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림이가 와서 묵던 객주의 안팎 사람들은 모두 엄오위장으로 알고 객주 주인이나 잡히면 물어볼 텐데, 주인은 몸을 피하여 아직 잡지 못하고 그뒤 에는 밀고한 최가밖에 서림이의 얼굴을 알만한 사람이 없어서 서림이 입에서 직 토를 받으려고 서두르던 판에 제 붙이가 서울 안에 있단 말이 귀에 뜨이기도 하 거니와 그보다도 윤영부사댁 도차지의 이종되는 사람을 대적으로 잘못알고 잡았 으면 잡아온 포교들과 문초받는 부장은 말할 여지 없고 대장까지도 추고쯤을 당 하게 될는지 모르므로 부장이 뒤가 나서 서원과 수군수군 공론한뒤 서림이를 내 려다보며“네 이름은 무어야?”하고 물었다.“외자이름은 개올시다.”“엄개야? 오냐, 내 말루 네 이종이 영부사댁 도차지라니 그 사람에게 물어봐서 이종이 아 니라기만 하면 너는 죽구 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