盛夏 낙서 (2012. 8. 10) 바야흐로 계절은 오르가즘의 언덕을 숨가쁘게 치닫고 있다. 여름바다, 바람과 파도, 자유와 환희, 음악과 춤. 구리빛 몸뚱이들도 청춘의 짙푸름으로 인생의 절정을 구가한다. 그러나 늙은이들, 특히 나의 여름은 지리멸렬(支離滅裂)하기 짝이 없다. 여름바다의 푸르름은 기억 속에 남아있.. 내 것/잡설들 2016.06.17
美學史에서의 문예사조 -최선영- (2012. 7. 4) 美學史에서의 문예사조 최 선 영 (미학개론서중 문예학 부분을 간단히 발췌했습니다. 전공자분들껜, 넓은 이해 바랍니다. -최선영) 【1- 美學史에서의 문예사조분류】 1. 문예사조(Literary current) 문예의 역사를 통하여 변천하고 분화하는 정신적 조류를 말한다. 이것은 N. 하르트만의 이른바.. 업어온 것/책 2016.06.17
부르디외의 문화자본론 부르디외의 문화자본론 이 종 호. <1998. [文化的 趣向에 影響을 미치는 社會經濟的 要因들에 관한 硏究:부르디외(P. Bourdieu)의 文化資本論을中心으로].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석사논문.> 부르디외의 연구를 특징짓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지배구조 혹은 계급구조가 어떻게 유지되고 재.. 업어온 것/책 2016.06.17
일요일 아침의 낙서 (2012. 3. 12) 1. 휴가받아 동경서 나온 아들녀석과 놀아 주느라 한동안 블로그질을 비롯하여 두루 소홀하였다. (아들과 놀아 주었다고? 실은 아들놈이 아비와 놀아 준 것일텐데.ㅎㅎ) 아들놈은 호텔을 미리 예약하여 빼도 박도 못하게 못박아 놓고서는 아비 어미의 소매를 잡아 끌기도 하였는데. 모처.. 내 것/잡설들 2016.06.17
신자유주의의 본질 -부르디외- (2012. 2. 24) 내게 신자유주의와 그 인류사적 폐해에 대하여 늘 가르치심을 주시는 존경하는 분이 메일을 보내 주셨습니다. 오늘 새벽 메일을 열어 첨부파일로 보내주신 글을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10년도 훨씬 전에 부르디외가 쓴 글입니다. 한미 FTA, 총선을 앞두고 두루 생각을 깊게 하는 내용입니다.. 업어온 것/책 2016.06.17
1월 아침 (2012. 1. 14) 내가 겪는 감기몸살은 유별나고 지독하다. 그 발톱에 움켜 쥐이면 그냥 꿈쩍을 못한다. 새벽에 터져나오는 기침은 내장까지 쏟아낼 듯 요란하다. 듣는 사람으로서는 사뭇 고통일 것이다. 늘 그렇지만 백약이 무효, 기침귀신은 스스로 지겨울때쯤 되어야 슬몃 물러나게 마련이다. 나이 들.. 내 것/잡설들 2016.06.17
비단 -알렉산드로 바리코- (1,4,3,3) -독서 리뷰- -알렉산드로 바리코 作- ***동우*** 2011.11.12. 1. ‘비단 (silk)' -알렉산드로 바리코- 운명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 비오는 날 창밖을 물끄러미 내다보듯 그렇게 자신의 운명을 관조하는 삶. 그것은 행복한 삶이다. 인생에 사랑이 없다고, 열정이 없다고 한 세상 살아내지 못할바 바이 없다. 누에장사 ‘에르베 종쿠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아내 엘렌과 누리는 그의 삶은 평온하다. 유럽에 누에알을 죽이는 잠균병이 퍼지면서 누에알을 구하기 위하여 에르베 종쿠르는 ‘세상의 끝’이라는 일본땅까지 여행한다. 유력자인 ‘하라 케이’와 그의 무릎을 배고 누운 묘령의 소녀. 그녀는 하라 케이의 애첩. 엑조틱한 신비로움 가득한 그녀와의 비밀스럽고 뜨거운 사랑, 그는 열병에 .. 내 것/잡설들 2016.06.17
장인 가시다 (2011. 10. 5) 급히 택시에서 내려 요양병원에 들어선다. 장인어른. 이서방 보고싶다 하셨다는데 이미 의식이 없다. 가끔 쉬익쉬익 들이 쉬는 숨소리만 가쁠뿐. 그마저 시나브로 옅어지고 있었다. 아, 가시려는 것이다. 삼십여분쯤 지났을까. 어느 순간. 내 두 팔에 감싸인채 장인의 숨결은 자취가 없어.. 痕迹/글 2016.06.17
애브리맨 (0,0,3,3) -독서 리뷰- -필립 로스 作- ***동우*** 2009.12.23 05:37 “죽음이 없다면 인간은 아무도 사유하지 않았을 것이다” -쇼펜하우어- 그러나 죽음은 사유의 문제가 아니라 끔찍한 현실의 문제이다. 필립 로스의 ‘애브리맨’ (알다시피 필립 로스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 2006년 출간된, 작가의 일흔여섯때 쓴 소설. 미국 도시인인 한 평범한 남자가 늙고 병들어 죽는 이야기. 책부족의 추장님이 내게 권한 소설인데, 추장님의 의도는 아니었을지라도 늙은 내게는 절절한 비애가 없을수 없는 소설이었다. 이 리얼리틱한 비애를. 나도 그냥 그대로 소설의 문장을 베껴 자판 두드린다. 주인공의 오십대 쯤인가. 광기에 사로잡힌 물 밑의 검디검은 악몽- 죽음이 엄습하였다. 부모의 죽음에 대한 생각.. 내 것/잡설들 2016.06.17
장인 가시다 (2011. 10. 5) 급히 택시에서 내려 요양병원에 들어선다. 장인어른. 이서방 보고싶다 하셨다는데 이미 의식이 없다. 가끔 쉬익쉬익 들이 쉬는 숨소리만 가쁠뿐. 그마저 시나브로 옅어지고 있었다. 아, 가시려는 것이다. 삼십여분쯤 지났을까. 어느 순간. 내 두 팔에 감싸인채 장인의 숨결은 자취가 없어.. 카테고리 없음 201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