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형님 내외간에 쌈이 나면 내가 어디 말릴 수 있소.” “그야 누군 가면 말 릴 수 있나.” “이두령 형님!” 황천왕동이가 불러서 이봉학이가 고개를 앞으로 돌리었다. “내가 아까 들으니까 산상골 아주머니가 편치 않으시답디다. 집안에 우환이 있는데 박두령 형님이 가실 수 있소. 그리구 형님이 가셨으면 누구버덤 두 낫겠소.” 이봉학이가 황천왕동이의 말은 대답 않고 다시 박유복이를 돌아 보며 “아주머니가 병환이 났어?”하고 물었다. “배가 좀 아프답디다.” “대단 친 않아?” “대단친 않아요.” “그럼 긴말 할 것 없이 너하구 나하구 둘이 가 기루 작정하구 가보자.” 황천왕동이가 먼저 “그러면 더욱 좋겠소.” 말한 뒤에 다른 두령들도 다 좋다고 말하였다. 이봉학이가 서림이를 뒤에 남기며 졸개 하 나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