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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亂中日記 (31) -李舜臣-

을미년 2월 (1595년 2월) 2월 초1일 [양력 3월 11일] 맑고 바람이 불었다. 일찍 대청으로 나가 보성군수의 기한 어긴 죄를 곤장치고, 도망 치던 왜놈 두 명을 처형했다. 의금부의 나장이 와서 와서 흥양현감을 잡아 갈 일을 전했다. 2월 초2일 [양력 3월 12일] 흐리고 바람이 세게 불었다. 흥양현감(배흥립)이 잡혀갔다.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2월 초3일 [양력 3월 13일] 맑다. 일찍 대청으로 나가 흥양 배에 불을 던졌다는 신덕수를 심문했으나, 실증을 얻어내지 못하여 가두었다. 2월 초4일 [양력 3월 14일] 맑다. 몸이 불편하다. 장흥부사·우우후가 왔다. 원수부의 회답 공문과 종사관의 회답 편지도 왔다. 조카 봉·아들 회·오종수가 들어왔다. 2월 초5일 [양력 3월 15일] 맑다..

<<<전략적 중간취향>>>

***동우*** 2014.10.08. 나는 어중간한 인간이다. 천성이 그러한지 환경이 그리 만들었는지, 요인은 모르겠으되. 우리집은 당근 부자가 아니었고, 다행히 째지게 가난하지도 않은, 그런대로 중산층 어름쯤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세남매중 가운데로, 홀어머니 슬하 어리숙한 중간 입장에서 성장하였다. 학교 또한 그러하다. (공부 못한 놈들의 상투적 세리프라고 하더라만) 학교에서 내가 배운 것은 무엇이었을까하고 가끔 생각할 때가 있다. 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와 대학교 층층이, 1차는 죄 낙방하고 2차의 중간급 학교를 다녔는데. 두 자리수 아이큐는 아니었지만, 물론 100단위의 가운데를 넘어설 정도는 되지 못한 중간쯤의 두뇌. 게다가 소설책 만화책 영화 쪽이 그리 좋았던가, 공부라는건 참 싫어하였다..

내 것/잡설들 2021.02.22

<R/B> 亂中日記 (30) -李舜臣-

12월기록에없음 을미년 1월 (1595년 1월) 1월 초1일 [양력 2월 9일] 맑다. 촛불을 밝히고 홀로 앉아 나라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흘흐르는 줄도 몰랐다. 또 나이 여든이나 되신 병드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새벽에 여러 장수들과 여러 색리·군사들이 와서 해가 바뀐 세배를 했다. 원전·윤언심·고경운 등이 와서 봤다. 여러 색리와 군사들에게 술을 먹였다. 1월 초2일 [양력 2월 10일] 맑다. 나라제삿날(명종 인순왕후 심씨 제일)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장계 초고를 수정했다. 1월 초3일 [양력 2월 11일] 맑다. 일찍 대청으로 나가 각 고을과 포구에 공문을 적어 보냈다. 1월 초4일 [양력 2월 12일] 맑다. 우우후·거제현령·금갑도만호·소비포권관·여도만호 등이 와서 봤다...

<<<진품>>> (3.3.1)

-독서 리뷰- -헨리 제임스 作- ***동우*** 2017.02.15 04:32 19세기 후반, 마크 트웨인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헨리 제임스 (Henry James, 1843~1916)' 말년에 영국으로 귀화하였고, 죽어서는 미국 케임브리지에 묻혔다지요. '진품 (The Real Thing)' 정치(情致)한 심리묘사, 흥미를 유발하는 테마와 플롯,,, 재미도 있으려니와 참으로 빼어난 소설입니다. 그리고 슬픈 소설입니다. 궁핍으로 한없이 비소(卑小)해지는 귀족계급 출신의 모니크 소령 부부. 그들을 모델로 고용한 화가인 '나'의 환멸과 연민이 교차되는 미묘한 감정. 손에 만져질듯 느껴집니다. ++++

내 것/잡설들 2021.02.21

<R/B> 亂中日記 (29) -李舜臣-

갑오년 11월 (1594년 11월) 11월 초1일 [양력 12월 12일] 새벽에 망궐례를 했다. 몸이 몹시 불편하여 종일 나가지 않았다. 11월 초2일 [양력 12월 13일] 맑다. 전라좌도에서는 사도첨사(김완)를, 전라우도에서는 우후 이정충을, 경상도에서는 미조항첨사 성윤문을 장수로 정하여 적을 수색·토벌하게 들여 보냈다. 11월 초3일 [양력 12월 14일] 맑다. 김천석이 비변사의 공문을 가지고 와서 투항해 온 야에몬(야여문) 등 세 명을 데리고 진에 이르렀다. 수색토벌하러 나갔다 오니 벌써 밤 열 시쯤이었다. 이영남이 와서 봤다. 11월 초4일 [양력 12월 15일] 맑다. 투항해 온 왜놈들의 사정을 들었다. 전문을 가지고 갈 유생이 들어왔다. 11월 초5일 [양력 12월 16일] 흐리고 가랑비가..

