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무심한 어미, 이제야 두어 자 적는다 여아봉견 거 이십일일은 날도 청명하엿다. 매안역을 출발하야 순천서 일숙하 고 이십이일 오전 십시 득량착 기차로 무사히 집에 도라왓다. 그런데 너의 모친 과 남욱이는 무탈한데 용원이가 이십일부터 알키 시작하엿다는데 그 형상이 대 단 안탁갑게 되엿다. 곳 의사의게 왕진을 청하여 진찰하니 신열이 사삽오도이며 급성폐렴에 늑막염이 겸하였다 한다. 겁이 안 날 수 업서 백방으로 치료하여 십 일일 만에 어제부터 게우 사십도가 넘든 열도 나리고 차차 미음도 마시고 잠도 자기 시작한다. 한참 동안은 대소가가 소동되고 정신이 수수하엿난데 이제는 안 심이다. 조금이라도 걱정은 하지 말어라. 요사이 너의 시조모주 기력은 엇더하시 냐. 좀 차도가 잇스시냐. 궁금하구나. 요사이 용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