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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亂中日記 (44) -李舜臣-

병신년 3월 (1596년 3월) 3월 초1일 [양력 3월 29일] 맑다. 새벽에 망궐례를 행했다. 아침에 경상수사가 와서 이야기하고 돌아갔다. 저녁나절에 해남현감 류형(유형)·임치첨사 홍견 ·목포만호 방수경에게 기일을 어긴 죄로 처벌했다. 해남현감은 새로 부임해 왔으므로 곤장을 치지는 않았다. 3월 초2일 [양력 3월 30일] 맑다. 아침에 장계 초잡은 것을 수정했다. 보성군수가 들어왔다. 몸이 몹시 불편하여 공무를 보지 않았다. 몸이 노곤하고 땀이 배니, 이건 병이 날 원인이다. 3월 3일 [양력 3월 31일] 맑다. 이원룡이 본영으로 돌아갔다. 저녁나절에 반관해가 왔다. 정사립 등을 시켜 장계를 썼다. 이 날은 명절(삼짇날)이라 방답첨사·여도만호·녹도만호 및 남도포만호 등을 불러 술과 떡을 먹였다. ..

<R/B> 亂中日記 (43) -李舜臣-

병신년 2월 (1596년 2월) 2월 초1일 [양력 2월 28일] 아침에 흐리다가 저녁나절에 개었다. 여러 장수들과 함께 활을 쏘았다. 권숙(권삽)이 이곳에 왔다가 취해서 갔다. 2월 초2일 [양력 2월 29일] 맑고 따뜻하다. 울과 조기가 같은 배로 나갔다. 우후도 갔다. 저녁에 사 도첨사가 와서 어사의 장계에 따라 파면되었다고 전했다. 그래서 곧 장계를 초잡았다. 2월 초3일 [양력 3월 1일] 맑고 바람이 세게 불었다. 혼자 앉아서 자식의 떠난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다. 아침에 장계를 수정했다. 경상수사가 와서 봤다. 그 편에 적량만호 고여우가 장담년에게 소송을 당하여 순찰사가 장계를 올려 파면시키려 한다는 글을 보았다. 어둘 무렵 어란만호가 견내량 복병한 곳에서 보고하기를, "부산의 왜..

<R/B> 亂中日記 (42) -李舜臣-

병신년 1월 (1596년 1월) 1월 초1일 [양력 1월 29일] 맑다. 밤 한 시쯤에 어머니 앞에 들어가 뵈었다. 저녁나절에 남양 아저씨와 신 사과(오위의 정6품의 군사직이며 부사직의 다음 벼슬)가 와서 이야기했다. 저녁에 어머니께 하직하고 본영으로 돌아왔다. 마음이 하도 어지러워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했다. 1월 초2일 [양력 1월 30일] 맑다. 일찍 나가 병기를 점검했다. 이 날은 나라제삿날(명종 인순왕후 심씨의 제사)이다. 부장 이계가 비변사의 공문을 가지고 왔다. 1월 초3일 [양력 1월 31일] 맑다. 새벽에 바다로 내려가니 아우 여필과 여러 조카들이 모두 배 위에 타 있었다. 날이 밝을 무렵에 출항하여 서로 작별하였다. 오정에 곡포(남해군 이동면 화계리)바다 가운데에 이르니, 샛바람이 약간..

<R/B> 亂中日記 (41) -李舜臣-

을미년 12월 (1595년 12월) 12월 초1일 [양력 12월 31일] 맑다. 새벽에 망궐례를 행했다. 12월 초2일 [양력 1월 1일] 맑다. 거제현령·당포만호·곡포만호 등이 와서 봤다. 술을 먹였더니 취하여 돌아갔다. 12월 초3일 [양력 1월 2일] 맑다. 12월 초4일 [양력 1월 3일] 맑다. 순천 2호선과 낙안 1호선의 군사를 점검하고 내어 보냈으나 바람이 순조롭지 못하여 출항하지 못했다. 조카 분·해가 본영으로 갔다. 황득중·오수 등이 청어 칠천 여 두름을 싣고 왔다. 그래서 김희방의 곡식 사러 가는 배에 계산하여 주었다. 12월 초5일 [양력 1월 4일] 맑으나 바람이 순조롭지 못했다. 몸이 불편한 것 같아 종일 나가지 않았다. 12월 초6일 [양력 1월 5일] 맑다. 저녁나절에 경상수사..

<R/B> 亂中日記 (40) -李舜臣-

을미년 11월 (1595년 11월) 11월 초1일 [양력 12월 1일] 새벽에 망궐례를 행했다. 느지막이 나가 공무를 봤다. 사도첨사가 나갔다. 함평·진도·무장의 전선을 내어 보냈다. 김희번(김희번)이 서울에서 내려 와서 조정의 공문과 영의정의 편지를 바쳤다. 투항해 온 왜놈들에게 술을 먹였다. 오후에 방답첨사와 활 일 곱 순을 쏘았다. 11월 초2일 [양력 12월 2일] 맑다. 곤양군수 이수일이 와서 봤다. 11월 초3일 [양력 12월 3일] 맑다. 황득중이 들어와서, "왜선 두 척이 청등(거제시 사등면 청곡리)을 거쳐 흉도(거제시 동부면)에 이르렀다가 해북도(통영시 용남면)에 정박하여 불을 지르고 돌아가서는 춘원포(통영시 광도면 예승포) 등지에 이르렀다."고 전하고서 그는 새벽에 지도로 돌아갔다. 1..

