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상놈이 어니 감히 그 문중에 큰마님 초상 영우에 가 향이나 한 오래기 사를 수가 있겄소오, 절이나 한 자리 헐 수가 있겄소. 그저 샅에서 요령 소리가 나게 허드렛일 허는 거이 고작이라, 그렇게 죄송시럽고 서운허드라고요. 말 못허는 짐생도 다 저 거둬주는 쥔은 알아보고, 허다못해 돼야지도 밥 주는 쥔 발짝 소리만 나면 꽤액 꽥 꿀꿀꿀 난린디. 이것은 멩색이 사람의 자식으로 인두껍을 쓰고는, 인자 영영 영결허는 마님한테 절 한 자리를 못허는 거이, 어디 그게 안 서운헐 일이요?""고마운 마음이제."“언감생심 머.""마님도 그 맘은 다 알고 가셌을 거이여. 너무 서운해 말어.""아 그래도 그거이 어디 그렇소? 해가 배끼니 배꼈다고 세배를 디릴 수가 있능가, 초하루 삭맹이니 상식을 올릴 수가 있능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