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예전, 중원의 한 나라에 이름 높은 고승이 있었다고. 그런데 그 스님의 수행이 남다르게 깊고, 용맹정진 온 정신을 다하여 깨침을 얻고자 수도하던 끝에, 드디어 사람들이 그를 우러러 생불이라 하고 따르며 섬기게 되었다. 그이 이름이 널리 나고 높아지니 온 나라 안에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 날마다 친견하고자 몰려 오는 무리가 물결을 이루었다. 이에 왕이, 어리석은 백성을 홀리어 삿된 길로 빠지게 하는 혹세무민의 중을 벌하려 하였다. 그러나 마땅히 구실삼을 핑계가 없는지라 골똘히 생각한 끝에, 신하를 보내어 문제를 내도록 시켰다. 문제는, 그 절의 벽에 붓으로 기다란 선을 한 줄기 그어 놓고 "이 선에 절대로 손대지 말고, 이선이 가늘어지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만일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세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