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자물쇠가 철거덕하면서 마슬로바가 감방 안으로 들어오자 모두들 그녀를 쳐다보았다. 교회 부집사의 딸까지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슬로바를 보았으나 곧 다시 말없이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코라블료바는 올이 굵은 자루에 바늘을 꽂고 안경 너머로 의심스러운 듯 마슬로바를 찬찬히 보았다. "어머나! 돌아왔군. 난 꼭 석방될 줄 알았는데."하고 나직하게 사내 같은 쉰 음성으로 코라블료바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징역형을 받은 모양이군." 노파는 안경을 벗고 바느질감을 침대 옆으로 치웠다. "지금 우리는 할머니랑 이야기하고 있었어. 곧 석방될 거라고. 잘하면 돈도 받을지 모른다고 말했지."하고 건널목지기는 노래하듯 재빨리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셈이지? 우리 추측이 빗나간 것 같은데 그래. 하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