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머리 땋은 모양새나 댕기 물린 맵시, 그리고 낭자머니 비녀 지른 뒷태는 사람마다 달랐으며, 다른 만큼 흉도 되고 허물도 되고, 태깔이 하도 기품 있고 고와서 칭송을 듣기도 하였다. 그리고 선망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도 하였다. "사람은 누구라도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실해야 한다. " "살고 난 뒷자리도 마찬가지라."고 어른들은 말했다. "앞에서 보면 그럴듯해도 돌아선 뒷태가 이상하게 무너진 듯 허전한 사람은, 그 인생이 미덥고 실하지 못하다. "고도 하였다. 앞모습은 꾸밀 수도 있으마 뒷모습만큼은 타고난다는 뜻도 있으리라. "사람 귀천은 뒤꼭지에 달려 있느니." "뒷모습은 숨길 수가 없다. " 또 그렇게도 말했다. 이는 관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상이 불여후상이라."고 하여, 사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