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본 제국을 위하여 내 이 한 목숨 사꾸라 꽃잎처럼 흩어져서 조극의 심장으로 떨어진 충혼들을 위로하고 기리는 탑이, 어찌 경건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몇걸음 떨어져 이만큼에, 살아서 오늘을 누리는 대일본 제국의 신민들을 위하여, 얼마든지 즐길 수 있도록 수만 평에 이르는 위락의 공간 턴세대공원을 베풀어 넣었으니, 여기도 조국인가, 굳이 일본 내지에서만 살려 할 것 조금도 없는 마음이 들도록, 만주 낙토 건설에 몸 바치고 심신이 쇠삭해질까 배려하여 공원 아래, 기념관 광장 바짝 위쪽에다 신식 수영장을 새로 지었을 뿐 아니라, 그 옆에다가는 축구, 배구, 농구를 비롯하여 달 리기, 체조 등의 각종 운동을 양껏 할 수 있는 국제운동장도 만들었다. 그러나 야구장은 따로 있었다. 이 아마또 광장과 기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