<<<격렬한 삶>>> (3.3.1)

-최수철- ***동우*** 2018.09.11 23:14 '최수철(1958~ )'의 '격렬한 삶' 작가 최수철의 소설은 처음 올리는 것 같습니다. 서울대 불문학과, 박사, 교수... 그의 필모그라피는 자못 화려하고 그의 소설은 무척 난해하고 관념적입니다. 이 소설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관념은 정신 속의 어떤 움직임을 노골적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라... 가만히 생각해보니 과연 그렇습니다. 정신 속의 움직임, 그걸 벌거벗은 그대로 표현하는 방식이 관념적이지 않을수 있을까요? 어쨌거나. 한 인간의 의 정신적 역정을 함께 들여다봅시다그려. 세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동우*** 2018.09.14 07:50 최수철의 '격렬한 삶' '격렬'이라는 의미, 알듯 모를듯 모호합니다. 어머니의 로고스와 ..

내 것/잡설들 2021.02.19

<R/B> 亂中日記 (28) -李舜臣-

갑오년 10월 (1594년 10월) 10월 초1일 [양력 11월 12일] 새벽에 출항하여 장문포에 이르렀다. 경상우수사와 잔라우수사가 장문포 앞바다에 머물고 있었다. 나는 충청수사와 및 선봉의 여러 장수들과 함께 곧장 영등포로 들어가니, 흉악한 적들은 바닷가에 배를 대어 놓고 한 놈도 나와서 항전하지 않았다. 해질 무렵에 장문포 앞바다로 돌아와서, 사도의 2호선이 뭍에 배를 매려할 즈음에, 적의 작은 배가 곧장 들어와 불을 던지는데, 불은 일어나지 않고 꺼졌지만, 매우 분통하다. 우수사의 군관 및 경상우수사의 군관은 그들의 실수를 간단히 꾸짖었지만, 사도의 군관에게는 그 죄를 무겁게 시행했다. 밤 열시쯤에 칠천량으로 돌아와서 밤을 지냈다. 10월 초2일 [양력 11월 13일] 맑다. 다만 선봉선 서른 척..

<<<칠레의 지진>>> (3.3.1)

-독서 리뷰-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作- ***동우*** 2019.03.08 06:22 '베른트 하인리히 빌헬름 폰 클라이스트 (Bernd Heinrich Wilhelm von Kleist,1777~1811)' 괴테와 동시대의 독일작가, '칠레의 지진 (Das Erdbeben in Chili)' 1647년 칠레에서 발생한 대지진이 소설의 배경이라고 하는군요. 부잣집 여성과 가난한 남자와의 사랑. 여자 아버지의 반대. 추방당한 수녀원에서 재회. 情事. 성체축일날 성당에서의 산통(産痛) 신성모독... 사형선고... 이른바 '노벨레 양식' (Novelle,16세기 이전부터 풍미하였던 단편소설 양식, 일를테면 '데카메론‘ 類...)의 소설입니다. 두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동우*** 2019.03.10..

내 것/잡설들 2021.02.18

<R/B> 亂中日記 (27) -李舜臣-

갑오년 9월 (1594년 9월) 9월 초1일 [양력 10월 14일] 맑다. 앉았다 누웠다 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여 촛불을 밝힌 채 이리저리 뒤척였다. 이른 아침에 손씻고 고요히 앉아 아내의 병세를 점쳐보니, 중이 환속하는 것과 같고, 다시 쳤더니, 의심이 기쁨을 얻은 것과 같다는 괘가 나왔다. 아주 좋다. 또 병세가 덜해질지 어떤지를 점쳤더니, 귀양 땅에서 친척을 만난 것과 같다는 괘가 나왔다. 이 역시 오늘 중에 좋은 소식을 들을 조짐이었다. 순무 사서성 (1558-1631)의 공문과 장계초고가 들어왔다. 9월 초2일 [양력 10월 15일] 맑다. 아침에 웅천현감·소비포권관이 와서 같이 아침밥을 먹었다. 저녁나절에 낙안군수가 와서 봤다. 저녁에 탐후선이 들어왔는데, 아내의 병이 좀 나아졌다고 하나, ..

<<<쉬지 않는 법>>> (3.3.1)

-독서 리뷰- -강병석 作- ***동우*** 2014.01.02 05:15 처음 접하는 강병석. 내 또래쯤 되는 작가일까. 스키장에서의 사유를 보아하니 젊은 작가는 아닌 듯 합니다. 자본주의 연조가 일천한 우리나라. 며칠전 외과의 민욱아빠님과도 우리나라 '삶의 품질'에 관하여 이야기 나눈바 있습니다만. 스스로 무언가를 준비해놓지 않는다면 힘들어질 것이 분명한 노후가 걱정이 되는 나라. 워커홀릭이라는 단어가 남한이라는 국가를 표현하는 세계적 인식으로 자리잡은 나라. 청소년 대학생 중고등학생 전반에서 자살률이 세계 최고를 구가하는 나라. 출산률은 세계 최저의 수준을 유지하는 나라... 작금 우리나라 사람들은 선진자본주의 나라보다 자본주의 제도적 시스템에 더욱 순치(順治)된 의식으로서 살아가는 듯 합니다. 신..

내 것/잡설들 202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