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봉이는 승재가 생각하기에는 속을 알 수 없게 뾰롱한다. “애기가 좋잖어” “좋긴 무에 좋아? 어른들 축에도 못 끼는걸.” “어른이 좋은 게 아냐…… 그리지 말구 이거 봐요, 계봉이” “응” “저어, 계봉이 말야…… 내 누이동생이나 내자쿠” “누이동생? 오빠 누이 그거” 계봉이는 말끄러미 승재를 올려다보다가 별안간, “……싫다누!” 하면서 아주 얀정없이 잡아뗀다. 생각잖은 무렴을 보고서 승재는 얼굴이 벌개진다. “싫여” “응, 해애.” 계봉이는 그렇게까지 안 해도 좋을 것을 너무 매몰스럽게 쏘아 준 것이 미안했던지, 제라서 배시시 웃는다. “왜 싫으꼬” “왜…… 응, 거저.” “거저두 있나? 이유가 있어야지.” “이유? 이윤…… 응!…… 없어 없어.” “없는 게 아니라, 아마 계봉인 남서방이 싫은 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