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정이 외 여러 사람이 놀란 얼굴로 서로 돌아보는 중에 황천왕동이의 이야기 가 끝이 났다. 이봉학이가 꺽정이를 보고 “서림이 초사에서 일이 난 모양이오.” 하고 말하 니 꺽정이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떡이었다. 황천왕동이는 서림이 잡힌 소식을 모르는 사람이라 “서종사 초사라니 웬 말씀이오!” 하고 물어서 이봉학 이의 이야기로 김선달에게서 기별 온 것을 알고 “그런 줄 모르구 나는 공연히 이 집 주인을 의심했구려.” 하고 말한 뒤 곧 이춘동이를 돌아보며 “용서하게. ” 하고 치의한 것을 사과하였다. “그까지 한담설화는 고만두구 관군이 지금 대체 어디쯤 오나, 뒤에 곧 오나?” “나 온 뒤에 곧 진이 풀려서 풍우같이 몰 려오더라두 늦은 아침 때 전엔 여기 못 올 겔세.” 황천왕동이가 이춘동이와 수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