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놈이 겁도 나제, 머, 서 발 장대 휘둘러야 걸리는 게 없는대, 세상 천지에 머이 무서서 걱젱이여? 걱젱이. 내가아." "아 왜 없어? 옹구네 목숨이 있고, 몸뎅이가 있고, 마음이 있고, 인생이 있는디. 거그다가 자식끄장 매달고 있음서. 그보돔 큰 거 머, 멋갖꼬 잡어서 그리여?" "호성암에 댕게왔소? 부체님 말씀이네." "온 세상이 다 있어도 나 없으먼 쇠용없고, 내가 있으먼, 내 인생이 바로 온 세상이여 . 가진 것 없다고 넘의 것 욕심 내지 말고, 욕심 내다 헛발 딛지 말어. 인생살이 외줄타기 목숨은 한 가닥인디, 외나무다리 건너가다 뒤퉁그러져 그 잘난 뼉다구 박살나까 싶응게." 못 다 맬 밭 다 맬라다가 금봉채를 잃고 간다아 황아장사 다 죽었냐 금봉채는 내 사 줌세 일락서산에 해 떨어지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