중도 많이 들었으나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하여 아주 실성한 사람같이 되고 말았는데 어느 날 밤에 동무 비장 한 사람이

병을 물으러 찾았갔더니 그 비장이 진정으로 사정하는 말이 “추월이년이 내게

와서 밤낮 붙어 있으니 사람이 살 수 있나. 그 년이 지금 잠깐 나갔지만 곧 또

올 것일세. 그 년을 어떻게 좀 쫓아주게. " 하고 눈물까지 머금었다. 추월이는 죽

은 기생의 이름이었다. 동무 비장이 그 말을 듣고 어이없어 할 사이에 “저기

들어오네. " 죽은 기생 추월이가 방구석에서 솟아나오더니 흰 이를 내보이며 해해

웃으면서 차점차점 앞으로 나오는 것이 동무 비장의 눈에도 분명히 보이었다. 동무

비장이란 사람이 마침 겁쟁이라 으악 소리를 지르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겁쟁이

비장이 하룻밤 떨고 앓고 이튿날 감사께 사연을 여쭈었다. 감사가 그제야 예방

비장의 병이 약으로 고칠 병이 못 되는 줄을 알고 우선 다른 비장 방에 데려다

가 여러 사람과 같이 자게 하였더니 같이 자는 사람들도 모르는 틈에 그 방으로

뛰어가고 그 다음에 여러 사람들을 그 방에 가서 데리고 자게 하였더니 사람이

방에 부쩌지 못하도록 날뛰었다. 감사의 단속이 있는 줄을 안 뒤로는 그 비장이

밤낮으로 방문을 닫아걸고 들어앉아서 혼자 웃고 지껄였다. 감사가 그제는 여러

비장들을 시켜 방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그 비장을 억지로 끌어내다 놓고 동으로

뻗은 복사나무 가지로 사정없이 두들기게 하였다. 그러나 그 비장의 얼굴에 생

채기만 내었지 귀수는 떼어주지 못하였다. 고감사는 자기가 슬기 주머니라고 자

긍하도록 꾀가 많던 양반이라 이만 일을 처리할 꾀가 없을리 없었다. 감사가 한

꾀를 생각하고 준비를 시키는데 말하면 귀신이 먼저 안다고 말 않고 시켜서, 감

사의 본부를 거행하는 사람들도 영문을 알지 못하였다. 어느 날 그 비장의 방

근처에 굿판을 차리고 늙은 무당 젊은 무당을 모아들여서 밤에 큰 굿을 시키었

다. 굿이 시작된 뒤에 닫아걸린 그 비장의 방문이 자주 열리었다 닫히었다 하더

니 굿이 두세 거리 지난 뒤부터 방문이 아주 열리고 말았다. 그 비장이 넋 잃은

사람같이 앉았는 것을 여러 비장들이 와서 보고 이 사람 한 마디 저 사람 한 마

디 말을 물었다. “방문을 어째 열어놓았나?” “그 년이 굿구경 나갔어. " “대

체 방문은 왜 닫나?” “내가 닫나 그 년이 닫지. " “밖에 좀 나가 보지 않으려

나?” “그년이 저 없는 동안에 어디를 나가면 와서 죽인다고 그랬어. " “굿구

경 나간 지가 오랜가?” “내가 어디루 갈까봐 그러는지 처음에는 잠깐 잠깐 나

갔다 들어오더니 고대 나가서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네. " 이때 감사가 좌우에 부

축을 받고 마당으로 들어오니 여러 비장이 예방비장을 끌고 마당으로 뛰어나왔

다. 감사는 다른 말없이 곧 예방비장을 포정문 밖으로 끌어내 가라고 분부하였

다. 포정문 밖에는 하루 여러 백 리 가는 노새와 뒤꼭지 두세 뼘씩 되는 하인들

이 마침 등대하고 있다가 예방비장을 노새 등에 올려앉히고 튼튼한 바로 떨어지

지 않을 만큼 동여맨 뒤에 곧 노새에 채찍질을 하였다. 고감사의 꾀가 들어맞아

서 예방비장은 무사히 서울로 올라갔으나 예방비장이 있던 방은 귀신의 울음소

리가 밤마다 나서 귀신방이란 별명이 생기고 그 뒤부터 폐방이 되어버렸던 것이

었다. 귀신방 내력이 생긴 때부터 벌써 사십여 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감영 하인

들 입에 추월의 이름이 오르내리었다. 어스름 달밤에 흰 옷 자락이나 번뜻하면

“아이구, 추월이가 나왔다. " 궂은비 오는 밤에 박쥐라도 찍찍하면 “이크, 추월

이 우는 소리가 났다. "