<R/B> 亂中日記 (39) -李舜臣-

을미년 10월 (1595년 10월) 10월 초1일 [양력 11월 2일] 맑다. 조방장 신호와 함께 같이 아침식사를 하고 그대로 작별하는 술자리를 베풀었다. 저녁나절에 신 조방장이 나갔다. 10월 초2일 [양력 11월 3일] 맑다. 대청에 대들보를 올렸다. 또 지휘선(상선)을 연기로 그을렸다. 우수사·경상수사 및 이정충이 와서 봤다. 10월 초3일 [양력 11월 4일] 맑다. 해평군 윤근수의 공문을 구례의 유생이 가지고 왔다. "김덕령과 전주의 김윤선 등이 죄없는 사람을 쳐 죽이고 수군 진영으로 도망하여 진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그래서 이들을 수색해 보니 9월 10일경에 보리씨를 바꿀 일로 진에 왔다가 곧 돌아갔다고 했다. 10월 초4일 [양력 11월 5일] 맑다. 10월 초5일 [양력 11월 6일] 이..

<R/B> 亂中日記 (38) -李舜臣-

을미년 9월 (1595년 9월) 9월 초1일 [양력 10월 3일] 맑다. 새벽에 망궐례를 했다. 탐후선이 들어왔다. 우후가 도양장에서 와서 영에 이르러 공문을 가치고 와 바치는데, 정사립을 해치는 뜻이 많이 있으니 우습다. 종사관(류공진)도 병을 돌아가서 조리하겠다고 하므로 결재해 보냈다. 9월 초2일 [양력 10월 4일] 맑다. 새벽에 지휘선(상선)을 출항시켰다. 재목을 끌어내릴 군사 1283 명에게 밥을 먹이고서 끌고 내려왔다. 충청수사·우수사·경상수사·두 조방장과 함께 이르러 종일 이야기하고서 헤어졌다. 9월 초3일 [양력 10월 5일] 맑으며 샛바람이 세게 불었다. 아우 여필과 아들 울과 유헌이 돌아갔다. 강응호가 도양장 추수할 일로 같이 돌아갔다. 정항·우수·이섬이 정탐하고 들어와서, "영등포 ..

<R/B> 亂中日記 (37) -李舜臣-

을미년 8월 (1595년 8월) 8월 초1일 [양력 9월 4일] 비바람이 세게 일었다. 어사(신식)와 같이 식사하고, 곧 배로 내려가 순천 등의 다섯 고을의 배를 점검했다. 저물어서 나는 어사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 같이 이야기했다. 8월 초2일 [양력 9월 5일] 흐렸다. 우도의 전선을 점고한 뒤에 그대로 남도포 막사에서 머물렀다. 나는 나가 앉아 충청수사와 함께 이야기했다. 8월 초3일 [양력 9월 6일] 맑다. 어사는 느지막이 경상도 진으로 가서 점고했다. 저녁에 경상도 진으로 가서 같이 이야기하는데, 몸이 불편하여 곧 돌아왔다. 8월 초4일 [양력 9월 7일] 비가 내렸다. 어사가 이곳에 왔기에, 여러 장수들을 모아 종일 이야기하고서 헤어졌다. 8월 초5일 [양력 9월 8일] 흐리되 비는 오지 않았..

李箱 <날개,종생기,산촌여정. 권태,오감도,가정,거울,병상이후> (1,3,4,4)

[[李箱]] -李箱 作- 이상(李箱, 1910~1937)의 ‘날개’ 李箱, 그는 그야말로 천재입니다. 80 여년전, 우리나라 근세사에 출현한, 그의 언어를 한번 음미해 보십시오. ++++ ++++ ***불루보트*** 2011.09.20 10:38 저도 이상을 참 좋아 했지만 동우님은 더 깊게 좋아 했나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좋은 정보 얻고 갑니다. 동우님 댓글 다시고 아침 택배 받으러 밖에 나갔는데 내일부터는 오바^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갑자기 추워져.... 돌아 오는 길 짧은 시간에 문득 동우님 생각하며 한 줄 시상이 떠 오르더군요 그리움 밑에 접속해서 올렸습니다 이건 동우님의 글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 아침. 참 좋은 친구 얻은 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또래니까 더 그렇네요. *..

내 것/잡설들 2021.03.02

[[레이먼드 카버]] -1.2- (3.3.1)

-독서 리뷰- [[레이먼드 카버]] -레이먼드 카버 作- ***동우*** 2014.07.10 03:44 레이먼드 카버 (Raymond Carver,1939~1988)의 '뚱보' Waiting for what? 읽으시면서 무슨 결말을 기대하셨나요? 자신이 뚱뚱하다는 느낌과 자신의 삶이 변하려 함을 느낀게 전부이군요. 우리의 일상을 스치고 흘러가는 말없는 것들, 풍경과 사람들.. 그 소소한 것들. 우리의 삶이 그것들과 어떤 유기적 관계가 있을까요? 의미있다고 믿는 관계들, 또는 절망 권태 허기 슬픔 고독같은 개별이 지니고 있는 것들로만 우리의 시간은 쇠락(衰落)해 가는 건 아닐겝니다. 계절이 그러하듯, 내가 선택하지 않은, 내 것이 아닌 것으로 생각되어지는 관계들도 우리 삶에 영향을 주고 변화시키는 것들....

내 것/잡설들 2021.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