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새서방님허고 상피를 붙었다고."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더니. 허허어, 허. 효원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를 않았다. 한동안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그네의 얼굴빛이 노랗게 질렸다. 그 질린 기운이 곤두서며 소름을 일으켰다. 그리고 송곳처럼 가슴 복판을 깊이 쑤셨다. 그런 중에 그네는 다만 한 마디를 누르듯 토했다."촐랑거리지 말어라. 방정맞게."그것은 콩심이한테만이 아니라 효원 자신에게 한 말이기도 하였다. 과연 '몸가짐'이란 무엇일 것이냐."형직영정."이라는 말이 '열자'의 일절에도 있거니와, 무릇 그 모습이 곧으면 그림자는 저절로 반듯한 법 아닌가. 그러니 그림자만 보아도 그 본모습이 어떤 모양인지 알 수가 있다."모습이 곧아야 그림자가 바르니라. 너는 모쪼록 구용 구사를 명심하고, 늘 몸가짐을..