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1 금교역말 어물전 주인 부자는 청석골 도중과 거의 한속같이 지내는 터인데 젊 은 주인이 주색이 과하여 삼십 미만 젊은 나이에 요사하였다. 손자는 유치의 것 이 두엇 있으나 장남한 자식을 앞세운 늙은 주인의 정경이 가련하기 짝이 없었 다. 청석골 도중에서 통부를 받은 뒤 초종 부비의 한몫을 보태도록 부의를 후히 보내고 망인과 친구이던 황천왕동이가 꺽정이와 몇 여러 두령의 몸을 받아서 조상을 하러 나갔었다. 늙은 주인이 황천왕동이를 보고 일을 좀 보아달라고 간 청하여 황천왕동이가 인정에 차마 못한단 말을 못하고 들어와서 꺽정이에게 말 하고 다시 나가려고 하였더니, 서림이가 꺽정이보고 말하기를 일 보아주고 있는 것은 잠시 다녀오는 것과 달라서 자연히 안면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터 이라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