무서움 타는 위인들이 방에서 꼼짝 못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소위 장력 있단

위인들도 귀신방 근처에 감히 가지 못하였다. 이 까닭에 이때 전라감영 하인들

은 한턱 먹기 내기를 할 때 어둔 밤에 귀신방에 가서 기둥에 쪽지를 붙이고 오

거나 마당에 말뚝을 박고 오는 것이 내기 조건으로 어려운 것이었다. 어느 때

사령 하나가 동무의 술을 빼앗아 먹을 욕심으로 말뚝을 박고 온다고 장담하고

가서 옷자락을 말뚝에 껴서 박고 일어나다가 헉 하고 나가자빠진 것을 동무들이

끌어온 일까지 있었다. 이 귀신방을 수리하기 시작한 뒤 봉학이 수하에 두고 부

리는 통인 아이가 조용한 틈에 봉학이 앞에 와 서서 “공방나리, 지금 아무일

두 없으십니까?”하고 할 말이 있는 기색을 보이었다. “무슨 할 말이 있느냐?

” “녜. " “무슨 말이냐?” “지금 수리하는 방이 나리 가서 기실 방이라지요?

” “그렇단다. " “나리 그 방으루 가시지 맙시오. " “왜?” “나리는 아직 모

르십니까? 그 방이 귀신방입니다. " “귀신방이라는게 다 무어냐?” “그 방 내

력은 세상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 “우선 내가 모르는 걸. " “나리는

전주를 갓 오셨으니까 모르시지요. " “그럼 네 세상이란 말은 곧 전주란 뜻이구

나. " “추월이 귀신 이야기는 감영 안에서만 알 뿐이 아닙니다. 부중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 “추월이 귀신이라는 게 그 방에 있는 귀신이냐?” “녜, 기

생 추월이 죽은 귀신입니다. " “어디 이야기 좀 해라. 들어보자. " 이십 살도 못

된 아이놈이 사십여 년 전 일을 저의 눈으로 본 것같이 이야기한 다음에 감영

하인들이 어둔 밤에 내기하는 것까지 다 이야기하였다. 봉학이가 통인의 이야기

를 들은 뒤에 귀신방이라고 안 가려고는 생각하지 아니하나, 예방비장의 심청만

은 좋지 않게 생각하였다. 이때 마침 예방비장이 봉학이 있는 데로 오는 것을

통인 아이가 보고 “저기 예방 나리 오십니다. " 하고 얼른 물러갔다. 봉학이가

예방비장의 심사를 걸어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가 예방비장이 와서 방에 들어

서자 “내가 할 말이 있더니 마침 잘 오셨소. " 하고 마주 일어섰다. “할 말이

무슨 말인가?”“난 새루 수리하는 방으루 안 가겠소. " “갑자기 딴소리가 웬일

인가?” “딴소리 될 것두 없소. " “아무 소리 없이 자기가 역사까지 시키더니

홀저에 지금 와서 안 가겠단 말이 말이 되나. " “귀신방에를 누가 가기 좋다겠

소. " “지작없는 통인놈의 지껄이는 소리를 곧이듣구 가느니 안 가느니 창피하

지 않은가. " “기생귀신에게 붙들려서 굿이나 하게 되면 그 꼴은 어떻게 되우?

” “글쎄, 기생귀신이라는 게 다 무어야. " “기생귀신이 추월이 귀신이라오. "

“자세히두 알았네. " “당신은 몰랐소?” “그까짓 종작없는 말을 알구 모르구

가 어디 있나. " “당신이 그 방으루 가구 지금 당신이 쓰는 방을 나를 주구려.

" “우리 처소라구 우리 맘대루 바꾸구 말구 할 수 있나. 사또 처분이 내리셨으

니까 자네가 그방으루 안 가지 못할걸세. " “고만두우. 내가 사또께 품해 보겠

소. " “아까 여기 섰던 통인놈을 오금을 끊어놔야겠네. " “그놈이 무슨 죄를

지었소?” “그놈이 주둥이를 놀려서 말썽을 만들어놓지 않나. " “그놈이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 죄라구 치구라두 누가 당신더러 치죄해 달랍디까. " 예방비장

이 푸하고 나가다 말고 돌아서서 “그래 참말 사또께 품할 텐가?” 하고 물으니

“글쎄, 좀더 생각해 보구요. " 하고 빙그레 웃었다.

