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까 보다? 재밌을걸!” “식모나 하나 두구서…… 오래잖어 명님이두 올라오구 할 테니깐, 동무삼아서…….” “하하하! 누가 보믄 결혼했다구 그러게” “헤, 괜찮어. 누이라구 그러지” “누이라구 했다가 결혼은 어떡허나” “어떻나…… 그런데 웃음엣말이 아니라, 언니 집에 있기가 마땅찮다면서 낼이라두 오게 하지” “언니 띠어 놓구서 나 혼자 나오던 못 해요. 그러기루 들었으믄야 벌써 하숙이라두 잡구 있었게” 계봉이는 형 초봉이를 곰곰 생각하고 얼굴을 흐린다. 승재 역시 초봉이라면 한가닥 감회가 없지 못한 터라, 묵묵히 뒷짐을 지고서 계봉이가 앉았는 등뒤로 뚜벅뚜벅 거닌다. 계봉이는 이윽고 있다가 몸을 돌리면서 승재의 가운 자락을 잡고 끈다. “저어어, 언니두 데리구 같이 오라구 하믄 오지만…….” “언니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