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퍼? 아아직 멀었네." 이번에는 좀더 세게 내려친다. "으아." 장난으로 그러는 것이련만 발바닥이 얼얼하며 복숭아뼈까지 저린다. "허허어. 이러언 엄살 좀 보라지. 이래 가지고 어찌 무슨 용기로 남의 규방에 는 침범을 했던고오?" 다시 홍두깨가 발바닥을 친다. 철썩 따악. 내려치는 홍두깨와 강모의 비명, 사람들의 농담과 터지는 웃음 소리들은 박자 라도 맞추듯이 함께 어우러지며 촛불에 일룽거린다. "자네 감히 허씨 문중을 넘보았겄다? 우리가 그렇게 울도 담도 없이 허술한 줄 알았던고?" "거기다가 자네 어쩌자고 인제서야 얼굴을 내미는가? 일각이 여삼추라고, 날만 새면 동구밖에 무슨 기척이라도 있는가, 있는 목, 없는 목 다 뽑아 올리고 내다 보며 학수고대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데, 자네 그간 어디 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