감사 이윤경이 사람이 자상하여 허정을 잘 살피는 까닭에 여러 비장들이 봉학

이 시기하는 눈치를 알고 다른 비장들을 한번 조용히 타이르려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어느 날 경기전 장원이 퇴락한 곳이 있단 말을 듣고 봉학이는 봉심하러 내

보내고 다른 비장들을 선화당으로 불러 올렸다. 비장들이 선화당 마루에 늘어서

는 것을 감사가 방으로 들어오라고 일렀다. 감사가 아랫목에 앉아서 윗간에 들

어선 비장들을 바라보며 “조용하게 물어볼 말이 있어서 자네들을 불렀네. " 하

고 말하니 여러 비장은 말없이 몸들만 굽신굽신하였다. “이봉학이와 같이들 지

내보니 사람이 어떻든가?” 감사의 묻는 뜻을 몰라서 비장들이 서로 돌아보며

대답을 못하니 감사가 다시 “사람이 좀 방자스럽지 않든가?” 하고 물었다.

비장 하나가 먼저 입을 열어서 “활재주가 출중하옵다구 사람까지 출중하란 법

은 없읍지요. " 하고 말하자, 그 뒤를 달아서 어떤 비장은 소견없이 “사또께서

통촉합시는 바와 같이 이봉학이가 사람이 좀 방자스러운 편이외다. " 말하고 어

떤 비장은 능청스럽게 “이봉학이가 당돌하거나 방자하다구 하옵더라두 고금에

드문 명궁이 아니오니까. 그만 흠절은 흠절이라구 할 것두 없을 것 같소이다. "

말하고 비장 중에 가장 나이 많은 예방비장은 나중에 나서서 “이봉학이가 전버

덤 좀 아기똥해진 까닭에 그간에 혹 눈이 거치신 일을 보셨는지 모르오나 상략

해서 한두 번 준절히 이르시기만 하면 곧 고칠 것이외다. " 하고 말하였다. 다른

비장들 말하는 동안 빙그레 웃는 것 같은 감사의 얼굴이 예방비장 말할 때 엄숙

하게 변하더니 “이 사람, 봉학이보다 자네에게 먼저 이를 말이 있네. " 위풍 있

는 말소리에 예방비장의 고개가 벌써 앞으로 숙였다. “봉학이 처소로 수리하는

방이 사십여 년 페방한 방인 줄은 자네도 알겠지. " “네. " “그 방을 봉학이

주자고 한 것이 무슨 뜻인가?” “무슨 다른 뜻이 있겠습니까. 방이 쓸 만한 것

이 없어서. " “무엇이 어째!” 감사의 호령기 있는 말이 예방비장의 말끝을 무

질뜨리었다. 예방비장은 곧 “황송하오이다. " 하고 앞이마에 땀을 흘리고 다른

비장들도 얼굴에 혈색이 없어졌다. “내가 자네 소견을 모를 줄 아나? 내 앞에

서 되지 못하게 발명할 생각 말게. " 감사가 말을 끊고 잠깐 동안 여러 비장을

둘러보았다. “여보게, 자네들 생각해 보게. 예방은 내 집안 사람이니 말할 것두

없고 자네들로 말하더라도 다 영암서 처음부터 끝까지 나와 사생동고한 사람들

아닌가. 내가 사정으로 부하들에게 후박을 둔다면 어찌해서 이봉학이를 자네들

보다 더 애호할 리가 있겠나. 자네들도 그만 요량은 있어야 하지 않나. 이봉학이

같은 미천한 인물을 내가 특별히 장발해 주려는 것은 한갓 인재를 아끼는 맘뿐

이 아니고 이 다음 또 해적이 침범하는 때 나라일에 유조할까 생각하는 까닭이

니 자네들도 아모쪼록 내 뜻을 받아서 이봉학이를 애호해 주도록 하게. 자네들

이 나를 덜 알거나 덜 믿지 아니하면 이봉학이를 시기할 까닭이 없을 줄 아네.

다들 내 말을 알아들었나?” “황송하오이다. " “사또 본부를 명심하오리다. "

여러 비장들이 굽신거리는 틈에 예방비장도 “소인들이 생각이 부족한 탓이외

다. " 하고 여러차례 굽신굽신하였다. 여러 비장이 감사의 명을 받고 물러갈때

예방비장이 뒤에 떨어져 우물우물하다가 “봉학이의 방은 어떻게 하오리까?”하

고 다시 품하니 감사가“고만두고 나가게. "하고 다른 말을 더 하지 아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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