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다, 자네 참 무선 사람이네." "누구는 용해 빠져 갖꼬." "헤기는 나쁠 거이사 없겄제. 혼백 되야 합방을 해도 음양이 만났잉게 내우 합장헌 거이나 머 달를 것도 없고, 생각허기 나름일 거이여." "그렇당게요. 나는 재미가 나 죽겄소. 응골지게 그런 자리가 날라고 그렇게 애가 말르게 지달렀등게비여." "어차피 도적질?" 만동이는 백단이의 말을 되뇌었다. 그리여. 어차피 의지헐 빽다구 못 타고난 설움으로 한세상 스산허게 살다 간 인생이 원통해서, 좌청룡 우백호, 실허고 아늑헌 무릎 빽다구 속으로 들으가 자리잡고 싶었던 것이닝게, 헐라먼 큰 도적질허제, 기왕. 아조 그 음기끄장. 그러서요, 아부지 거그서 좋은 아들 하나 낳으시오. 실허고 좋은 놈으로, 양반 중의 양반이요, 천골 중의 천골인, 두 유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