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8월 (1594년 8월) 8월 초1일 [양력 9월 14일] 비오고 바람이 세게 불었다. 몸이 몹시 불편하다. 수루의 방으로 옮겨 앉았다가 곧 뒷동 헌방으로 돌아왔다. 저녁에 낙안군수(김준계)가 강집을 데려다가 군량 독촉하는 일로 군율에 따라 문초하고 내어 보냈다. 비가 종일 내리더니 밤까지 왔다. 8월 초2일 [양력 9월 15일] 비가 퍼붓듯이 내렸다. 초하루 한밤중에 꿈을 꾸었는데, 부안사람(이순신의 첩)이 아들을 낳았다. 달수를 따져보니 낳을 달이 아니었다. 그래서 꿈이지만 내쫓아버렸다. 몸이 나은 것 같다. 저녁나절에 수루 위로 옮겨 앉아 충청수사·순천부사 및 마량첨사와 함께 이야기 하며 새로 빚 은 술을 몇 잔 마셨다. 비가 종일 내렸다. 송희립이 와서 아뢰기를, 흥양의 훈도도 작은 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