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해도 이건 태맥이라......."그러고는 차마 무어라고 더 덧붙이지 못하면서 겨우 "비장이 몹시 말러서, 제가 보중익기탕을 한 번 써 볼랍니다. 그게 비장을 보허고 약이 닿을 것 같그만요."비장이 상허고 마른 것만으로도 강실이가 몸을 지탱하기 이미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는데, 아이까지 들었으니. 그렇지 않은 사람도 앞앞이 입덧이 다 다른 마당에, 물 한 모금도 목에 못 넘기며 온 밤을 뜬눈으로 새우기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인즉. 어째 어제 아니고 오늘에야 기색하며 쓰러질 것이야. 강실이는 살았다 할까. 죽었다 할까. 미동도 하지 않았다. 진의원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우루루루, 검은 하늘이 부서져 무너지며 집채만한 바위 덩어리로, 오류골댁과 기응의 정수리에 떨어졌다. 그 정수리 빠개지는 소리가 진의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